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16

머린코341(mc341) 2017. 5. 14. 09:24

나의 실록 600자-16


어느덧 입대한지도 6개월..............
이병 말호봉
왜 해병은 이병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 육군 에 근무 하고 있는 친구가 면회를 왔었다.
자기네는 이병 이라 안하고 이등병이란다.
이름은 박** .........
사복을 입고 면회를 왔는데 계급은 상병.
하긴 나보다 군대는 빨리 갔으니 당연히 상병이지.


이병 말호봉........
당시 우리 6중대는 계급별 토의 시간이 1주일에 한번 있었다.
1소대는 이병
2소대는 일병
3소대는 상병
화기소대는 병장
전술 연구실(하사관 모임터) 은 하사관-지금의 부사관
이병 말호봉때 계급별 토의를 하면 그 시간 만큼 내 밑엔 아무도 없으니
호랑이 없을때 뭐가 왕 노릇 하는 격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밑에 1기 후임 632기 에게 한마디 한다


"내 쫄따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내 밑으로 * 나게 기압 빠졌다 개 ** 들 똑바로
못하나, *나게 빠진 개 **들 같으니라구 너거 632 기 내 밑으로 똑 빠루 해..............."


하면서 후임들을 질타 한다.같은 쫄따구 들끼리.................
아무리 괴로운 쫄따구 생활이라도 그 30분의 시간 만큼은 내가 최고 고참이니.....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 없는 왕고참 같은 위치였다,
그 계급별 토의 시간이 끝나면 꿈 같은 현실은 진짜 현실로 돌아와
소대 완전 개미 쫄따구 가 돼 있으니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생각 하니 15일 밖에 차이가 안나는 고만 고만 한 쫄따구 들끼리.............
그러나 그 15일 1 기의 차이가 멀어만 보였다...


당시 포항 1사단 보병 대대(IBS) 중 차출을 통하거나 지원을 받아
특수 수색교육을 보내 지게 돼었다.
부대 특성상 당연히 일정 인원을 교육대에 보내야 했었다,
이에 대한 글은 전 글에 나와 있으니 생략.............


이병 말호봉인 90년 4월 첫 IBS 훈련이 있었다.
고무보트를 중대 앞에 진열 시킨뒤 선임 해병들이 용골대 설치를 한다.
용골대는 정상적으로 설치 해야 하나
이상하게도 선임들은 코부라 식으러 용골대를 설치 한다.
파도를 뚫고 나갈때 용이 하라고 이런식으로 설치 한다고 한다.
주로 1.2번 (보트 좌측이 1번 노수,우측이 2번 노수이다)
에 있는 해병들이 패달링 할때 파도를 찍고 그 파도 중간 사이로 보트가 쉽게
지나 가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쫄병들은 주로 2인 1개조가 돼어서 보트 뻠핑을 한다.
보트에 웬 공기 주입구가 그리도 많은지.........
선임들은 꼭 보트 뻠삥 할때


"신병들 악끼 한번 보겠어"
"악끼 봐라 더 빨리 ."


에궁 하늘도 노랗고 나중엔 힘이 들어 몸무게로 뻠핑기를 누질러 가면서 보트 뻠핑을 한다.
사람 진이 다 빠질 정도다.
어떤 보트는 속칭 말하는 밥풀때기 가 많았다.
밥풀때기란 바닥 쥬브 양쪽이 균형이 안잡히고 한쪽만 유달리 공기가 팽창해
배가 툭 튀어 나온 보트를 말한다.
그 보트는 아무리 패달링을 열심히 해도 보트가 한쪽 으로만 가는 경향이 많다,
보트가 똑 빠루 안가면 "좌현뒤 우현앞"
"아니 우현뒤 좌현앞"보트가 갈팡 질팡 한다
패달링 선착순 할때 보트를 잘 만 나야지 이 밥풀때기 보트를 타면
한 마디로 고생만 죽어라 하고 기압은 기압 대로 받는다.
당시 IBS 수당을 약 만 몇천원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러나 이 수당도 거의 대부분 월급 꼴진 돈 만원도 안돼는 돈과 함께
소대비나 고참들 품위 유지비로 지출된다.


우리 2연대 2대대 출신들은 주로 도구 에가서 훈련을 실시했다,
32대대 72대대 22대대가 IBS 대대 였었고
이쪽 출신들은 좌측 가슴에 박쥐 마크를 하고 다녔다.
수색교육 이수자나 특수 수색 중대 해병들은 특수 수색 마크를 달고 다녔다.
22대대가 도구와 가장 멀었다,
72대대 가 가장 가까왔다,


드디어 헤드케리를 하고 도구로 향하는 날 아침..............
중대 고참들은 차량 이동이나 작업원으로 빠지고
혹은 중대 기수(중대 기를 들고 맨 앞에 서서 탱자 탱자............)
분대장(당시엔 전부 하사관) 등은 보트 앞에 있는 예인줄을 잡고 가거나
호각을 입에 물고 삐.......이......삐이  박자를 맟춰 주며 갔었고
소대장들 역시 마찬가지.........
헤드케리는 병들 몱이었다.
드디어 당직 사관의 구령이 내려 진다.


"보트 머리에 일 준비"
"보트 머리에 이어"
"하나.둘"


어깨에 걸쳤다가
구령과 동시에 머리에 인다.
도구로 향하면서 그냥가도 힘든데 꼭 군가를 시킨다.
고참들은 야지를 넣는다
차차차.에--헤이.목소리 썪었다.
하여튼 히얀한 야지 뿐이다,
어디서 그 해병대 야지가 시작 됐는지........


나까오리 밑으로 굵은 땀 방울이 주루루 흘러 내려 내 눈에 들어 간다.
앞이 안 보이고 노랗다.
처음 해 보는 보트 헤드케리(당시엔 헤드 킷 이라 주로 말했다)............
요령도 없고 그저 입 꾹 다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
C-8 이거 완전히 돌아 버리기 일보 직전 이다.
낙오란 있을수 없었다,
좌우 앞뒤로 하늘 같은 선임들이 소리 친다


"야.이 개** . 악끼 *도 없다 어쭈 개 ** 들 턱 안땡겨 .목가지에 힘 꽉 안주나........"


다른 중대와 같이 헤드케리를 하니 타 중대보다 목소리가 적다 싶으면


"목소리 썩었다, 썩었어"


에구 낙오 직전이다.
갑자기..................


"10분간 쉬어"


하늘이 날 도왔다.
도구 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밑에서 10분간 휴식을 한다.
후달리는 기수는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고참 해병에게 수통에 물을 같다 바친다.
담배 한 까치 입에 물고 쨩 박혀 도너스를 그리며 목 운동을 한다.
목이 잘 안돌아 간다.
어깨 허리 까지 뻐근 하다.
그때 첫 IBS 를 머리에 이고 이동 중일때가 젤 힘들었다,


두번째 훈련 부터는 요령이 생겨 그런지 별 힘이 안 든 기억이다.
휴식을 마치고 훈련장으로 또 다시 이동 한다.
해병 북문을 나와 청림 (몰개월) 마을 한 가운데를 질러간다.
민간인들이 쳐다 보고 있다.
동네 아줌마들이 바가지에 물을 떠와 퍼 부어 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위장복이 완전 땀 투성이로 변해 땀인지 물인지 모를 정도다.


4월의 날 이지만 땡볕이 내리 쬐는 도구 앞바다.
그 첫 IBS 훈련때 를 제외 하고는
이동경로가 지금의 포항공항 쪽으로 옮겨졌다.
처얼썩............
바다 내음이 내 코 끝에 몰아 친다.
드디어 도구 일월동 특수 수색대와 상장대대를 지나 훈련장에 도착한다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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