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록 600자-32

나의 실록 600자-32

군 입대 한지 만 1년이 지난 1990년 12월1일...........
*통수는 불어도 정말 세월은 가나보다.
나도 노란 벽돌 3개 달고 다닐때도 있구나,,,
상병.............
상병을 달았지만 역시 위에  *차 선배 해병들이 꽉 있어 기를 못 핀다.
다른 중대 동기들은 어느 정도 중고참 이었지만,,,
나같은 경우는 더럽게 꼬인 케이스다.
차라리 밑에 아예 없으면 신경 끄지만 소대 생활 얼마 하다가
31편에 나와 있듯이 쫄따구 들 실컷 가르켜 놓으면 전출에 파견 
진짜 돌아 버리기 일보 직전이다.
병기 청소 해야 할 위치에 자꾸 한넘 씩 빠져 나가다 보니
다시 쫄따구 로 하락해 밀대질에 걸레질 을 했으니.
당시 중대에선 선배 해병님들이 전역 하시면서 사진을 한장씩 주고 가신다.
그 사진 뒷면에 나에게 남긴글들 대부분 보면......
그러한 내용들이 써 있어 기억을 할수가 있는것이다.
 

내가 상병을 단 그달 부터 중대 선임들 줄줄줄 전역을 했다.
1990년 12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598기 나의 아바이 해병 용가리(남용길)
와 개 장사(598기 김상준) 두분이 전역 할때 난 솔직히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상병 2호봉인 1991년 1월 부터 중대 선임들 한달에 적게는 5-6분
많게는 10여명씩 전역을 했다.(1991년 1월 전역기수 599기부터 618기 까지)

대대 주계로 식사 정렬 병사 떠날때
난 늘 하던 식으로 주전자를 들고 다녔다.
주전자 열외 할만 하면 가고 가고..............
에궁 내 팔자 인가 보다.
나중엔 포기 했다.
그래도 다른 중대 후임들한텐 쪽 팔리지만 떳떳이 했다.

상병 1호봉의 어느날........
식사 를 마치고 쨩 박혀 동기 3놈과 담배 한 모금 빨고 있는데
본부 중대(22BN HQ)  수송병으로 있는 643기 내 친구인 이재원 이가 식사를 마치고
혼자 걸어 간다..
난 장난끼가 발동 했다...
당시 주계에서 식사를 마치고 중대로 갈때는 항상 2 명 이상
열을 맟추어 가야만 했는데
본부 중대 같은 경우는 자기 주 특기대로(예를 들어 대대 본부 근무.수송
통신.문취.인사.보급)  근무 하는 곳으로 갔으며
인원이 보병 중대인 5.6.7 중대 보다 적으니 어떤 경우는 혼자 걸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얌마 너 일루 와봐"

내 친구 643기 이재원이 실실 걸어 온다
난 땅 바닥에 줄을 쫙 긋고

"야..너 빨랑 튀어와 쫄따구 새끼가 빠져서 선임이 불렀는데 쪼개며 걸어오나..
 3보 이상은 구보 몰라 이 골통아,,,,,"

내 친구 말이 없다...어안이 벙벙 할수 밖에..얼굴이 사색이 돼 울려고 한다..ㅋㅋㅋ
중고등 학교 동창이며 진짜 둘도 없는 친구가 그러니

"야 새꺄 . 선임이 불렀으면 계급과 이름을 대야 할거 아냐
 본부 중대는 다 그러냐 .이 새끼 완전꼴통 아냐"

난 속으로 키득 키득 재미 있어 웃고 있었다
그재서야

"예! 일병 이재원"

옆에선 성질 더러븐 동기 셋놈이 꼴아 보지..계급은 상병 이지
어쩔줄 몰라 한다
둘이 있으면 서로 말까고 지내지만 옆에 동기들땜에 존댓말을 쓴다.

"너,나 알아"
"예! 압니다"
"내가 누구야"
"6중대 631기 김보철 해병님 이시며 중고등학교 동창 입니다"
"어 야 새꺄,,앞에 상병 계급장 안보여..대한민국 해병상병 김보철
넌 이 상병을 물로 단줄 알어.너 집 어디야"
"예..포항 입니다"
"야 새꺄 너 포항이 다 너거 집이야....이거 완전 고문관이구먼.
집 번지수까지 대야지..이거 안돼겠네
  차렷..열중쉬어....자동.......열차열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재미 있는지...............

그때 너무 장난을 많이쳐 아직까지 643기 이재원 내 친구는 나에게 치를 떨고 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나 다 지난 옛 추억이며 장난 이었지만.....
지금도 둘이 만나 쏘주 한잔 하면 그때 이야기로 배꼽을 잡고 웃는다...
현재 나의 와이프는 이 친구가 소개를 시켜줘 결혼했으며
또한 그 친구 와이프는 내가 소개 시켜줘 결혼했다.
참 인연 이란 것이 묘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