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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두고 전략핵전력 과시

머린코341(mc341) 2017. 10. 29. 22:00

러시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두고 전략핵전력 과시(종합)
 
SLBM 3기, ICBM 1기 등 장거리미사일 4기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발사
전략폭격기 순항미사일 발사시험도…크렘린궁 "국제정세에 영향없을 것"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11월 3∼14일)을 앞두고 육해공 3면을 통해 전략핵 전력 과시에 나섰다.


'핵전력 삼위일체'(Nuclear Triad)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을 모두 시험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훈련에 참가해 탄도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렀다.


이타르타스 통신, 디플로매트 등 외신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핵미사일 탑재 전략 핵잠수함(SSBN)이 26일(현지시간) 오호츠크 해에서 가상 표적인 서북부 아르한겔스크주(州)의 '치좌' 훈련장을 향해 2기의 SL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해함대 소속 다른 SSBN도 북해에 가까운 서북부 바렌츠 해에서 극동 캄차카 반도 내 '쿠라' 훈련장을 향해 SLBM 1기를 발사했다.


이와 함께 북부 플레세츠크 기지에서도 전략미사일군이 이동식발사 차량으로 ICBM RS-12M '토폴'(Topol) 1기를 캄차카 반도의 쿠라 훈련장으로 발사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4기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시험이 엄격한 군 훈련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ICBM '토폴-M' 발사 장면[타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들 미사일은 모두 미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장거리 전력폭격기인 투폴례프(Tu)-160, Tu-95MS, Tu-22M3 등이 극동 아무르주의 '우크라인카', 남부 사라토프주의 '엥겔스',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의 '샤이코프카' 군용비행장 등에서 각각 이륙해 캄차카 반도의 '쿠라' 훈련장과 북서부 코미공화국의 '펨보이' 훈련장, 카자흐스탄의 '테렉타' 훈련장 등에 있는 지상 목표물들을 순항미사일로 타격하는 훈련도 했다.


러시아군은 SLBM 발사시험에 참가한 SSBN과 발사된 미사일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해 배치된 2척의 '보레이'(Borei)급 가운데 1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중배수량이 2만4천t으로 웬만한 소형 헬기 항공모함보다 큰 보레이급 SSBN 개량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에 10기의 MIRV를 탑재하는 '불라바'(Bulava) SLBM을 16기까지 적재할 수 있다.


러시아의 보레이급 핵 추진 전략잠수함(SSBN)[위키미디어 제공]


각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12.5배(150kt)나 크다. 보레이 급 한 척의 화력은 재래식 폭약 2천만t의 폭약 위력과 맞먹는 20 메가톤 이상으로 웬만한 야전군 전체 화력을 능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러시아는 북한의 잇따른 핵ㆍ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으로 한반도 군사위기가 고조되던 지난달 이후 토폴과 RS-24 '야르스'(Yars) 발사시험을 잇달아 한 바 있다.


최대 사거리 1만1천㎞인 토폴은 1997부터 실전 배치된 3단계 고체연료 가동 ICBM으로 지하격납고(사일로)나 이동식발사대를 통해 발사된다.


발사 중량이 46.5t인 이 ICBM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폭발력이 53배나 큰 800kt의 핵탄두 한 발을 기본적으로 장착한다.


반면 최대 사거리가 1만2천㎞인 야르스는 150∼250㏏(TNT 폭발력 15만∼25만t) 위력을 가진 MIRV를 4개 이상 탑재한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체계 등을 장착, 사드 등 미국의 MD 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는다. 1만㎞가 넘게 떨어진 목표물에서 벗어나는 오차를 표시하는 '원형 공산 오차'(CEP)는 150m에 불과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 전략핵무기 시험에 참가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4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는 "'핵전력 3위 일체'로 불리는 ICBM, SLBM, 전략폭격기 등에 대한 시험은 일상적인 것이며 국제 정세에 아무런 부정적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7.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