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15

머린코341(mc341) 2017. 5. 13. 17:13

나의 실록 600자-15


약 보름간의 야외훈련...........
몸도 마음도 피곤 하다.
건재 유지후 2열 종대로 포항 남문으로 향하고 있다.
나의 쫄쫄이 위장복은 상 하의가 맞지 않다.
상의는 좀 크고 바지는 좀 작고...쫄따구라 하는수 없다
그러나 고참들의 위장복은 자세가 난다..
남문 부근 쯤 왔을때 해병 군악대의 나팔 소리가 포항땅


그것도 오천이라는 곳에 메아리 치고 있다...
주로 행진곡 위주다...
남문 좌측엔 헌병들이 경례를 하고 우측 주차장쪽에
조기엽 사단장님이 박수를 치시며 군악대와 함께 우리 2연대 해병들을 향해 박수를 치신다.
부대 잔류로 남았던 병력들이 도열해 역시 해병 박수,,,,,,
선임 해병들은 말한다..


"어깨피고 아가리 꽉 다물고 힘든 기색 내지말고 눈까리 똑바로 크게 뜨고 걸어"


분대장이나 소대장 중대장들은 소리친다


"앞뒤 간격 3보 건재 유지 철저히 "
"복명 복창 안하나"


우리 22대대 대대장님 이신 박후석 중령은 지프차를 타고 행군 하고 있는 우리 해병들 중간으로 부............웅


남문을 통해 드디어 우리의 보금자리인 중대 연병장에 도열.
당직사관이 소리 친다.


"각 소대 인원보고"
"필승! 1소대 00명"
.....................................
"중대가 하나 둘.셋.넷"
----"검푸른 바다위에 보트를 타고 2연대 방파제 기습특공대/
......................................."
"힘찬 함성 10초간 실시"
"아///////////////////////////////////////////아악"
"총..............................수고 하셨습니다"


쫄따구 들은 선임 해병들 무장 과 병기를 빼앗아 소대로 향한다.
고참들은 따스한 물에 샤워를 하지만
후달리는 기수는 얼굴에 위장 크래용을 무친채 눈꼽은 이...만치 낀 상태로
모포.침낭을 꺼내 옥상에 말린다.
함구는 함구대로 야삽은 야삽대로 꺼내 분류를 한다..
모포털기/////////
옥상에 널어 놓은 모포를 일광 소독후
2인 1개조가 돼 턴다..
빵.....................빵...................
소리가 나야돼지 픽픽 소리가 나면 그것도 기압 빠진 거다.............
618기 김용기 해병님...한 마디 한다.


"김보철 악끼 한번 보겠어"


빵..................빵..............
암만 힘주어 털어도 역시 선임들의 짬밥은 못 따라 간다...
 

어찌된게 해병대는 쫄따구면 무조건 기압 빠진거다...
고참보다 모포를 잘 털어도 기압 빠진거고
못 털면 악끼 없고 * 나게 빠져서 그렇다는둥
선임보다 먼저 씻어도 기압 빠진거 나중에 씻어도 기압 빠진거..
복도에서 뛰어 다니면 때 고참 선임들은 살살 걸어 다니라 하고
내 바로 위 기수 선임들은 쫄따구 새끼가 빠져 갔구선 걸어 다닌다고
하니 솔직히 어디에 장단을 맟추어야 할지 내 자신이 혼동 스러웠다.
이는 내 뿐 아니라 쫄병 생활을 한 모든 해병들이 마찬 가지 일것이다.
구보 할때 목소리 죽어라 피 터질 정도로 내지만
선임들 귀엔 목소리 작게 들리는 모양이다.......
아이구 이 괴로운 쫄따구 생활 언제 청산 하려라..............
* 통수는 불어도 세월은 간다...................
그래 이제 두달만 있으면 일병이다............
1990년 5.월 일병 달 날을 손 꼽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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