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4대사령관 김성은

국방의 멍에 - 2. 海兵隊 創設期 (5) 傳統精神의 뿌리

머린코341(mc341) 2014. 7. 2. 19:02

국방의 멍에 - 2. 海兵隊 創設期


(5) 傳統精神의 뿌리


  해병대의 전통정신은 제1기 신병들을 일기당천의 강병으로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병정신'의 본질을 의미하는 그 전통정신은 상경하애(上敬下愛)하는 가족적인 단결정신과 애민(愛民) 애족하는 정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정신과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정신 등으로 요약이 되며, 그 전통정신의 모체가 된 것은 해병대의 가부장(家父長)적인 신현준 사령관을 스승처럼 친아버지처럼 받들고 차돌처럼 굳게 뭉칠 수 있었던 그 가족적인 단결심이었다.


  해병대를 국방의 최강부대로 육성하는 것을 지고(至高)의 목표로 삼고 있던 신 사령관은 해병정신의 기본바탕이 되어야 할 단결심을 배양하기위해 상관은 부하들을 친자식이나 친동생 같이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부하들은 상관을 친형이나 친아버지처럼 받들고 공경해야 된다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 강조했고, 장병들의 가족적인 단결과 우애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매월 1회씩의 생일잔치를 열어 사령관 이하 전장병이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


  만군 장교시절에 팔로군(중국공산당 군대) 토벌작전을 수행하며 풍부한 실병지휘 경험을 쌓은 바 있던 신현준 사령관은 장병들의 애민 애족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 촌락에서 도시를 포위 공격하는 전략으로 1949년 장개석(蔣介石) 총통의 국민당 정부군을 궤멸시켜 국민당 정부를 대만으로 쫓겨 나게 했던 팔로군 병사들의 얘기를 꺼내었다. 팔로군 병사들은 비록 헛간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집 주인의 허락을 받은 후에 잠을 잤고, 또 신세를 진 다음 그 헛간을 떠날 때는 반드시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떠났을 뿐더러 만약에 그 집에서 음식대접을 받거나 필요한 물품을 빌려 썼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증서를 써주어서 훗날 그 증서를 가지고 값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었다는 것이 곧 얘기의 골자였다.


  그러한 얘기를 하면서 신 사령관은 장개석 총통의 정부가 중국대륙을 떠나 대만으로 쫓겨 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민심을 얻지 못하는 군대는 마치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존재를 할 수가 없는 것이 동서고금을 통한 역사의 진리라고 말하면서 해병은 결코 민폐를 끼치는 군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또 그런 일이 해병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한다. 신 사령관의 감명깊은 정신훈화는 지금도 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은 창설기의 해병들이 역경을 극복하며 강한 훈련에 매진하는 가운데 배양이 되기 시작했고 임전무퇴의 정신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특별한 교육을 통해 주입되었다.


  당시 나는 나 자신에게 할애되어 있던 주 1~2회씩의 정신교육 시간을 이용해서 화랑오계(花郞五戒)에 대한 특별정신교육을 실시했는데 그 오계 중에서도 특히 싸움터에서 이길 수 있는 해병이 되기 위해서는 임전무퇴의 정신에 투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1953년에 발간된 '海兵戰鬪史‘(제1권)6면에 그러한 기록을 찾아볼 수가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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