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14

머린코341(mc341) 2017. 5. 13. 17:11

나의 실록 600자-14


1사단 해병 출신중 벽암지 유격장 가기전 산만디(산)에 무적해병이라고 허현 돌삐로
자연을 회손한 산 이름이 성적산이라고 아는분은 극히 드물것이다.
성적산 밑으로 개천이 있고 개천 옆에 도라무통 재생 공장-화학물 제조 공장(지금은 부도났음)
이 있고 그 밑 개천가에 우리 6중대는 야영을 시작한다.
개천가 돌삐위에 야영을 하니 이 귀하신몸뚱아리 허리와 등짝에 돌삐가 무성히 나를 구타한다,
에라 이 더러븐 돌삐들이여......................ㅋㅋ
이튿날 아침 다른 중대는 양포.장기 방향으로 중대 독단훈련을 실시하러 출발하고
우리 중대는 성적산 정상탈환 작전을 한다.
3월 중순.................
대낯에 햇빛이 뜨겁게 내리째고 눌러쓴 이병 계급장을 단 철모 밑으로


하염없이 땀방울이 주루루 흘러 내린다.
M-16 소총과 단독무장만으로 그 가파른 산을 올라 가도 숨이 턱 밑까지 몰아친다,
598기 조장 남용길 해병님의 M-201 유탄 발사기는 614기 이용태 해병님이 대신해
들고 산 정상으로 향하고 있고 22대대 화기중대 배속된 대원들은 90M 무반동총을
어깨에 둘러메고 우리 보병뒤를 따른다.
배속된 화기중대원들중 내 동기녀석도 보인다.
 

키는 멀때같이 크지만 악끼 하고는.....ㅊㅊ
* 나게 빠져 보인다..
하지만 그 무거운 화기를 들고 소나무 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낙오 없이
보병을 뒤따르는 화기중대원들 모습이 정말 늠름한 대한의 해병이다.
드디어 산 정상 에 도착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다.
쫄따구들은 재빠르게 수통의물을 고참 해병들께 같다가 바친다.
고참 해병들은 그 아까운 수통의물을 가지고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머리에 샤워를 한다.
쫄따구들은 고참 해병님들 앞에서 제대로 물도 못 마신다.
물 마시면 선임들이 "쫄따구 ** 들이 악끼 *나게  없어 가지고
내 쫄병때는 안 그랬다" 는둥..뭐라는둥 그런 소리 듣는 자체가 찐빠이기 때문이다.
입에는 허연 개 거품을 물어도 티를 내지 않는게 해병 쫄병 이라.
선임 해병들이 물 한모금 마시라 해도
"괞찮습니다" 라고 말이야 한다
그러면 선임들이 이렇게 말씀들 하신다
"똥기압 든체 하지 말고 한 모금 마셔라"...................
10분간 휴식후 우리 중대원들은 무적해병 이라 쓰여진 돌삐 부근에 매복해
주간 방어를 실시 한다
 

1소대는 무
2소대는 적
3소대는 해
화기소대는 병
자라 쓰여진 돌삐 주위에서 소나무 가지를 꺽어 철모와 위장복에 위장을 한다음
몇시간 동안 쨩 박혀 있다.
드디어 본부소대 딸딸이 병한테 무전이 온다.
우리 소대 무전병은 616기 류형원 해병님이시다
그 고물 딱지 AN- PRC 77 딸딸이.........
"하나.둘.삼.넷.넷.삼.둘.하나..............본국이 a
각대 우선 순위 등장"
"상황종료 됐으니 병아리(해병) 들 잘 챙겨 무 자 있는곳으로 뼝아리들 총원 집합....이상"
무 자 라 쓰여진 돌삐 위에서 기념사진 한장 짤칵............
중대장님 눈치 피해..............
어느덧 고참 선임들은 그린 베레모에 나까오리 거기다가 5000원짜리
싸재 싸구려 썬글라스를 끼고 자세 사진을 찍는다.
속칭 말하는 이빨 사진이다.
산을 내려 오면서 내 자신은 멍하니 아무런 생각도 없다.
벌써10여일 이상 야외 훈련이다 보니 사람이 맹 해진다.
나뿐 아니라 전 중대원들 얼굴에 피로한 기색이 역역하다.
오후 무렵 우리 중대는 장성백이(1 사단 기동 사격장 부근) 쪽으로 이동을 한다.
주로 나의 일이병 쫄따구 시절 중대 주 야외훈련 장소였다.
그곳 주위땅을 파보면 대인지뢰가 무성하며 바람이 불때는 어디선가
향긋한 대인지뢰 냄새가 났었다,
거의 15일의 야외훈련은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화기소대 580자 선임이 쫄따구 들이 추진해온 두꺼비를 라면 부스러기와 함께 까다가
저팔개 중대장님한테 오지게 걸렸다,
 

김삼영 중대장님은 병장의 위치를 생각해 아무런 말도 없다가,
그 이튿날 그 선임 해병 을 부르더니..............
아무 말없이 야삽 한자루를 주더니 땅을 파라 한다.
그 선임은 하루 웬 종일 땅을 파서 묻고 다시 파고 묻고 또 그 자리에
땅을 파더니 다시 묻고.........................
(미 해병대 애들이 젤 싫어 하는 기압 이란다)
당연 중대 고참 선임이 기압을 받으니 야외 훈련 도중이지만 중대 분위기가 개판 오분 전 이고
선임들 얼굴을 쳐다 볼수가 없었다.
잘못 걸렸다간 야삽 가지고 얻어 터지기 땜에
됄수 있으면 선임들 눈과 마주 치지 않았다...................
드디어 하룻밤만 자면 이 기나긴 15일의 야외훈련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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