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19

머린코341(mc341) 2017. 5. 14. 09:35

나의 실록 600자-19


훈련을 마치고 난 일요일 아침..............
중앙현관에서 당직 하사관의 목소리가 들린다.


"각---------------쏘대들어!"
"각.소대 종교 활동 희망자는 작업복에 작업모를 쓰고 중앙현관 앞에 집합 하도록"


이또한 후달리는 기수가 가면 그 위에 선임들은


"야 XX 꺄 ! 빠져 가지고 종교 활동가냐..."


그냥 쫄병들은 소대에 쳐 박혀 있다.


소대 창밖으로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소대 유리창으로 바라본 연병장 풍경.......
멀리 포항 제철 의 굴뚝이 보이고 판쵸를 입은 근무자들이 417초소로 진입 하고 있다.
중대앞엔 어제 세척한 보트가 뒤집어져 있다.
오늘 따라 일요일 인지라 저팔개 중대장님(김삼영 2사 7기-현재 대전 해군대학 교관.휴017-677.4427)
이 관사로 가신 모양이다.
중대 고참 선임들도 중대장님 앞에선 벌벌 거린다.
좋으실때는 좋은데 꼬장 피면 알아 줘야 한다.


4월 중순 이병 말호봉 ............
내 밑에 634기 강장환이 교육 시키느라 바쁘다.
중대 기수 가르켜 야지.사가 가르켜야지.쫄병으로 해야 할일 하지 말아야 할일등
찐빠를 내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가 깨지도록 가르킨다.
634기 강장환이 동기인 2소대 김연대해병은 603기 김성수 해병님의
따사로운 가리킴으로 영창을 다녀 온지 얼마 안되는 싯점이다.
603기 김성수 해병님이 손으로 634기 김연대 해병의 눈을 얼마나 꼬집었으면
눈가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그걸본 우리 중대장님.............


"신병이 얼마나 못했으면 고참이 저랬냐"


하면서 신병을 영창 보냈다.


이윽고 월요일 오전 과업.......
각 소대 별로 각기 교육에 들어간다.
1소대는 제식훈련 .총검술
2소대는 화생방 교육.
3소대는 매복훈련
화기소대는 60M 똥포훈련 및 M-60 사격 훈련(입으로 따따따따)
그날 오후 대대 축구 시합을 했다.
대대 전 병력이 22대대 5중대 연병장에 모였다.
우리 6중대는 5중대와 시합을 하는데
후달리는 기수는 작업원으로 차출........
열띤 응원전을 한다.
나 역시 후달리는 위치라 앞에 나가 열심히 막춤을 쳐 댄다.
의무실에 해군 위생하사의 볼 트래핑이 끝내준다.
어이 없이 몇골 을 먹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저팔개 중대장님 한 마디 하신다.


"옵 싸이드 , 야 ! 심판 개 XX ! .옵 싸이드 노골이야 노골. 너 눈깔에 뭐 발라 났냐 "


기수빨에 눌린 7중대 소대장 쪼인트 몇대 차인 다음 노골을 선언 한다....ㅋㅋㅋ
분명 오프 싸이드는 아니었다.
나만 본게 아니라 대대 전 병력이 바라 보고 있었다.
역시 남에게 지기 싫어 하시는 중대장님이시다.
그리고 중대장님의 말이 법이었다.


후반전 중대장님이 날 교채 투입 한다.
당시 나의 별명 마라도나 김...ㅋㅋㅋ
나의 눈부신 활약 에도.ㅋㅋㅋ
불구 하고 1골차로 우리 중대가 졌다.
우리의 꼬장 김삼영 중대장님.....


"야! 개XX ! 심판 노 게임이야 노게임"


결국 그날 게임은 우리 중대장님의 기수빨에 눌려 노게임이 돼고 말았다.
그 일이 얼마 안 있고 춘계 연대 체육 대회가 있었다.
아마 해병대 창설 기념으로 체육 대회가 열린것 같다.
난 이병 말호봉 으로 22대대 축구 대표 선수로 뛰게 돼었다.
21대대 흰 런링 셔츠에 빨간 반바지
22대대는 특수 수색교육 이수자의  청색 상하의 체육복
23대대는 노란티에 빨간 반바지


몇 대대인지 모르 겠는데 하여튼 우리 대대와 시합 도중 이었다.
앞에는 연대장님 비롯 각 대대 대대장님들
그리고 연대 참모님들이 단상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계신다.
그런데 그 단상에 우리의 6중대 김삼영 중대장님도 앉아 계신다.
어라 각 대대 작전 장교 (소령급) 님 들은 전부 잔듸밭에 않아 계신데..ㅋㅋㅋㅋ
전반전
우연 치 않게 한골을 우리 2대대 가 먹었다.
한숨 소리가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온다.
환희에 찬 다른 대대 는 북과 꽹과리를 들고 난리가 났다.
심판도 골을 인정 했다.
그때 였다,
저팔개 우리 중대장님 단상에서 씩씩 헤쳐 나오시더니 심판을 보고 있는
연대 참모 대위한테 달려 가신다.


"야 ! 심판 개XX! 어찌 저게 골인 이냐 노골이지.
이 XXX ! 너  미친*  아냐! 오프 싸이드야 오프 싸이드 알았어!
이 XX  심판 볼려면 똑바로 봐 "


결국 골인으로 인정됐던 골은 노골로 인정되는 헤프닝이 발생했었다.
하여튼 우리 중대장님 성격은 알아 줘야 한다니깐.............
연대에서 건들질 않았다 성격이 워낙 불같아서.


어제 전역후 연락처를 알아 처음으로 중대장님과 통화를 했다.
대전에 계신다한다.
난 바짝 긴장을 했다.
에전 얼마나 많이 두들겨 맞았는지......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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