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36
8-90년대 초 군대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MBC 에 방영된
우정의 무대 프로그램을 잊지 못할것이다
우정의 무대 ...
솔직히 말해 다 각본에 의해 짜고 하는 프로 그램이다.
우리 대대는 IBS 대대라 침투 폭파 후 토끼는 장면에 녹화가 들어 갔다.
그리운 어머니 코너에 나오는 해병들은 보름전부터 대사를 외우고
녹화도중 삐리하게 더듬는 해병들은 다 컷 당했다.
그리고 무대뒤에서 춤추는 해병들 .....
전부 녹화가 끝난뒤 아마 4박5일의 위로휴가가 실시 된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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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년 도구 해안...
수십척의 고무보트가 접안 준비를 한다
녹화장인 칠포 해수욕장으로 떠나기 위해서다.
하늘은 금방 비가 올것같이 흐리고 파도는 진짜 거짓말 안하고 3미터 이상이다
무척 위험한 가운데 불굴의 22대대 해병들은 쌍모터를 달고
파도를 헤치며 달리고 있다
드디어 저 멀리 칠포 해안가가 보이며 MBC 에서 나온 대형 버스가 보이며
버스 앞에 대형 카메라가 우리를 향해 찍고 있다
전부 얼굴엔 까만 위장 크래용을 칠하고 온갖 폼이란 개 폼은 다 잡고 상륙 하고 있다
카메라 맨은 이리 저리 뛰다니며 찍고 있다.
그 순간 담당 PD 의 컷........싸인
이유인즉 날씨가 너무 흐려 접안 하는 보트가 너무 흐리게 나온것 같아
4척의 보트만을 선별해 다시 접안 장면만 찍자고 한다.
그 보트에 내가 탄 보트가 속했다.
페달링으로 다시 보트를 밀어 넣는데 집체만한 파도가 보트를 집어 삼킨다,
맨앞에 1번 노수와 2번 노수는 밀려 오는 파도 한가운데를 페달로 찍고 나머지 해병들은
* 빠지도록 노를 젓는다.
그 순간 나의 분대장이신 부사관 199기 김정두 하사가 모터에 시동을 걸자
보트안에 찼던 물이 밖으로 쫙 빠지면서 다시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다.
4척의 보트는 1열 횡대로 다시 접안후...
해안가에 침투해 목표 지점으로 향하자 담당PD의 컷 싸인......
당시 접안하는 4척의 보트중 좌에서 두번째 보트 2번 노수가 나다....
너무 화면이 흐릿해 그놈이 그놈 같지만 분명히 나다..ㅋㅋㅋㅋㅋ
다시 우리 대대원은 담배 한모금 빨고 침투 폭파후 퇴각 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이동한다.
미리 나와 TNT를 설치하고 대기중인 공병대대 해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당시 전문적으로 폭탄 설치를 한 해병들은 전부 공병대대 해병들이다.
궁금하면 당시 우정의 무대 1991년 2연대편 을 구해 보면 된다.
상당히 잘 찍었다.......
당시 타군에서 찍은 우정의 무대는 진짜 그야 말로 싱겁고 애들 장난 하는 것 같았다.
그때 우정의 무대가 인기 프로였다....
우정의 무대 야외 녹화후 1사단 사단 연병장(사단 본부앞 잔듸 연병장..현재의 사단 연병장이 아니다)
에서 드디어 녹화가 실시 됐다.
김완선이 오고 박일남인가도 왔다.
그리고 이름없는 무명 가수도 왔다.
맨 마지막에 그리운 어머니 코너......
뽀빠이 이상용..............................
"저뒤에 계신 분이 어머니라고 생각 되는 해병 단상위로 올라 오십시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미리 각본에 의해 연습했던 해병들이 뛰어 올라간다...
그중 가장 집중적으로 카메라 후레시를 받았던 놈,,,,,
바로 나의 중대에 있던 해병 641기 권신일......
키는 180정도 되고 뺀질이 하게 생겨 나한테 쫄병때 고롬 많이 당했다.
집이 서울이다..
뽀빠이.....
"저 뒤에 계신분이 어머님 맞습니까"
"아닙니다..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왜 편지 안하는겨 ,,,어쩌구 저쩌구..."
하여튼 웃겼다
이 녀석이 이렇게 주께는 바람에 당시 2연대장님이 친히 우리 중대에 오셔
권신일 해병 바로 휴가보내 라는 말씀 한마디에 바로 그린사지 정복입고 휴가간 놈 이다...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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