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36기 고상호

실록 병영 일기 / 제4화 : "이용팔(중사)" 소대장 과 "해병 정신"

머린코341(mc341) 2017. 8. 17. 11:59

실록 병영 일기 / 제4화 : "이용팔(중사)" 소대장 과 "해병 정신"


사이버 상 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이 가는 곳에는 자신과 동일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카페를 만들고 교류를 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흔히 볼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카페의 설립 목적과 정체성을 확실히 하며 크게 발전하는 카페도 있지만 애매 모호한 정체성으로 인하여 얼마 가지 못하고 폐쇄의 길을 걷는 카페도 흔히 볼수 있다.


해병 신병 훈련은 반복과 단련을 통한 숙달된 훈련도 받았지만 해병대의 정체성을 찾는 해병대의 창설 이념,해병사,해병 정신 등 해병대의 정체성을 제시하는 교육도 병행하여 진행 되었다.


1948년 정부수립후 사상과 이념이 혼란한 시대를 틈타 일어난 좌익 분자들의 소행인 여.순 반란 사건과 이를 진압하기 위하여 파견된 해군의 지상 작전의 미흡함을 보강하여야 된다는 시대적 요청과 상륙전 부대의 창설의 필요성은 만군 육전대 출신의 '신현준'해군 대령을 사령관으로 1949년 4월 15일 진해 덕천 비행장에서

300명의 해병 1기생과 함께 380명의 대원으로 마침내 창설 되었으며 6.25 한국 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통영지구 작전,도솔산지구 작전 김일성 고지 작전,짜빈둥 작전등 해병 7대 작전을 비롯하여 조국의 수호를 위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교관들은 가르쳤다.


해병사 뿐만 아니라 월남전에서 부하들을 구하고 산화한 훈련소에 동상으로 세워진 고 '이 인호 소령'의 살신성인의 정신도 배웠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8각모의 8각의 정신은 신라시대 화랑의 세속 5계에 기초한 5계, 3기인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 금욕, 실유흥, 실허식' 등의 정신도 배웠다.


해병의 상징색상인  진홍색(빨강색)은 피와 정열, 용기, 신의, 약동하는 젊음을, 황색은 땀과 인내를 상징하며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며 훈련에 임하면 실전에서 피를 덜 흘린다는 정신도 배웠다.


사람이 일평생을 살아 가면서 잊혀지지 않는 인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여겨진다.


나의 일생에 잊혀지지 않는 몇명의 인물 중에 한 명이 신병 훈련소 제 3소대장 '이용팔' 중사이다.


제2소대장은 약간 젊은 '양영승' 중사로 기억되고 1소대장은 제일 소대장중에서 나이가 많은 이름을 기억 할 수 없는 중사로 기억 되는데 이 또한 정확한 기억 이라고 단정 지을수 없지만 '이용팔' 중사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 하고 있다.


그를 기억 할 수 있는 이유로는 첫째 '용팔' 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다소 특이한 이름과 과격한 욕설과 매서운 눈초리가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그의 군인 이란 무엇인가? 라는 그 나름대로의 지론 이랄까,철학을 역설 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병인 우리들에게 '오늘부터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다.돼지다'라고 강변 했다.


그의 주장의 근거는 군인이 되는 순간부터 잔칫날(전쟁을 의미함) 잔치를 위하여 기른 돼지를 잡는것과 같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희생의 제물이 되어야 된다는 정신으로 훈련에 임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문 했다.


그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요즈음에는 그 의미를 어렴풋 하게 나마 이해가 가는듯 하다.


'이용팔'하사 1968년 10월 2일 부터 31일 까지 진행된 '승용 작전' 에서 11명의 매복대장으로 정확히 말해서 청룡부대 6중대 1소대 2분대장으로 거의 3배에 이르는 40여명의 베트콩들과 전투에서 거의 섬멸에 가까운 승리를 안겨 주고 흉부에 선혈을 흘리면서 까지 분대 지휘의 끈을 놓지 않아 '을지 무공 훈장'을  받았는데 이미 1개여월전인 9월 17일 중대 전투 정찰에서도 동굴 수색대 분대장으로 참여해 적 11명을 제압해 '인헌 무공 훈장'을 받은 관례상으로는 짧은 기간에 연달아 훈장을 받을수 없는 전례를 깬 '월남전의 영웅' 으로 국방부 전사에 기록된 인물이다.


우리는 이렇게 전쟁에 경험을 갖고 있는 교관들로 부터 강한 해병으로 육성 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훈련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수 많은 선배 해병들이 눈물을 흘리며 넘어가고 넘어온 그곳을 대고는 오줌도 눋지 않는다는 전설을 간직한 마진 터널 일명 '눈물 고개'를 넘어 각개전투와 유격 훈련으로 신병 훈련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