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37

머린코341(mc341) 2017. 6. 6. 17:25

나의 실록 600자-37


해병대 상병.....
좌측 가슴에 노란 벽돌 석장!!
그 위에 IBS 기습마크위에 노란 사각형 안에 22-6
우측엔 빨간 명찰......
작업복은 뺀질뺀질.....
누가 보면 군대 생활 몇십년 한 사람으로 보겠다.


보급물 세무워카에 구멍을 몇 개 더 뚫고 거기에 굽갈이까지 양말은 사재 흰 해병양말....
철모 뒤에는 담배 안 포장지를 잘라 은박지 삼각형으로 붙여 다닌다.


위장복은 구형 얼룩무늬 위장복과 삼군 통합 위장복이 있는데
삼군 통합 위장복은 군장 검열 받을때나 입지 훈련중엔 거의 입지 않는다.


////////////
상병때 어느날....
중대장님이 해병대위 김삼영에서
제주도 출신 김좌욱 대위로 바뀌었다.


우리 저팔개 중대장님은 연대로 가셨다.
이제 김보철이 군대 생활 폈다 생각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 이었다.
이유인즉...............제주도 해병보고 뭐라고 하지....
해병 출신은 다 안다.....독.....**...ㅋㅋㅋㅋ


우리 중대 연병장은 비만 오면 물이 빠지지 않아 비온뒤 아예 연병장 상한다고
체육 활동을 할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민간인 포크레인이 들어와 연병장을 뒤집어 엎고 있었다.
물 배수로를 파서 그 안에 돌삐를 집어 넣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당시 중대장님........
각 소대 상병들 돌삐줍기 작업원으로 차출되
628기 깍사 최창학 해병님
629기 지옥 3소대 김용진 해병님
631기 나와 2소대 산적 정기영이 그리고 화기 소대 이병수
내 동기 3소대 윤대근이는 IBS 병이라 작업원 차출서 제외..하여튼 빠진넘..ㅋㅋ
632기 김인복
634기 김연대
636기 고기봉이는 본부 중대 차량을 타고 417초소와 418초소 사이에
돌삐 줍기 작업원으로 차출됐다.


본부 중대 차량에 돌삐를 얼마나 실었을까.............
목도 마르고 해서 품위 유지비를 걷어 한 잔 하기로 했다.


418초소에 상병 막내가 술을 사러 간 사이...
나와 내 동기는 돌 하역 작업을 위해 중대 연병장으로 다시가 하역 작업을 했다..
하역 작업후 다시 작업장으로 와보니 이미 술판은 끝이 나고 해롱 거리는
628기 최창학 해병님............
나와 내 동기는 몇 방울 남은 술을 핧아 먹었다...
 

솔직히 먹지도 못하고...억울하다...
그날 그렇게 작업을 마쳐 가고 있었다.


저녁 석별 과업후 근무가 있어 근무 마치고 돌아 오니 중대 분위기가 개판 오분전이다.
628기 최창학 해병님...
맨날 똥국만 먹어서 그런가 양주에 쏘주 몇 잔 했더니 그만 오바이트에 속이 뒤베져
의무실에 실려 가고 말았다...


그러기에 혼자만 그리 욕심내 마시라나....
당시 우리 대대는 절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술 금주령이 내려 있었다.
사고 친다고..................


대대 의무 하사가 우리 중대장님께 꼬발랐다.
몰래 쨩박혀 술 묵다가 이리 됬느라고
근무 마치고 체육복으로 갈아 입으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술을 같이 마셨던 상병들 빤스 바람에 샤워장 물속에 머리만 내밀고 있는게 아닌가.


그때....
중대장실서...
중대장님....


"야 1소대 김보철이 개새끼 당장 중대장실로 뛰어와"


중대장실에 들어간 상병 김보철


"야 너 술 쳐먹었어 안 쳐먹었어"
"예! 상병 김보철 안 쳐 묵었습니다"
"뫼야..머라꼬 안 쳐묵았다고 "


그 순간 번개불이 왔다 갔다
앞은 껌껌한데 별들의 전쟁이었다.


"너 당장 빤스 바람에 중앙 현관에 나가 무룹꿇고 손들고 있어 개새꺄!"


빤쓰만 입고 중앙현관에 손들고 있는 중대 상뼝들..........
마침 순찰중이시던 22대대장님 홍재천 중령..


"6중대장! 애들 뭐야"
"예! 지시사항 불이행으로 기압 주고 있습니다"
"음 그래 좀 맟아야 겠구먼"


그 말을 들은 6중대장님..


"야 새끼들아 연병장 100바퀴 돌고와..구령은 술 쳐묵지 말자 실시.."


그날  중대 상병들은 열심히 빤스 바람에 연병장 100 바퀴를 돌았다.
연병장 도는 도중 우리와 같이 연병장을 도는 놈이 있었다.
바로 나의 친구인 643기 본부중대 대대장님 운전병 이재원......
타이어 목걸이를 걸고 열심히 우리와 같이 뛴다.


"정비철저..정비불량"을 외치면서


이놈아는 짚차 기름 유입구에 이상한 액체를 넣어 대대장님이 관사로 가시다 차가 퍼져 버렸다.
자가 위에 고참들이 장난으로 한 말 가지고 곧이 곧대로 듣고 실행했는 모양이다.


............

그날이 있은후 그게 기압의 끝인줄 알았으나
중대장님 심심하면 18번으로 하는 말씀


"그때 작업나가 술 쳐묵은 놈들 완전무장 집합......."


에이구 더럽게 꼬인 상병 병장 시절이다,
하여튼 중대장님 심심 하면 그런다.


"너희들은 중대 저변 구타사건의 제 일인자들이다,,전역 하는 그날 까지 꾹물도 없다"


약 1년후 ......전역 1-2달을 남긴 어느날
토요일날 점검시간,,,,중대장님 왈...........


"1년 전에 술 쳐묵은 놈들 나와 ............
지금 실시 하면 수송반 앞에 쌓아논 사낭 두개씩 들고 연병장 100바퀴 돌아"


........아이구 중대장님,,,,살려줍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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