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33
그해 겨울로 접어들고 있을무렵............
우리 대대는 독수리 훈련인가 뭔가를 실시 했다.
다시 말하면 군산 비행장 침투 훈련이다.
훈련 내용은 극비.....................
난 그 훈련에 열외가 됐다.
무장구보의 후유증으로 소대장님이 대대에 남아 417 초소 말뚝 경계 근무나
서라고 한다....
난 솔직히 못 마땅 했다.
무장구보 까지 뛴 놈이 그깐 훈련 하나 소화 시킬수 없을까 그런가,
난 소대장에게 가서 훈련에 꼭 참가 하겠다고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만
한 사코 소대장님은 대대에 남아 대대를 지키라 한다.
솔직히 속으론 섭섭한 맘 금할길 없었다.
5중대 연병장에서 똥색 베레모..장교들은 그린베레를 쓰고 내일 출전 하기전에
군장검열을 실시 하러 나간다....
"총.............병사떠나"
중대 선후임들은 무장을 울러 메고 5중대로 향한다
증대가를 부르면서
소대에 홀로 남아 있는 나............
텅빈 소대에 남아 할짓이 뭔가,,,긴빠이다
소대 컵이 모자라 다른 소대에 있는 컵을 긴빠이 해 와
1PT 라고 매직으로 씩 그린다...
다음 할일은 기름 긴빠이다...
난 옆 중대인 도깨비 7중대로 향한다.
7중대는 몇달간 내가 무장구보 합숙을 한 중대라 훤 하다..
중대에 있는 방화사 통을 몽땅 들고와
7중대 1소대 부터 화기 소대 까지 기름을 긴빠이 해 온다,,,
가슴은 쿵당쿵당 으ㅡㅡ7중대 잔류자들 에게 걸리지 않도록 낯은 포복으로
몽땅,,,,,,,,,,,,,,ㅋㅋㅋ
긴빠이 해 본 해병들은 알겠지만 식은땀이 좔 흐른다,,,,,,
맨 마지막으로 7중대 보일러 실에 있는 기름 까지 긴빠이를 해
방화사 빠께스에 기름이 찰랑 찰랑 ............
저쪽 5중대 연병장에선 군장검열로 정신이 없다...
그런데 일이 터지고 말았다.
당시 6중대와 7중대 사이에 물 배수로 가 있었는데
발을 헛 디뎌 그만 자빠지고 말았다,,,
다행이 기름은 안 쏟았는데
중심을 잃으면서 그만 내 고귀한 머리통이 그 방화수 기름통속에 빠지고 말았다.
상륙 돌경형인 내 머리(머리도 없지만)
눈이 따갑고 시뻘건 츄리링이 기름 투성이가 돼고 말았다...
입과코에 기름이 좔 나온다...
앞이 안보인다...
속은 메스껍고........
난 그대로 중대 샤워장으로 가 옷을 입은채 빨래비누를 벗 삼아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해도 해도 기름 냄새는 없어지지 않는다.
소대에 들어와 기름 냄새 없애려고 럭키치약 가지고
소대전체를 빡빡 딲는다.
군장 검열을 마치고 온 소대 선임들............
"야 김보철이 너 소대 기름 쏟았냐,,,너 얼굴이 왜 이리 뺀질거리냐"
남의 속도 모르면서,,,,,,,,,,,,,,
드디어 그 이튿날 우리 중대는 헬기를 타기 위해 00 지점으로 향한다....
에이구 심심혀라...............
당시 우리 6중대 휴게실이 연대에선 제일 좋다고 했다.
현재 중대 휴게실 천정에 보면 기습특공 .공수마크.유격마크.등등이 그려져 있다.
당시 607기 김현철 해병님이 그리신 그림이다
그리고 데모도(노가다 용어로) 뒤에서 보조한 분이
622기 식사 오장을 하셨던 변 기식 해병님이시다.
아직도 그 그림이 있는지 모르겠다.
때는 바야흐로 흘러 1991년 1 월.......................
당시 22대대 대대장님 홍재천 (중령) 전령으로 있던
603기 해병님이 다쳐 포항 국군 통합 병원에 입원 하는 바람에
차기 대대장님 전령 차출이 있었다,,,
당시 우리 중대 중대 선임 하사님
대대 에서 젤루 걉 빠진 나를 추천해 난 상병 2호봉을 달고
한때 대대장님 전령을 하게 됐다.....
그러나 난 원래 따까리 채질이 않된다.
그러나 군대 생활중 젤 편하게 있었던 때가 그때였다....
대대 중대장님들이나 대대 참모님들 그리고 각 중대 중대 선임 하사님들...
매일 아침에 지휘보고를 하기 위해 대대장님실 앞에 집결 한다.
그리고 나보고 항상 묻는다.
"김보철이 대대장님 오늘 기분 좋으시냐
대대 분위기는 네가 잘해야 되는거여 .네가 잘못 해 대대장님 기분이 안좋으시면
그 화풀이로 중대장님들 깨지면 그 여파가 각 중대원들에게 돌아 가기 땜에 잘 해야혀"
"예! 상병 김보철 잘 하겠습니다."
그러나 22대대 7중대장님이신 김태옥 중대장님은 매일 아침에 오셔 나보고 그런다.
"무장구보 선수가 여기 있으면 어떻게 해 올해 사단 체육 대회때 누가 뛰라고 여기 있는거야"
라면서 화를 내신다..
대대장님 전령..............
그러나 난 찜빠 투성이 였다,
당시 대대장님은 쎄무워카를 안신으시고 빤짝이 워카를 신으셨다.
아침마다 난 대대장님 워카에 물광 불광을 내야 하나
어떨땐 잘못해 딱지 않은만 못했다.....
내가 언제 빤짝이 워카를 딱아 봤어야지
차라리 그럴것 같으면 사회에서 구두라도 딱아 보는건데;;;
또 대대장님 권총을 분해해 병기 손질도 했는데 조립을 못해
찜빠.........
M-16 분해.M-201 유탄 발사기 조립 분해 밖에 안해본 내가 어찌 권총 분해를 하리..ㅎㅎ
당시 나땜시 616기 대대장님 운전병인 안기수 (본부중대 수송) 해병님이 고생했다.
드디어 1월 말경 구정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날..........
난 전령실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전령을 찿는 벨 소리가 들린다.
ㅃㅃㅃㅃ.............................ㅣ
"필승!"
"김보철이 내 아침 식사 가져와"
난 햄버거에 우유 계란 후라이에 쨈을 발라 갖다 드렸다,
갖다 드리니
"아침 밥맛이 없다,,우유나 한개 놔두고 가지고 나가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대대장님이 안 드신 햄버거를 몽땅 포식 했다.
담배 한모금 빨고 있는데
그때였다.
다시 벨이 울린다.
대대장님
"아무래도 안 돼겠다,,, 아까 내간 빵좀 가져와라"
어이쿠 이를 어떻게 하나...
"대대장님...제가 다 먹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너 전령 맞나"
어이구 그날 저녁 난 꼰뽕을 울러메고 중대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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