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26

머린코341(mc341) 2017. 5. 22. 02:50

나의 실록 600자-26


2연대 2대대 7중대로의 합숙.........
솔직히 7중대 병사는 6중대 보다 후지다고 할까..
2층 침상인데 침상이 삐꺽 거렸으며 웬 중대에 모기가 그리도 많은지...
7중대 복도는 울퉁불퉁 한 시멘트 길이었다..
지금은 전부 1층 침상으로 개조가 돼 있다.
아마 1993-4년도 경에 우리 22대대도 단층 침상으로 개조 했다 한다.
중대 후임을 통해 소식을 듣자하니
단층 침상으로 개조 할때 나무를 들어내고 청소 할때보니
60년도 말에서 70년도 초
월남 참전선임들의 기수가 적혀 있는 나무 토막들이 발견 되었으며
각종 사재 군가 가 적힌 메모지 등이 발견 되었다 한다.


당시 7중대 3소대 내무실에서 하늘같은 선임들과 동거동락을 같이 한다,
난 632기 김인복이와 같이 늘 하던식으로 선임들 침구를 깔아 드리고
밀대질 침상 청소 모기장 설치 ..
내무실 주전자에 물 떠오기등 아주 기본적인 일을 한다.
1990년 8월 경이니 일병 4호봉 이었다.
당시 우리대대엔 일이병 보고 휘귀 동물들이라 했다.
왜냐 대대 과업 정렬때 보면 전부 노란벽돌 3개나 4개 짜리 노란 계급장이 대부분을 차지 했었다.
그만치 대대에 상병 병장 선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일병 말호봉을 달고 서도 어디 명함도 못 내밀었다,
어디 내가 일병말호봉 이라고 껍쭉 되다간 ...^^
그만치 600자 초반 즉 610자 이후 선임들이 기수복이 없었다.
대신 기수복이 좋은 기수는 500자 후반 선임들 600자 아주 초반 선임들이 기수복이 있었다.
또한 650자 중반 이후 기수들이 기수복을 타고 났다.
다른 부대는 어떠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대대는 그러 했다.
가만히 생각 해보니 기수복도 돌고 도는 경우다.
즉 보통 따질때 실무터치 기수가 있었다.
정확히 30개월 했으니 내위에 55기 선임들(575-6기) 이 터치기수이고
내밑엔 55기 후임들 (685-6기) 정도가 터치기수가 되었다.


7중대에 합숙하는 동안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행복 했던 2 달의 기간이었다.
오직 12 키로 무장구보 2연대 선수로서 황룡 2연대를 위해
열심히 뛸 뿐이다.
방탄쪼끼 입고 워커신고 모래 주머니 차고 418 초소에서 417 초소 까지
뛰는 웨이트 트레닝..
417초소 계단 뛰어 오르기 반복...
북문까지 구보
배근육 강화 시킨다고 윗몸일으키기...
그냥 하루 종일 뛰는 연습 뿐이었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힘들고 어렵지만
특히 연대나 대대에서 깊은 관심을 가진 종목이 무장구보 였다,
입고 있는 위장티를 벗어 땀을 짠다.
어디 물에 들어 갔다 나온것 처럼 땀물을 짜면  줄줄 흐른다.
12키로 를 완전무장을 하고 달리다가 낙오를 한다던지
아니면 관절의 이상으로 환자로 판명 되었을땐 무조건 이유 불문 하고 중대복귀 였다.
당시 7중대 김태옥 대위님 ........
약간 마른 스타일에 키가 크신 분이고 머리 뒤쪽에
수술 한것 처럼 물고랑(?) 이 나신 분이다.
92년도 에 사단본부 중대로 가셨으며
그리고 소대장님은 하종철 소위
삐쩍 마른 스타일에 깡다구가 외적으로 보인 분이며
92년도 22대대 본부 중대장님을 하시다 대원 둘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자
2훈단 신병 교육대 중대장님으로 전출가셨다,,
아마 해병 703기 신병 교육대 중대장님을 하신것으로 알고 있다,
선임 하사는 이문용 하사님
1994-5년도경  1사단 특수수색대에 계셨다.
그외 생각 나는 7중대 분대장님 3명 얼굴은 알겠는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
특히 7중대 선임들 진짜 체질들만 모인 중대같다.
지치지 않는 체력 깡다구 악끼 ......
진짜 존경 스럽다.
우리 6중대에서도 선임 몇분이 중대 복귀를 했었다.
거의 7중대 위주로 33명 엔트리가 구성 되었으며
6중대에선 601기 김창호 해병님.
602기 김정수 해병님.605기 성기원 해병님 .
631기 인 나와 1기 후임인 632기 김인복 해병등 6명만이 9.28 사단 체육대회때
엔트리에 들어 갔었다.
아마 90년도 91년도에 2연대 2대대 7중대에 근무 했던 선후임 해병님들은 날 분명히 안다.


난 연습중 12키로를 뛰면서 절대 입을 벌리지 않았다.
왜냐 입을 벌리고 뛰면 몸에 수분이 금방 날아가 입가에 허옇게 거품을 물기 때문이다.
당시 대단 하다고 느낀 해병들은 다름 아닌 분대장 즉 하사관 들이었다.
그냥 뛰는것도 힘든데 호각을 불며 뛴다....삐이 삐이......
입가 호각 주변에 허연 개거품이 나온다,
그래도 힘든 기색 안하고 끝까지 완주 하는 것을 보니 대단 하다 느꼈다,
솔직히 나도 뛰면서 낙오 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어디 지나가는 독사가 내 다리를 깨물어 주었으면..
아니면 지나 가던 차가 나를 확 부딫치고 지나 갔으면...
아냐 도착 지점에 다 와가는데 참아야지
뛰면서 내 뇌리속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드디어 1990년 9월 28일 이 다가오고 있었다.
3일에 걸쳐 체육 대회가 실시 됐는데
무장구보 종목은 마지막날에 시합이 벌어 졌다....................


2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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