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잡았던 용사들의 전설 [ 7 ]
그렇게 확보한 요지
1951년 4월 2일 제41중대가 가장 먼저 상륙한 곳은 강화도 옆의 교동도였습니다. 교동도는 한강하구와 강화도 그리고 황해도 연백과 경기도 개풍을 동시에 감제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입니다. 당시 전선은 한강하구를 기준으로 나뉘어 대치하면서 아군이나 공산군 측 모두 굳이 한강을 넘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동도의 확보는 한강 하구의 확고한 통제를 의미하였습니다.
[ 한강 하구의 교동도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입니다 ]
아군 점령 이전에 교동도는 군사적 공백 지대였지만 강 건너 연백군에는 서해안을 통해 전선으로 수송되는 물자를 호위하던 북괴군 제8사단 2연대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교동도를 사정권내에 두고 위협을 가함과 동시에 특작부대를 섬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하고는 하였습니다. 그만큼 교동도는 북괴군 입장에서도 자기들이 차지하지 못한다하더라도 순순히 내어주기는 싫은 곳이었습니다.
[ 북괴군은 교동도를 점령하지 못하였지만 끓임 없이 위협을 가하였습니다 ]
전쟁 전 교동도에 2천여 명의 원주민이 살았지만 1.4후퇴 당시에 황해도에서 건너 온 피난민들이 많아 거주 인구가 1만여 명을 상회하였습니다. 이처럼 낯선 외부인들이 대거 유입되어 간첩이 활동하기에 좋았는데, 제41중대가 교동도 선점은 이러한 북한의 기도를 일거에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아군이 전격 상륙하여 섬을 전령하자 당연히 북괴군은 강력히 대응에 나섰습니다.
[ 현재의 교동도 시내 ]
4월 3일부터 북괴군은 한강 하구 건너의 봉화리 고지에 진지를 구축하고 중화기를 동원하여 제41중대를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병대원들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해내는 동안 4월 5일 도착한 해군 경비정이 화력지원에 나서고 공군이 적 진지를 맹폭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교동도는 지금까지도 중요한 전략 요충지가 되어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영화 속에 묘사된 해병대의 교전 장면 ]
그런데 해병대의 교동도 작전 시에 한가지 일화가 있는데, 군목이던 신성국 소위가 조직한 정훈조에 자진 참여하여 대민 활동을 벌인 5명의 여고생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들은 이후 백령도는 물론 북한 한가운데인 석도까지 가서 해병대와 함께 민사작전을 펼쳤습니다. 처음에는 부대가 교동도에서 백령도로 이동할 때 너무 위험하여 현지 동행을 거부하자 울고불고 애원하여 적진까지 동행하였을 정도였습니다.
[ 전쟁 중 피난민 통제 임무를 수행 중인 모습
이처럼 후방 작전이 요구 되었고 여고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
당시에 교동도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그들이 진짜 여고생이었는지, 아니면 공산 학정을 피해 북한에서 피난 나온 학생들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들도 도서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던 독립 제41중대의 숨어있는 해병대원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이렇게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한국전쟁이라는 사상 초유의 전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전쟁 직전 옹진반도에 주둔한 제17연대를 방문 한 여학생들
자발적으로 해병대 작전에 참여한 이들도 이처럼 어린 학생들이었을 것입니다 ]
한강하구의 요충지인 교동도를 평정한 제41중대의 다음 목표는 황해도 옹진반도 서남쪽 끝에서 장산곶을 마주보고 있는 백령도였습니다. 백령도는 현재 NLL의 끝이자 대한민국 행정력이 미치는 최북단의 섬이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 언급하는 수많은 섬들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백령도는 전략적 가치가 커서 이미 소수의 아군이 주둔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 서해 도서를 기반으로 활약한 대표적 유격부대였던 동키부대 ]
1.4후퇴 직후였던 지난 1월 21일, 국군 정보부대원을 비롯하여 경찰, 미 육군 항공대 요원 등 약 100여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전략도서 확보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독립 중대와 달리 정보획득이 목적인 일종의 전방초소 역할만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4월 23일 제41중대가 백령도에 상륙함으로써 백령도는 이제 서해안을 감제하는 전략기지가 되었습니다. ( 계속 )
출처 : [ august 의 軍史世界 ]
http://blog.chosun.com/xqon/73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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