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수기/해병178기 최종상

청룡의 추억여행(15)--휴식없는 戰線

머린코341(mc341) 2017. 3. 26. 10:01

청룡의 추억여행(15)--휴식없는 戰線


[자료사진:68년 호지명루트의 산악지역작전중의 B52의 항공폭격]


[ 미국의 전쟁사 기록물을 보면 당시의 생생한 사진들을 많이 볼수 있다. 목숨을 걸고 최전방 전투까지 종군한 기자들의 투철한 직업의식 때문 이겠지만, 초기의 청룡부대의 전투사진이 보기 어려운 원인의 하나가 기록할 종군기자가 없었기 때문 일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기록의 중요성의 인식이 달라서 인지....모르지만, 6.25의 기록도 꼼꼼히 사진으로 남겨 현재도 때때로 볼수 있으니 感動을 준다.자료사진들은 탱크병들과 공병대원들의 사진들이고 미해병측에도 보병들의 사진은 흑백사진 위주로...그나마 적고, 특기병들의 사진은 컬러로 많이 남아 있다.]


밤은 惡한 靈이 지배하는  두려운 ... 빛으로 밝히는 낮과는 달리 ,달빛마저 빛을 잃었을 땐 그것만으로도 두렵다.


코앞에 다가 올때 까지도 감지 할수 없는......수백여년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그들은 안개처럼 다가온다.


얼기설기  엮어 놓은 부비트랩 ( 사실 그들에게서 배운 거지만...) 조명지뢰등....크래모아는 적이 확인 되어야 된다.


탄창을 죽 늘어놓고 눈과 귀를 집중한다. 어느 쪽에서건 상황이 발생해도 아군끼리의 사격은 발생하면 안되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다 보니 근접해서야 전투가 벌어지고 치열해 지는게 야간매복전이다.



자정이 넘겨도...새벽 미명에도 ...너무 조용하다. 피아가 조용하니  더욱 긴장되는데......벌써 살금 살금 정찰분대가 준비를 하는 소곤 거리는 말소리와 함께 날이 밝아 온다.


열대의 해가 올라 오는 속도가 빠르고 햇살이 비치면 벌써 뜨거움을 느낄 정도이다. " 주변에 설치한 폭발물등을 본인의 것을 철저히 해제하여 수거 하고 허기를 해결하란다. 무전을 통한 낮은 소리의 지시가 이어지는 걸 보며 , 무게를 줄이는 방법인 c-레이션의 큰 깡통부터 처리한다.


간밤의 흔적도 ....개인호도 대충 처리하고 이동이다. 적이 피해 갔는지, 오지 않았는지는 오늘 판가름이 날 것이다.

 


[자료사진: 68.5.18 Go noi의 3Bn Lima중대의 사진]


보급물을 옮기기 위해 지나 가야 할 예상통로를 찾아 남부로 내려가는 부대와 보급품을 차단해야만 남부전선이 안정되는데  다낭과 호이안 지역이 국토중에 제일 좁은 곳이고, 고노이 건너편 ( Dodge city)은 곡창지대로 V.C의 주요 양곡 공급지이고, 남중국해에서 반입되는 각종 군수품의 보급로인 Song Thu bon, Song Ky lam, Song Ba ren, Song Chiem son,Song Binh dien등,5개의 강과 작은 수로가 거미줄같이 얽힌 곳이었다.


언제, 어디서, 불쑥 조우할른지  ...알순 없지만 예상지를 향한 각 부대의 포위망을 좁히다 보면, 사전 확보된 情報대로라면 이번의 日戰은 적에게 큰 타격을 줄 것같다.

 

[Go noi의  Le bec 으로 보인다.우측 상단에 끊어진 다리가 보인다]


고노이....Go noi...청룡에게도...특히 2대대는 主 주둔구역이라 많은 추억이 흩어져 있겠지만, 그 너머의 산악으로 이어지는 평야들과 폐허화된 마을들 ( 그곳에도 피아의 구분이,주야로 바뀌는 주민이 있었지만..)과 퇴적된 모래땅과 수로들...강건너 다낭쪽으로의 1대대 서쪽 지역에 포진한 미해병기지들......곳곳의 월남군과 민병대의 기지들...그러나 낮과 밤의 主演이 바뀌는 곳.....심심치 않게 기지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염탐한 정보로 느닷없이 포탄이 떨어지고, 매일 일과처럼 시행되든 전투정찰로에의 지뢰매설과 매복공격, 그러나 이번의 대규모작전은 " 고노이 초토화작전"인가보다.


[6중대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철교의 68년공세로 파괴된 모습]


미해병3대대의 기록을 보면 1968년 5월13일부터 시작된 고노이의 Phu dong작전에서 전사25명, 중상 38명,적사살 134명으로 ,작전후 기지에서의 전사자추모식을 했다. 5월 18일엔 피격당한 Capt.Anderson을 고 나오는 사진도 있는걸 보면 치열했든 작전인게 확실하다.


같은 작전반경안에서 청룡역시 많은 피해가 있었을테고, 다만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건 ,.....되도록 지워 버리고 싶었든 것이 아닐까.


땀과 피로 얼룩진 지친 몸으로 헤메고 다닌 산야에서...말라버린 感情과 초월했든 삶과 죽음의 境界線. 언제 일지..기약할수 없는 歸還의 날까지.....버티어야할 우리들은 " 오늘도 작전중 이었다.


註: 1968년5월 당시2대대 6중대기지에서 서쪽으로 바라 보이든 지역의 작은 마을이 Phu Dong과 Le Bac 이다. 그곳에서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당시 참가했든 미해병대의 기록에 삽화로 남아 있었다.




푸동에 이은 Le Bec에서도 적의 매복에 걸려 큰 손실을 입고, 격퇴후 블도져를 동원하여 마을 전체를 평지화 하였다. 이국영선배가 기억하는 부분이 푸동과 리벡의 초토화 작전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6,7중대의 대원중엔 5대대 작전을 기지에서 멀리 보며 ......기억하는 전우가 있기도 하다.


[자료사진:68.9.15/ 2Bn 7Marines(안호아주둔)의 전사자 추모식]


출처 : 해병대 178기 빚진 자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debtorcjs/15866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