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30
포상휴가.........
집에 도착해 워카를 벗고 해병대 사재 2000 원 짜리 흰 양말을 벗으려니 발끝에
오는 짜릿한 통증.....
멍든 발가락이 터져 양말과 같이 엉겨 붙었다...
발톱은 너덜너덜 하고 .....피멍이 든 발끝을 바늘로 터트리자 검붉은 피가 쭈욱 나온다..와 시원하다
허리는 아프고 온 관절 마디마디가 쑤신다...
까짓것 파스 몇장 부치면 돼지......그러나 난
부모님께서 걱정 하실까바 재빨리 다른 양말로 갈아 신었다..
자식이 군대가 뭔 짓을 하든 몸성히 군 생활 마치는 것이 어느 부모든 마찬 가지 겠지만....
그러나 우리 부친은 다른 부모님들과는 생각이 틀리시다.
"머시마(남자) 새끼가 군대가서 두들겨 맞을수도 있고 다칠수도 있지. 다 그게 남자 세계여
선임한테 한대 맟을수도 있고 훈련 하다가 다칠수도 있지....허허허"
에궁 존경 하옵는 아버지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만 삼형제인 자식들을 해병대에 다 보내셨나이까...
ㅎㅎㅎ.........
드디어 이래저래 하다가 휴가 복귀해 오니
대대 전 병력이 쨩박히고 없는지라
사단 체육대회 마치고 포항 에 칠포 해수욕장이란 곳으로 진지작업인가 뭔가 하기 위해
칠포 해수욕장으로 떠났다 한다..
10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난 다음날 1990년 10월9일 ............
일병 6호봉 ,,다음달엔 일병 말호봉이다...
10월9일은 무슨날..............?
한글날,,,,,,,,,,
세종대왕 께서 한글을 만드신 날이라 대대에서 하루를 쉬고
10월10일 점심 부식추진 차량을 타고 칠포로 붕.............날아간다..
흥해에서 우회전 해 5분쯤 가면 흥안리 라는 마을을 지나 3분만 더 가면
바닷 내음이 물씬 풍기는 칠포 해수욕장이 보인다..
당시 우리 2연대 2대대가 맞은 작업구역.......
칠포 해수욕장 뒷산 ....산 이름은 모름...*******************************************
오늘 딸내미와 심심해 드라이브를 가보니
몇년전 포항에 두 차례에 걸친 산불로 인하여
그 울창한 숲은 없어졌다..
다만 그 당시 우리 22대대가 산 허리 약 5부 능선 자리에 위치한 교통호는 오늘도 여지없이
멀리서 보니 형태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도 칠포 해수욕장 5부 능선 밑으론 예전의 소나무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왜냐하면 산불이 번지다가 교통호 땜에 더 이상 번지지 않고 5부 능선 위로만 탔기 때문이다.
포항시 북구 칠포리와 오도리 에 거주 하시는 주민들은 해병대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것이다.
당시 칠포 해수욕장내에 없던 모텔이 들어서 있다
칠포그린비취모텔인가!///////////////
그리고 그당시 우리 대대가 천막을 치고 숙식했던 장소엔 무더운 더위를 피해 온 피서객으로
바글바글 거렸다...
6중대 중대장님께 복귀 신고를 하기 위해 작업복에 팔각모를 쓰고 중대 방카 앞에
1열 로 도열해 있다.........
보고자 602기 김정수 해병님............
"필승! 신.고. 합니다 삥장 김정수외 * 명은 ........어쩌구 저쩌구..........."
당시 특휴를 같이 나갔던 601기 김창호 해병님은 출타사고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중이라
같이 복귀를 하지 못했다
김삼영 저팔개 중대장님...........
"한놈은 얼루 팔아 먹고 너희만 온거야!
빨리 장비 챙겨 산으로 올라가 땅파........................"
우린 그길로 산으로 별사탕 든 건빵 한봉지와 수통에 물을 채우고 야삽과 곡괭이를 들고
산으로 올라 간다...
산으로 올라가니 톱으로 나무를 베고 곡괭이로 땅을 파고 있는 중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난 건재유지순에 의하여
598기 남용길 해병님과 614기 이용태 해병님,그리고 나와 같이 한조가 돼 작업을 했다..
근디........땅이 왜 이리 안 파지는거야.......
곡괭이로 푹 내리 찍으니 그곳만 콕 찍히고 도저히 진도가 안나간다...
당시 부사단장님이 불시순시를 오셔 어느정도 작업 진도가 나가야만 했다...
604기 이성진 해병님 ............
바로 뒤에 부사단장님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전을 날리다가 부사단장님 한테 찍혔다..
"각대 우선 순위 등장............."
"알파"
"부라보"
"챠리"
"델타"
"지금 독수리 떴다 ...작업 열심히 해라 본국이 알파......................"
그러다가 바로 뒤에 부사단장님이 지휘봉을 들고 걸어 올라 오신다
이성진 604기 해병님
"필승! 근무중 이상무...."
ㅋㅋㅋㅋㅋ
부사단장님 .......당시 이상무 준장님
"내가 이상무여 자네 이름이 뭔가"
"예! 병장 이.성.진."
그 무렵 다른 연대에선 근무중 이 상 무 라는 구호 대신 다른 구호를 붙였다 한다.
부사단장님 성함이 이상무 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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