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5. 6·25戰爭과 海兵隊
(5) 南原驛의 美軍들
내가 여수역에서 열차편을 마련하여 남원으로 떠난 시각은 그 다음 날 23일 새벽 2시경이었고, 열차가 남원역에 도착했던 시각은 아침 10시경이었다. 그런데 열차가 역 구내에 도착한 바로 그 직후 역 구내에는 미군들이 탄 열차가 진입하고 있었다.
대전(大田)방면으로부터 경남지구로 철수 중에 있던 미군들은 모두가 지칠대로 지쳐있는 표정들이었고, 얼굴에는 수염들이 덥수룩하게 자라나 있었다.
그런데 역 구내에서 마주치게 된 미군들과 해병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물물교환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말은 통하지가 않았지만 그런대로 큰 불편없이 물물교환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해병들이 꺼내들고 있는 것은 주로 화랑담배나 건빵 등이었고 미군들이 건네주는 물품들은 M1소총의 실탄 클립이나 시계 또는 만년필 등이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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