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최강해병대(3-3. 솔선수범)
제 3장
基本土臺
제 3절-----솔 선 수 범
장수는 병사들이 자리에 앉기 전에 앉지 말고, 식사하기 전에 식사하지 말라.
샘을 다 파기 전에 목이 마르다고 하지 말며, 막사가 준비되기 전에 피로하다고 하지 말것이며, 밥짓기가 다되기 전에 배고프다고 말하지 않되, 병사들의 막사에 불이 켜지기 전에 장수는 자기 막사에 불을 먼저 켜지 말라.
또한 장수는 겨울에 외투를 입지 않고, 여름에 부채를 쓰지 않으며, 비올 때 우의를 입지 않을 때 병사는 죽도록 장수를 따른다.
- 육도삼략(六韜三略) -
해병대 창설 초기부터 리더쉽교육의 전통은 '솔선수범'으로 표현되어 왔다.
사실 리더쉽이란?
광의의 관점에서 볼 때 비단 전투에서 지휘자(관)가 보이는 솔선수범 그 자체 뿐 아니라 한사람의 시민과 인간으로서 보이는 솔선수범도 리더쉽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병대원이 되었다고 해서 한 시민과 인간으로서 요구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병대원이 됨으로써 요구되어지는 솔선수범의 중요성과 강도는 수백배로 증폭된다.
해병대에서 지휘자(관)가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다른 어느 군대나 사회집단보다 중요하다.
개인이 스스로 모범을 보인다는 것은 도덕성, 명예심, 애국심 그리고 멸사봉공의 정신을 반영하는 높은 윤리적 기준을 요구한다.
이는 부하들에게 어떠한 지휘관인가를 나타내 보일 수 있는 내적 자질로서 외형적으로 드러나 있기 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깊은 내면에 자리잡고 있어 지휘관의 내적 자질은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알아 내기가 무척 힘이 든다.
미국의 명예훈장을 수상한 미해병대 John H.Quick 상사에 대해 당시 미해병대 사령관이었던 John Lejeune 소장은 이렇게 피력하였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는 전 해병대원들 중에서 Quick 상사만큼 거의 완벽한 하사관은 우리 해병대에 없을 것이다.
그는 조용하고 진취적이며, 영리하면서 충성스럽고 또한 용맹스러운 해병대원이었다.
난 한 번도 그가 목소리를 높이고 화를 내거나 저속한 욕설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기 부하의 모든 해병대원으로부터 즉각적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복종을 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미해병대는 과달카날 전투에서 적의 강력하고도 집요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인내,용기,지략"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1942년 명예훈장을 수상한 Alexander Vandegrift소장에 대해 소개한다.
훗날 Vandegrift 소장에 대해 어떤자는
"그는 너무나도 점잖고 부드럽게 말하기 때문에 불을 삼킬듯한 해병대 지휘관의 모습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그를 만나는 모든 자들은 실망스러움과 함께 저렇게 온순한 성격으로 어떻게 그 치열했던 혈전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하였다"라고 그의 성품을 평하기도 했다.
간혹 그의 동료가 빗발치는 포화와 견디기 힘든 압박속에서도 냉철함과 품위를 잃지 않는 그를 칭찬하기라도 하면 Vandegrift 장군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찬사는 나에게 합당하지 않네. 나는 그저 내가 늘 생각하고 해온것처럼 했을 뿐이야."
지휘자(관)들은 솔선수범으로 부대를 완벽하게 지휘 할 수 없다.
부하들로 하여금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충분히 이해시켜야 하며 리더쉽 만큼이나 부하들의 지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훌륭한 부하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근간이 되므로 그들의 충성심과 헌신 없이는 훌륭한 지휘자(관)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어느 한 지휘관은 부하의 의미가 갖는 중요성을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모든 해병대원은 사령관부터 모두가 다 부하다. 지시되는 임무에 대해서는 어떠한 난관이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완수해 낼 수 있는 부하는 해병대 존립의 요체이다.
또한 전투상황하에서 지휘관 유고시 지휘권을 계승하는자는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훈련된 바로 우리의 부하인 것이다."
해병대원은 전,평시를 막론하고 전투, 폭력 그리고 죽음까지도 견대어 낼 수 있는 훈련을 받으며 아군과 적군 모두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게 훈련된다.
해병대원들의 행동이 윤리적인가 하는 문제는 해병대원 행동지침에 따라 결정된다.
해병대원의 윤리성은 해병대가 요구하는 기준중의 하나이다.
해병대원 행동지침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일에 대한 일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따라서 해병대원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해병대원 행동지침을 적용하여 매사에 행동 할 것을 요구한다.
모든 행동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해병대원 자신의 선택이며, 이는 윤리적 행동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윤리적 선택은 양자중 그 어느 쪽도 선택하기 힘든 도덕적 딜레마 그 이상의 것을 겪기도 한다.
윤리적 행동의 중심은 실제로 행할 수 있는 행동 그 자체이다.
이론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한 윤리적 행동이 될 수 없는 것이며 그 해답이 항상 명쾌한 것은 아니다.
어느 한 헬기 조종사가 직면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게 될 때 겪게되는 딜레마를 생각해 보자.
헬기 조종사가 수색팀의 긴급 퇴출을 위해 적진에 투입되었다.
수색팀과 접촉이 이루어져 팀을 구출하기 위해 접근했다.
그런데 착륙하자 마자 적의 기관총 사격을 받기 시작했다.
수색팀은 적의 사격이 심해지자 헬기 방호를 위해 엄호 조치를 취했다.
6명의 해병대원이 헬기에 탑승하자 헬기 승무원 조장이 '이륙'이라고 소리쳤다.
헬기 조종사가 막 헬기를 이륙시켜 비행하는 도중 헬기 승무원조장이 헬기 조종사에게 수색팀장이 2명의 수색대원이 지상에 남아 있다고 이제서야 이야기한다고 전한다.
2명의 남아있는 해병대원은 헬기의 안전과 팀 동료의 안전을 위해 엄호 사격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수색팀장은 기수를 돌려 2명의 해병대원을 데리고 와야 한다며 재촉하고 있다.
헬기 조종사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졌다. 선택은 분명했다.
모두의 위험을 무릅쓰고 2명의 해병대원을 구출하기 위해 돌아가느냐?
아니면 2명을 지상에 남겨 두는 대신 현재 헬기 안에 있는 모두의 안전만이라도 확실히 보장할 것인가?
헬기 조종사는 지상에 남아 있는 2명의 해병대원에 대한 책임과 헬기에 탑승하고 있는 해병대원에 대한 책임을 비교해야만 했다.
그의 선택은 훈련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과 그 자신의 자세에 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이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고 또 그 자신만이 홀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윤리적 결심은 해병대원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요구된다.
간단하고 일상적인 결심에서부터 헬기 조종사가 직면했던 전장에서의 보다 복잡하고 애매한 결정에 까지
윤리적 결심이 요구되는 상황은 다양하다.
지휘관의 능력중에서 육체적 피로와 극도의 긴장된 전장 스트레스 하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은 해병대 조직과 부하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이다.
지휘관의 윤리적 판단은 부하들의 행동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
프로다운 군인은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합리적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윤리적, 도덕적 한계를 사전에 마련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무기를 휴대하고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해서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임의대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싸우고 있는 적의 지휘관이 "모두 죽이고, 태우고, 파괴하라"고 했다고 해서 우리 역시 그들과 같이 무차별하게 힘을 함부로 남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해병대 지휘자(관)는 평시에도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때가 되면 그들의 선택은 상급자들에 의해서든 하급자들에 의해서든 심판대에 올려지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해병대원은 선택을 해야 하고 또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느 부대 제1중대의 내규(SOP)에는 '30일간 군기사고가 없는 소대에게 72시간의 자유시간을 주도록' 되어 있었다.
긴 야외 훈련에서 돌아온 1소대는 28일간 군기사고가 없는 모범 소대였으나 29일째 되는 날 한명의 해병대원이 무단 이탈하였다.
소대원 이외에 이 사실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소대장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무단이탈 사실을 묵인해 버리고 소대원들에게 값진 자유시간을 줄 것인가?
아니면 사실을 중대장에게 보고하여 자유시간 기회상실에 따른 소대원의 사기 저하를 감수할 것인가?
결국 소대장은 후자를 선택했고 사실을 중대장에게 보고했다.
소대원들은 실망했다.
자유시간을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은 소대장에게 더 큰 실망을 한것이다.
시일이 지난후 소대원들은 소대장이 내린 어려운 결심을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소대원들은 곧 그들의 소대장이 결정하기 어렵고 소대원들에게 원망을 살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올바른 기준으로 소대를 지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중대장 또한 믿을 수 있는 소대장을 부하로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시이든 평시이든 지휘자(관)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전자에 예를 든 1소대장의 경우와 같이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상황에 처할 수가 있다.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정하거나 모든 요구상황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규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네가 너의 상관과 동료, 부하 앞에서 네가 한 행동과 잘못에 대해 떳떳이 이야기 할 수 있을 때 네가 한 행동은 윤리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순간 그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그 순간 당사자가 겪게되는 어려움은 말로다 표현할 수 없으며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데는 용기가 요구된다.
'★해병대 사령관 글 > 22대사령관 전도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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