★월남전 참전수기/해병178기 최종상

청룡의 추억여행(11)--그래 ! 살아야 한다 (2)

머린코341(mc341) 2017. 3. 26. 09:21

청룡의 추억여행(11)--그래 ! 살아야 한다 (2)



치열한 사격이 벌어지니 무전기를 통해 음성이 들린다." 상황보고 해라 "는 중대장에게 아군 피해는 없고, 적도 숲속에 엄폐하여 확인 할수는 없으나 적군이 " 제법 많습니다 "하니 거리가 얼마 안되어 뒤에서 사격할수도 없으니, 박격포로 지원할테니 빨리 진지내로 철수하란다.


중대 외곽에 설치한 크래모아등은 사전 약속되로 해제 할테니 일열로 달려 오라는데 벌써 분대장의 " 철수"하는 소리와 앞서 달리기 시작한다. 언제 그런 기력이 남아 있었는지....조명탄 불빛에 중대 앞쪽 경계선이 보이고 "빨리 빨리" 하는 소리와 손짓이 보이는데 무릎 아래가 시큼하며 넘어진다.


" 돌부리에 걸렸나 "하며 다시 일어나 호를 뛰어 넘어 들어가 내 개인호로 들어가 숨을 고르고, 앞쪽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30여분의 교전으로 상황이 종료된다.


그제서야 " 다친 사람 없나 "하며 분대장이 돌아 보는데 정글화안이 축축하여 " 땀이 많이도 났네" 하며 손가락으로 문질러보니 비릿한 피내음이 난다. 정글화를 벗고 가랑이를 걷어 올리니 정갱이쯤에서 피가 흐른다. 의무병이 일단 압박붕대를 감아주며 움직여 보라는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아프진 않고, 해가 밝으면 확인하여 치료하자 하며 잠속으로 빠져든다.



늘 느끼는 거지만 生死가 교차하는 작전 중에도 "잠"의 유혹은 이기기 힘들다. 어떨땐  자다가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이니 ,적과의 전투와 함께 쏟아지는 잠과도 치열하게 싸웠었다. 해가 뜨니 중대장이 상황보고를 하란다.


이미 수색정찰을 마친 후라 현장의 상황은 파악을 하여 버려진 탄피등으로 보아 20여명은 되었다하며 아마 야음을 틈타 우리 중대의 반응을 떠 보려 한것같다며, 피해 보고를 하란다. 그제서야 다리를 걷어보니 정갱이에 뼈를 피해 파편이 박힌것 같은데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놓으니 아프진 않다.


" 어쩔래" 묻는데, 중상자도 없는데 헬기를 부를수도 없는 건 내가 더 잘 알고, 걸어보니 걷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같다.


다니다 않되면 나중에 여단 의무대에 가든지, 일단 출발이다. 캄캄한 밤에 적지에 내 던져진 상황에서의 경험은 살아 돌아 갈수있다는 용기가 더 해지고 분대원들의 등 두드림으로 자신감이 생긴다.


짐을 챙기니 무게를 나누어 주는 후임병도 있고 고생했으니  " 오늘은 가운데 서라"며 분대장도 호의를 베푼다. 너나 할것없이 당할수 있는 야간 매복은 왜 그리도 싫든지.... 아마도 그때 겪은 일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나보다.



오늘은 별다른 접전없이 띄엄 띄엄있는 서너채의 가옥 수색과 쌓아놓은 볏짚덩어리들을 구석구석 수색한후 산불이 날까, 불태울수는 없어 수류탄으로 폭파하여 버리며 뒤져 나간다.


멀리서  어른 거리는 사람같은 물체도 몇번이고 보았지만 숲을 헤치고 접근하여 수색해보면 인적은 없고 고국의 재래종 돼지와 닮은 작은 몸집의 흑돼지가 줄줄이 새끼를 인솔하여 일열로 지나 다닌다.


" 한 마리 잡아 레이션을 넣어 꿀꿀이죽 끓여 먹자"는 분대원들의 의기가 투합하여  새끼를 한마리 잡아서 주둥이를 묶어서 조원의 배낭에 넣어주며 들키면 책임지라 엄포를 놓고 오늘의 야영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벌써 작전을 시작한지도 일주일이 되 대원들의 걸음도 더디어지고, 心身에 쌓인 피로의 무게로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오늘은 사방의 경계가 탁 트인 곳에 장소를 정하고 숙영준비를 하란다. 벌써 작은 돼지는 돈육으로 변하고 날이 선 대검으로 후임병의 요리가 진행된다. 4개의 항고에다 귀한 물과 레이션을 골라 넣고 썰은 돼지고기를 섞어 끓이니 오랫만의 코를 자극하는 냄새로 모여든다.


분대당 하나씩이니 익을 때까지 기다리라 하지만  연기를 흩어지게 한다며 철모로 휘젓고 서서는 " 야 냄새 죽인다, 맛 좀 보자 "지만 더운 곳에서의 돼지요리는 푹 끓여야 하니 기다릴수 밖에.  드디어 저마다 수통컵을 들고 배급을 받고 맛을 보니 숨이 넘어가는지...게눈 감추듯 잘도 먹는다.


오랫만의 포식으로 노근한 몸으로,  반복되는 숙영지에서의 야영경계작업이 시작되고, "오늘도 우린 작전중 "이다. 



위의 지도는 고노이의 남쪽으로 뻗어있는 Que sonh Moutains과 서쪽으로  My son과An Hoa 가 보이는....전술기지를 제외하고는 NVA가 활동하든 지역의  당시 지도이다.



위 사진은  고노이 서쪽(우측 연결되는...보이지않음)의 철교( 2대대6중대에서 보이는...)와 퀘손산맥의 148고지와 1번도로에서 갈라져 들어오는 537도로.....안호아의 미해병기지로 가는 지역의  My son,Pu Dong과 Le bak지역에서의 미해병 3대대의 작전지역도 이다. 이때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당시의 주요 상황을 그림을 삽입하여 기록되어 있다.


註:  당시 일지를 보면

      1968년 4월18일 ~ 26일  서룡 2호 작전이 있었고

      동년    4월28일 ~ 5월26일까지 서룡 3,4호 작전이 계속 되었다.

      1968년 5월1일 에는 청룡부대 新기지 명명식이 있었고,

      1968년 5월에는 NVA의 5월공세가 계속되었고

      1968년 5월 26일부터 서룡5호 작전이 전개 되었으니 구정공세후 작전이 계속된것을 알수있다.


[고엽제 살포로 말라버린 숲들- An hoa 서쪽 山岳]


출처 : 해병대 178기 빚진 자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debtorcjs/15866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