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47

머린코341(mc341) 2017. 7. 14. 17:22

나의 실록 600자-47


경주 토암산 100키로 행군...........
연대 전 병력이 출발한다.


먼저 2연대 1대대 1중대 부터..
21대대 3중대 다음에 건재순에 따라 22대대 5중대가 뒤를 따라 가야 하나
당시 2연대의 선봉중대가 내가 있는 6중대라
6중대가 대대에선 젤루 선두에 가게 되었다.


당시 21대대와 22대대는 어느정도 의 간격을 유지하고 가게 됐는데
622기 병장 하현면 해병님과 내가 연락병(일종이 첨병) 역활이 떨어졌다.


오천읍 세계리 소재 남문을 떠나 서서히 행군이 시작된다.
좌측으로 가면 장기 양포 및 장성백이 가는길이며
우측으론 오천 시내로 향하는 길이다.
헌병들이 나와 교통정리~
여기서 교통정리는 정확한 말로 T.C.P 라 한다


훈단때 빡빡기던 남문 사격장 앞을 지나간다.
우측엔 해병대 B.E.Q(하사관아파트) 가 보인다.
약 100 미터를 더가니 1사단 전차대대가 좌측에 보이며
그 뒷쪽 산에 무적해병 이라고 써 있는 산이 보인다.
1사단 전차대대에는 후일 내 둘째 친동생이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우측엔 큰 하천이 지나가고 있다.
이정표에 오어사 가는 길이 보인다.
훈단때 천자봉 등정을 위해 가던 길이다.
지금은 포장이 잘 되 있으며 가는길 에 모텔이 들어서 있다.
그 이정표를 두고 길이 갈라진다.


좌측길....
바로 갈평 저수지및 기림사로 향하는 비포장길이다.
갈평 수녀원을 지난다.
오른쪽엔 포도밭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갈평 저수지를 지나는데 10 분간 쉬어 시간이다.
난 소대 선임 하사관인 이정경 중사와 중대 선임하사님과 같이 사진 한판 을 그곳에서 찍는다.
비 포장 완전 시골길 도로가 지금은 포장이 잘 되있다.
저수지 위에서 산 아래를 쳐다보니
길 양가로 늘어서 쉬고 있는 2연대 해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 이길은 경주 기림사와 연결된 도로다.
당시 포크레인이 길 정지 작업을 하던게 떠 오른다.
한참을 지나갔다.
기림사를 지나 좌측에 큰 하천을 보고 있으니
우리 뒤에 오던 중대원들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길을 잘못 들었는 모양이다.


길가에 앉아 622기 하현면 해병님과 이빨을 까고 있는데
지나가던 관광버스에 탄 민간인들이 손을 흔들어 주며
나와 하현면 해병님한테 새우깡과 사탕봉지 켄 음료수를 차창 밖으로 던져 준다.
군에간 자식들 생각해서지...
고생 한다며 ....................


둘이 길가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데
저쪽 뒤에 병력들이 허겁 지겁 쫓아 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날 저녁 토암산 산 자락에 위치한 어느 자그마한 동네 논 바닥에서 우리 대대는 야영을 하게 됐다.
타작을 한 뒤라 논은 말라 있었으며,
타작한 볏짚들이 한곳에 모아 놨다.
A 형 텐트를 치고 저녁 식사 준비를 후임들이 알아서 한다.
명일 새벽 3시 기상 해서 토암산 정상에 올라가
동트는 동해의 일출광경을 전 병력이 관망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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