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20

머린코341(mc341) 2017. 5. 14. 09:38

나의 실록 600자-20


"필.............씅!
신고 합니다 !
이병 김보철은 서기 1990년 5월 1일 부로 이병에서 일병으로 진급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필..........................................씅!"


드디어 나도 일병을 달았다.
어찌나 기쁘던지.
내 작업모와 작업복 좌측 가슴엔 노란 짝대기 두개의 계급장이 붙어 있다.
작업복은 얼마나 다렸는지 빤들빤들 빛이 나고 있으며
줄 잡은 곳에 손을 데면 손을 베일 정도로 칼 같이 잡았다.
중대 선임들을 찿아 다녀 진급 신고를 하니
고참 선임들은 미리 준비 해 놓았던 노란 계급장을 한개 씩 주신다.
분대장. 소대 선하 .소대장 중대장님.중대 선임 하사.
대대장 .연대장님 신고를 하느라 오늘 하루는 모든 과업 열외
속칭 말하는 해병대 일병 이다.
일병을 달았지만 소대 후임은 하나도 없다
내 밑에 634기 강장환(경북 상주) 이는 대대 주계병으로 파견
636기 오상윤(제주도) 이는 중대장님 전령 따까리의 따까리로 파견
에궁 언제 이 쫄병 생활 면 할려나..................


일병 1호봉 때였다 .
즉 1990년 5월의 어느날
당시 우리 중대 에는 계급별 토의 시간이 있었다.
각 계급별로 모여 토론 하는 시간 이엇다.
계급별로 서로 잘 하자는 의도 였지만
알고 보면 기압 잡는 시간..................
갑자기 622기 최종철 해병님(2-3달 같이 근무 하다가 진해 육경대로 전출)이
우리 소대 내 밑으로 집합........하더니만
돌땡이 만한 주먹으로 연속 가격을 한다.
난 순간 기절을 했다.
맞는 순간 ............
여태 살아온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 테이프처럼 싹 지나 간다.
/////////////////////
난 그 순간 저승사자를 보았다
저승사자왈
- 네 이놈 네 놈을 오늘 내가 붙잡아 염라대왕한테 데려 가야겠다.
김보철 해병
- 네 이녀석 저승사자야 난 아직 청춘이 새파랗다.
이제 22살이고 해병대에 와 일병 단지 며칠 됐다고 벌써 데려 갈려 하느냐
라고 말 하면서 M-16 소총을 자동에 놓고 저승 사자의 관자놀이를 향해 가격한다.
20발 짜리 탄창은 어느세 동이 난다.
분명 20발을 해병대 특등사수 답게 전부 명중 시켰는데 저승사자는 죽지를 않는다.
난 그 순간 옆에 있던 만도칼로 정신없이 공격을 했다.
그 순간...............


"야 김보철 정신 차려!"


주위에서 얼굴이 사색이 됀 일병 선임들이 흔들어 깨운다.
그 와중에 최종철 해병님 하시는말


"야 개 xx !  네가 기절 했다고 내가 눈이나 깜짝 할줄 알어
이따 소대 가서 보자"


결국 소대가서 몇대 더 맟았다.
내가 쓰러져 기절 하는 순간
630기 오동환 해병님은 훗날 병장 달고 고참때 나 보고 한마디 하신말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네가 기절하고 쓰러 질때 또 한 놈 가는구나"


라나 뭐라나 .........
하여튼 최종철 해병님은 날 무척이나 괴롭혔고
진해 육경대 가는날 아침까지 고롭혔으며
진해 육경대에서도 전화가 와 괴롭혔다.
기억에 남는 소대선임이다.
그 사건이 있고 얼마 안 있다가
1소대 공실에서 618기 김용기 해병님.............
중대 내 밑에 후임들 기압 빠졌다고 기압 좀 잡으라고 하면서
슬리퍼(고동색 나는 뿔 딸딸이)짝으로 뺨따구를 인정 사정 없이 때린다.
아마 집합 당해 털리고 왔는 모양이다.
떨어진 슬리퍼를 보고


"주워와"


다시 주워다 주니 슬리퍼 짝으로 뒤통수를 내리 갈긴다.
그러더니 주특기인 돌려차기.앞차기.옆차기.붕 날아 이단 옆차기
에공.....숨이 턱턱 막힌다.
그걸 보다 못한 617기 김종완 해병님(부산)


"김용기 이제 그만 해라"


하면서 말린다.
난 속으로 내 밑 중대 후임들  다 죽었어
아이고 맞은 턱이 얼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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