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병영 일기 / 제7화 : 불굴의 "유격대 훈련'
상남 특수 훈련대의 각개전투를 중심으로 한 부수적인 훈련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군장을 싸고 야외 교장 훈련의 마지막 코스인 마산 벽암지 유격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도심 깊숙히 까지 들어온 바닷물을 한참 보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시냇물이 흐르고 그 시냇물은 계곡을 포효하는 물소리로 변하고 한없이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벽암지 유격 훈련장은 그야말로 경치가 좋은 깊은 산속 녹음이 짙게 우거진 산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군장을 막사에 정리하고 우리는 유격 훈련대 교관들과 상견례를 갖었다.
교관과 조교들은 모두 빨강 팔각모를 쓰고 매우 날렵해 보였다.교관은 키가 잘달막하고 나이는 꽤 들어 보이는 하사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어떠한 불굴의 상황이 도래해도 상황을 반전 시키며 특수전 임무를 감당 할것 같은 당찬 인상 이었다.훗날 자대 배치 되어 제대 얼마 남지 않았을 즈음에 그 하사는 그때까지도 하사 계급장을 달고 연평부대 기동타격대로 전임 왔는데 그 훈련장 에서의 당찬 모습은 약간 희석된 모습이어서 훈병과 병장의 안목의 차이를 있음을 인식 하기도 했다.
유격 훈련대의 상견례에서는 제일 먼저 '유격대가'를 가르쳐 주었다.해군 군가의 곡조에 가사를 개사한 '유격대가' '검푸른 산속 산길은 사나워도 나는야 언제나 불굴의 유격대 막걸리 생각 날땐 시냇물을 마시고 사랑이 그리울땐 산속을 헤메인다.
사나히 한평생 산속에서 벗을 삼아 굳세게 살다가 깡다귀로 죽으리라 아아 산속은 나의 고향 렛펠은 낙원이라' 우리는 목청이 터져라 부르고 또 부르고 어느새 모두가 외우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동간에는 유격대가로 고된 훈련을 위로를 받았다.
유격 훈련은 숙달된 조교의 시범으로 시작 되었는데 조교들은 줄타기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동작이 마치 다람쥐 같이 민첩하여 훈병들의 경외감 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 였다.
우리는 조교의 시범이 끝나자 실습에 들어 갔는데 두줄타기,세줄타기 등은 약간의 고소 공포증을 유발 할수도 있겠지만 훈병의 긴장감으로 극복 하며 식은 죽 먹기처럼 실행 했다.
그런데 외줄 타기는 생각대로 되지 않아 다수의 훈병들의 애를 타게 했다.
출발은 양호하게 시작 했지만 중간 지점에 이르러서는 거의 모두가 이솝 우화에 나오는 당나귀 모습 처럼 거꾸로 매달려 종착지 까지 가는 수고로움을 감내 하여야만 했었다.
훈련의 반은 예비사격술 훈련 처럼 구호를 외치며 얼차려 훈련으로 일관 했다.
줄타기를 중심으로 암벽 오르기, 강하 훈련 렛펠 훈련 등으로 이어진 유격 훈련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 남을수 있는 극기 훈련으로 강한 해병으로 만들어 가는 극치의 과정의 보루였다.
유격 훈련이 마무리 되고 우리는 막사로 돌아 왔다.저녁은 특식이 나왔는데 훈련소 기간 중에 최대의 성찬 이었다.
짜장밥이었다. 짜장면 보다는 못 하겠지만 검은 짜장에 비벼 먹은 짜장밥은 이 세상 어느 만찬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
이제 훈련은 막바지로 향하고 내일이면 진해 훈련소로 복귀 한다.순검을 마치고 취침을 했는데 나는 2층 침상에 배정되었는데 그야말로 찜통 그 자체였다.
아침에 기상을 하여 보니 그 더움을 참지 못하고 연병장 한 귀퉁이에서 취침을 했던 훈병들도 있음을 발견했다.
이제 우리는 야외 훈련을 마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눈물고개에서 최후의 눈물을 흘리며 마치 '왕의 귀환' 과 같이 새로 입대한 후임들의 박수를 받으며 진해 훈련소 본대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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