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병영 일기 / 제14화 : 전차부대에서 "전차병"으로 거듭나다.
부제/ 졸병 수첩
연평부대 에서 읽은 책 중에 '김한길' 이라는 작가가 쓴 '졸병 수첩'이라는 단편을 '현대 문학'인지 '문학 사상' 인지에서 매우 공감을 하며 읽은 적이 있었다.
졸병의 일상과 감성을 너무나 리얼리티하게 묘사하여 크게 성공할 작가로 여겼는데 어느날부터 방송을 타기 시작하고 탈렌트 '최명길' 과 결혼을 하더니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그 이후 주목을 받는 작품을 내 놓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즈음은 정치현장을 떠나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가 없는듯 하더니 지난 대선에서 다시 정치인으로 부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몇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해안포' 부대의 졸병 생활은 때로는 고단하기도 하지만 사실 졸병 생활의 진수를 느낄수는 없었다.
그러나 '전차 부대' 로 전출되어 상황을 살펴보니 졸병 생활을 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미 전차부대에는 338기 후임이 나보다 훨씬 일찍 전출되어 졸병 생활의 애환을 겪고 있었다.
전차부대의 막사는 부대의 고지대에 위치 하고 있었다.
그래서 졸병의 일과의 시작은 조별구보 후에 부대에서 필요한 식수를 비롯해 생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부대본부 부근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서 고지대에 위치한 전차부대까지 팔이 끊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이송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또 몇명의 졸병들은 부대 본부중대 주계에서 밥과 부식을 타가지고 고지대의 전차부대까지 운송하는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부대본부에서 전차부대까지 오는 중간에 있는 오리나무는 제대로 자라지를 못한다.
졸병들이 밥과 부식을 운반하다 쉬어가는 곳에 위치해서 쉬는 동안 오리나무 가지를 꺾어서 미리 맛있는 반찬을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식사가 끝나면 졸병들은 설겆이로 바쁘게 한치의 여유를 찾아 보기도 어려웠다.
식기를 보관 하는 간이 주방에서 설겆이를 했는데 338기 후임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그 후임도 나와 같은 고향 출신이라 반가웠다.
계속 고향에서 자기친구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개라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바로 내 막내동생이었다.
그 후임은 그 형도 해병출신인 해병가족이었다.
그 후임은 지금도 고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제대후 나의 부모님 상사시에 몇번 만난 적도 있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전차병들은 예방정비를 비롯해 각종 화기점검 및 정비, 그리고 교육계획표에 의거해 전차포 사격술, 작전 교육, 그리고 일반 보병 교육 등 그리고 경계 근무등 많은 교육량을 소화하기 위하여 숨 가쁘게 지나갔다.
그런 와중에도 선임들은 '김한길'의 '졸병수첩'에 나오는 내용과 같이 누나가 있느냐, 애인이 있느냐, 애인과는 어떻게 사랑을 나누었느냐 등 이해 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들의 질문에 흡족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 노래 일발장진이, 노래 10발 장진에 이르기까지 괴롭히는 일이 반복 됐다.
역시 군대생활은 어려움과 고단함은 있을지라도 많은 선, 후임들과 부대끼며 생활 할때 군대생활하는 맛이 있는것 같다.
꼴찌에서 두번째로 졸병생활을 하는도중에 3명의 338기 후임이 전입하여 나의 졸병생활은 숨통을 트게 되었으며 어느새 무적 해병 '강한 해병 전차병' 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듭나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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