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21
1990년 5월.....
일병 1호봉
야외 훈련을 나가다 보니 한창 모내기로 분주 하며 다른 부대는
벌써 대민 지원을 나가 모내기 하는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드디어 우리 중대도 대민 지원을 나가게 됐다.
우리 중대는 대각 (현 영일만 온천) 부근으로 나갔다.
동네 이장의 지시에 의하여 각 소대별 각 분대별로 팔려 나간다.
고참들은 됄수 있으면 쨩 박혀 막걸리 한 모금씩 마시고
우리의 쫄들은 열심히 모내기 를 한다.
작업모엔 흙이 묻어 있고
둥둥 걷어 올린 작업복 끝자락에 흙이 묻어간다,
모내기 하는데도 악끼가 필요한가 보다,
선임들은 후임들한테 한 소리씩 한다.
악끼 한번 보겠어................
어느덧 그 넓은 논 바닥이 푸르름으로 변해간다,
중대장님은 통신병과 함께 이리저리 순회를 하시며
대대장님이신 중령 홍재천 대대장님도 지프차를 타시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신다.
불과 두세달전 22대대로 오신 분이다
그 전 대대장님은 박후석 중령님 이시었는데
헌병대로 가셨다.
하루의 피곤함을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며 부대로 복귀한다.
복귀하는 차량 안에서 열심히 군가를 불러된다.
"인천의 성냥공장,,성냥공장 아가씨..."
지나가는 민간인이며 차량들이 복귀 하고 있는 우리 해병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수고 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 대민 지원은 포항 효자 삼거리에 위치한 논으로 이동해 모내기를 실시한다
이곳이 어딘고 하니 포항 입구 ....
포항 화물 터미널 자리이다.
그 당시엔 논이었는데 지금은 매립해 화물 터미널 자리가 돼 있다.
대민지원은 재미있다.
삭막한 부대 내무생활만 하다가
사재밥에 막걸리 한잔 얻어 먹고 지나가는 민간인 구경도 할수 있으니깐,,,,,,,,,
1주일에 걸친 대민 지원도 끝이난다.
대민지원에 대한 추억은 서로 비슷 하기에 굳이 서술 안해도 상상 하시길.............
실무에 와 처음으로 사격장으로 총 쏘러 간다.
훈단때 총 쏴보고 실탄은 처음으로 쏜다.
1사단 영점 사격장에서 영점을 맟추고 대기 하는도중,,,,,,,,,,,,,
한 무리의 신병들이 팔각모 군가를 부르면서 다가온다.
알철모에 앞에총 자세로 5열 종대로 이동 하는 무리
완전 걸비 들 모습이며 하나 같이 새 까맣게 탄 얼굴에 피죽도 못 얻어 먹었는지
상당히 불쌍해 보이는 신병들이었다.
그 앞에 선두엔 예전 나의 소대장 이었던 김완택 소대장을 비롯 하여
정용수 소대장님.....................순간 바짝 긴장을 했다....ㅋㅋㅋㅋ
바로 신병 643기 해병들 이었다
그 무리들중 맨 후미에 다리를 절룩 거리며 교관 한테 두들겨 맞아 가면서 오는 훈병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이었다.
살이 많이 빠져 반쪽이 돼 있었다.
현재 그 친구는 나와 모임을 같이 하고 있으며 100k 에 육박하는 엄청난 거구이며,,,,배만,,ㅎㅎ
22대대 대대장님 지프차를 몰았다.
홍재천 대대장님 부터 박호철 대대장님까지..........
다름아닌 내 친구 이 재 * 이었다,...........(나의실록 1편에 나오는 인물)
해병대 죽어도 안 온다는 놈이 결국 해병대에 입대 했던 것이다.
띨띨한놈...............
후일 22대대 본부중대 운전병으로 와 나와 같이 군대 생활 같이 한 놈이며
실무와 나 한테 고롬 많이 당했으며 아직까지 술 한잔 먹으면
나에게 치를 떨고 있는 놈이다...ㅋㅋㅋ
10분간 휴식 시간 갑자기 그 친구가 나를 봤는지 화장실에서 날 부른다.
"보철아 지발 담배 한까치만 달라"
그녀석 눈에 일병이 억수로 고참인줄 알았나 보다...
하긴 훈병때 짝대기 한개단 이병도 상당히 고참 같아 보이니...
갑자기 그걸본 우리소대 병장을 갓 단 610기 이창훈 해병님 장난끼가 발동.
"야 이놈의 새끼 피 교육자 훈병이 실무병 한테 담배 달라고 너 일루 따라와봐"
그러면서
"너 몇기야!"
"예! 신병 643기 이재원 입니다,"
"너 김보철이 알어!"
"예 제 친구입니다"
"어 그래 "
하면서 이창훈 해병님은 내 친구에게 담배 몇까치를 빽 바가지 교관 몰래
손에 쥐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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