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23

머린코341(mc341) 2017. 5. 16. 11:56

나의 실록 600자-23


1990년 6월..............
포항의 하늘
비온뒤 더 상큼한가.
연병장 구석 구석엔 빗물이 덜 빠져 물이 군데 군데 고여 있었다.
드디어 중대에 580자 선임 들이 서서히 전역을 하신다.
한분 한분 전역 하실때 우리 중대원들은 환영식을 한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해병이 되어......
눈 내리고 비 내린지 어언 30개월...
무엇을 하였느냐..무엇을................."


앞에 밀린 *차 선배 들이 빠져 나가야 밑에 후임들이 하나씩 들어 오는 재미로 군 생활
하지 앞 차수가 밀려 있으면 무슨 낙 으로 30개월 개기나....


지금 가만히 생각 하니 598기 김상준.남용길 해병님(1990년 12월 말 전역)
부터 599기 선임들 부터 시작해 한달에 서너분 ...많게는 7-8명씩 전역을 하신것 같다.
600기 이강기 해병님
601기 김창호 해병님
602기 장지광.박근호.김정수 해병님
603기 국훈 .김성수 해병님
진짜 하늘같은 선임 들이었다...........................


그건 그거고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빠졌나 보다.
1990년 7월 IBS 훈련 기간중 에 난 일병 정기 휴가 14박 15일 이 결정 되었다.
당시 무슨 이유 인지 모르지만 IBS 훈련 기간에 유달리 휴가를 많이 보낸것 같다.
휴가 복귀하자 마자 1 사단 병력은 도구 해수욕장에서 전투 수영 이란걸 했었다.
일병 3호봉 땡빛이 내리 쫴는 어느날 드디어 해병대 버스를 타고 지긋지긋한 곳을 탈출
휴가에 임한다.


난 주로 경주에서 아니면 대구에서 보냈다
때에 따라 지역 특성상 포항에서 며칠 보내기도 했다.
당시 집에선 젖소 목장을 했기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목장일을 많이 했다.
일병 정기 휴가땐 주로 집에서 일을 거들었기 때문에 별 특별한 기억이 없는게 아쉽다.
다만 상병 병장 휴가땐 사건이 많았는데 그건 나중에 설명 ..........
어느덧 집에 일을 거들다 보니 휴가 복귀날이 다 돼 가고 있었으며
부대엔 하루 한번 씩 전화로 경과 보고를 해야 했다.


왜냐............
원채 해병대 가 휴가 나가면 사고를 많이 치고 심심 하면
타군 상급자 두들겨 패고 오고 타군을 못살게 굴어 부대에선 출타군기 땜에 걱정이 많았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병대라 하지만
군복만 입혀 놓으면 사고 덩어리 였다...대부분이.
휴가 복귀를 며칠 앞둔 어느날,,,,,,,,,,,
포항에 있는 내 친구들 ,,(당시 대학 다닌다고 군대 안간 친구들이 많았음)
과 현재 포항 우체국 4 거리에 위치한 **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3-4시쯤 되었으라나.........
한 무리의 아가씨 들이 내가 앉아 있는 좌석에 앉는다.
난 순간 당황 했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때 나와 사귀었던 여자의 친구들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낸 사이 였으나 졸업 하면서 소식이 두절 되었는데
내가 군대 간 사이 친구들과 연락이 되 만나는 모양 이었다,


그 여자무리 중에 날 몹시 좋아 했던 ***( 이미 결혼 했으니 실명 공개 불가,,ㅎㅎ)
가 있었다.
당시 6중대 출신 들은 그 여자가 누군줄 안다.
일병 휴가 복귀후 부터 내가 전역 하던  1992년 5월 까지 서문 면회실로 줄기 차게 면회 왔으며
전역후 에도 만나 결혼 까지 생각 했으나 인연이 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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