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25

나의 실록 600자-25

중대장님 한테 찍힌 이후로 난 서서히 중대장님 얼굴을 피해 다닌다.
내 얼굴만 보면

"김보철이 똑빠루 하고 있나"
"예! 일병 김보철 똑바루 하고 있습니다."

동쪽 현관에 중대장님이 나타 나시면 항상 중앙 현관 근무자는

"총원차렷! 필.........씅! 전투준비끝,,,,,,,,,,,,,,,근무중 이상............무"
"쉬///////////////////////////어"

동쪽현관에서 워카 털고 담배 피다가 저 멀리 대대 본관 쪽에서 중대장님이 나타 나면 난
재빨리 쨩 박힌다.
될수 있는한 눈에 안 보이는게 내 신상에 이롭기 때문이다.

이병시절 동쪽 현관 쪽은 잔듸밭이었으나 중대 작업원을 차출해 야외 휴게실을 건립 했었다,
지금도 부대 들락 날락 하면서 보니 예전에 그 모습 그대로라 감회가 무척 새롭다.
중대장님 얼굴을 피해 다니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
중대장님 소대 순시 나오면 난 토낀다.
화장실에 쨩 박혀 안나온다...화장실 하루 종일 말뚝 이다..ㅎㅎㅎ
전투수영이 막바지에 이를때 중대에서 중대장님 한티 난 찍혔다.
토껴 도망 다닌다고....
그간 중대장님 얼굴을 피해 잘 다녔는데...

당시 1990년 추계 9.28사단  체육대회 준비로 운동 선수들이 뽑혀 나간다.
등빨 좋고 힘좀 쓰는 해병들은 총력전 선수로...
사회에서 육상 선수 했던 해병들은 달리기 선수로...
드디어 우리 중대로 합숙자 해병들이 합숙을 들어 오기 시작 한다.
우리 중대 합숙자는 이어 달리기 선수들이 2연대에서 차출 합숙을 시작 하고....
22대대 7중대에서 7중대장님이신 김태옥 대위 님이
-각 중대 달리기에 소질 있는 해병들 차출이 시작 돼었다.
 다름 아닌 무장구보 대표 선수들을 선발 하기 위해서다.
6중대 중대장님이신 우리 김삼영 중대장님은 일병 4호봉 1소대 막내인 날 합숙 보냈다.
당시 601기 본부소대 김창호 해병님
602기 김정수 해병님.605기 성기원 해병님등 을 비롯해 약 8명이 7중대로 무장구보 선수로 뽑혀 합숙을 들어 간다....
그리고 1기 후임인 632기 3소대 김인복 해병과 같이 짐을 꾸려 갔다.

무장구보...............
육체적으론 정말 힘들다.
강인하고 지속적인 체력이 밑바침 되야 하는 운동(?),,,
운동이 아니라 사람 잡는게 해병대 사단 체육 대회 무장구보다.
당시 1990년 7중대에 합숙 했던 대원 100% 전원이 관절염. 허리부상.무릎부상등
반 병신이 다 되었다.
난 전역후 몇년간 관절염 으로 고생 했었다.

1989년 사단 체육대회때 2연대가 그간 쭉 1등만 해 오던 32대대 7중대를 누르고 1등을 했었다.
그렇기 땜에 연대 에서도 이 무장구보 종목에 관심이 많았고
당시 연대장님도 관심이 많았다.( 현재 사령관이신 이철우 중장님).
합숙가면 중대장님 얼굴을 당연히 안 보일거고.......
그 덕에 우리소대 1기 선임인 630기 오동환 해병님은 졸지에 일병 5호봉을 달고 소대 막내가 돼고 말았다.
어찌나 미안한지..
그래도 오동환 해병님~

"소대 잔일 걱정 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와"

참 고마운 분이다.
합숙 첫날.....
기본 체력 테스트를 실시 했다.
다 떨어진 시퍼런 함상화에 빨간 반바지 노란티를 입고 22대대 주위를 10바퀴 돌기 테스트였다.
물론 낙오 하면 중대 복귀다....
숨이 턱턱 막히고 힘들지만 낙오해 중대로 돌아 가면 중대 선임들 그럴꺼 아닌가...

"쫄따구 ** 가 빠져서 낙오 했다고"

또한 중대장님 날 몹시 괴롭힐꺼 아닌가........에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그 말 듣기 싫어 난 이를 악물고 10바퀴 돌고 한바퀴더인 11바퀴를 뛰어 꼴찌로 들어 왔다.
당시 7중대 590자 선임 인데 나 보고

"야! 너 김보철이 악끼 죽인다.. 내 너 책임지고 체질로 만들어 .반드시 무장구보 마지막 엔트리에 넣는다.."

에공 그 말 한마디에 난 22대대 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체질 해병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