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병영 일기 / 제5화 : 걸어서 해병이 되는 곳 "상남교육대"가는 길
대지를 뜨겁게 달굴것 같은 6월도 순식간에 지나가고 7월도 중순이 훌쩍 지나가는 훈련소 4주차인지 5주차 쯤인지에 이르러서는 훈병 기본교육인 제식 훈련, 총검술, 사격 훈련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이제 본격적인 전투 훈련을 위한 야외 교육장 훈련으로 교육은 빠르게 진행되어 갔다.
아침 부터 날씨는 꾸물 꾸물 거리며 후덮지근 했다.
아침 식사후 훈병들은 분주 했다. 이제 기본을 넘어 실전과 같은 전투 훈련에 돌입 하기 위하여 야외 교장이 있는 마산 상남 교육대로 이동하기 위하여 교관들로부터 배운대로 행군을 위한 배낭을 싸기 위해서이다.
교관들로부터 배울 때에는 쉬운것 같아도 실제로 해 보면 이 또한 녹녹 하지 않았다.
특히 해병 군장은 각이 지게 이동중 물건이 이탈하지 않게 단단하게 싸아야 되니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어느정도 군장이 마무리 되고 훈병들은 연병장에 모여 야외 훈련 신고를 하고 행군을 시작 하려고 하니 꾸물 꾸물 하던 날씨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훈병들은 잽싸게 야전 판초를 꺼내 배낭 위로부터 뒤집어 쓰고 교육장인 상남교육대를 향하여 출발 하였다.
상남 교육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진 터널이 있는 일명 눈물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이 또한 꽤 높은 고개라 힘에 부쳤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슬 부슬 내리던 비는 세차게 내리는 소낙비로 돌변 했다.
날씨가 좋으면 그래도 그런대로 훈병 정신력으로 버틸만 하겠지만 쏟아 지는 비속을 행군 하는 것은 흘러간 영화 속에서는 낭만으로 느낄수 있겠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고통으로 다가 왔다.
행군 중에서도 적기 출현 등에 대비한 훈련, 수색 정찰 훈련 등이 병행 되어 실시 되었다.
눈물 고개를 넘어 갈 때쯤에 비는 멈추고 강렬한 햇빛이 내리 쬐어 수통에 저장한 식수는 고갈되어 갔다.
한참 행군하고 있을 때 훈련병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동네 주민인지 중년의 아주머니가 물을 한 바께스 길어다 훈병들 가는 길목에 놓아 훈병들의 타는 갈증을 해소시켰다.
행군은 창원 공업단지의 넓은 지역을 통과하여 마산시 상남 교육대에 무사히 도착했다.
지금은 도시 계획으로 도회지로 바뀌었다는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으로 알고 있지만 그 때 만해도 마산의 변두리 지역으로 시골 그 자체였다.
이제 우리는 군장을 풀어 관물대에 정돈을 하고 오후부터 각개 전투를 비롯하여 실전 훈련에 돌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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