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22대사령관 전도봉

앞서가는 최강해병대(3-2. 해병대의 고유임무)

머린코341(mc341) 2017. 8. 22. 12:57

앞서가는 최강해병대(3-2. 해병대의 고유임무)
 

제 3장
 基本土臺
     제 2절-----해병대의 고유임무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직업이며, 개개인에게 독특한 업무를 요구한다.
해병대 지휘자(관)들이 그러한 어려움을 전문가로서 인식하고 헌신하지 않는다면
해병대의 중요한 역활, 즉 국가 안전보장의 선도적 역활수행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한 국가는 영토와 그 영토 위의 영공, 그 영토를 둘러싸고 있는 영해(바다), 그리고 국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군사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국가는 영토를 지키는 육군, 영해를 지키는 해군, 영공을 지키는 공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을 일반적으로 뚜렷하게 목적이 주어져 있는 군대라하여 즉, 일반목적군(General Purpose Forces)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면 우리 해병대는 무엇인가? 지켜야 할 땅도 바다도, 지켜야 할 하늘도 없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휴전시부터 김포반도 일부의 영토를 방어하는 임무를 띠고는 있지만 우리의 본래 목적은 상륙작전이라는 특수작전 수행을 목적으로 탄생한 군대로서, 이와같이 특수 목적을 가진 특별한 군대를 특수목적군(Special Purpose Forces)이라 부른다.

 

우리 민족이 해병대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임진왜란이었다.


당시 왜군이 바다 위에서 이길 수 없자 육지로 도망하여 불을 지르고 약탈과 노략질을 일삼는 것을 보고
이를 무찌를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안타까워 했던 16세기 말 이었는데, 그때부터 우리민족은 바다로부터 육지로 전투력을 투사할 수 있는 해병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592년(임진년) 5월, 9월 옥포해전과 부산포해전, 그리고 1593년(계사년) 3월,4월 부산포 공격을 위한 웅포해전과 장문포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종전의 해전과 더불어 수륙협공책을 써야만 왜군을 전멸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를 위해 육군 지휘관인 경상 우도 순찰사 김성일에게 육지에서 적을 몰아 바다쪽으로 나오게 요청 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바다와 육지에서 함께 공격했으면 저 왜적들을 섬멸할 수 있었을 텐데"(   =  水陸俱擊庶可盡殲  :  수륙구격서가진섬   )라고 그 통분한 심정을 이순신 장군의 전투상보인 임진장초에 기록하고 있다.

 

해병대는 전투력을 해상이나 공중에서 적 해안으로 직접 투사해야 할 필요성과 효용성이 상호 일치할 때 그 존재가치가 주어지는 특수한 목적을 띠고 탄생한 군대이다.


바로 이것이 해병대의 숙명이요 우리 해병대가 다른 군과 다른 독특한 점이다.

 

해병대원들에게는 적 앞에서 물러나지 말라는 임전무퇴의 말 자체가 필요없다.


왜냐하면 물러남 그 자체는 곧 물귀신이 되는 것이고, 죽음을 의미하게 되는것이므로 패퇴의 말 자체가 필요없다.

 

해병대가 사회에 대해 갖는 의무는 보통의 의무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해병대는 다른 어떠한 사회집단이 갖는 의무와는 전혀 별개의 더욱 더 광대한 것을 요구하는 의무에 바탕을 둔 윤리철학을 해병대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군인이란 직업은 전투를 하는 직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지니며 적법한 명령에 따라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이는 조직의 전체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해병대의 군사적 의무는 해병대를 다른 어떠한 사회집단과 구별되어지게 하면서 해병대 지휘자(관)들 에게도 특별한 것을 요구하게 된것이다.

 

초기 상륙작전 때부터 해병대는 바다로부터 배수진을 치고 싸워 왔기 때문에 후방이 있을 수 없으며 오로지 전진뿐이었다.


격렬하고도 때로는 절망적이기도 했던 과달카날, 타라와, 그리고 통영, 인천 상륙작전에서의 전투들은 모든 해병대원들에게 함께 싸우고 함께 지휘할 것을 요구했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었다.


전투의 도가니 속에서 천신만고의 위험을 함께 한 전우간에 싹튼 그 결속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해병대 내에서 그리고 해병대원들간에 해병대 지휘자(Leader)가 될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능력 그 이상의 것이다.


이는 해병대원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며, 탁월함의 표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