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4대사령관 김성은

국방의 멍에 - 11. 철수(撤收) (5) 해주 상륙명령

머린코341(mc341) 2014. 8. 4. 21:04

국방의 멍에 - 11. 철수(撤收)

 

(5) 해주 상륙명령

 

  연대장으로 취임한 직후에 나는 해군본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구두명령을 받고 한편으론 긴장을 하고 한편으른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에게 내려졌던 구루명령을 해병 제1연대를 지휘하며 해주(海州)에 상륙할 준비를 갖추라는 것이었다. 해군본부의 구두명령은 우리 해병연대를 옹진반도에 투입시키려고 한 미 8군의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작  전개념 만이라도 귀뜸을 해주었으면 모르되 작전계획과 관련된 아무런 지침도 없이 내려진 구두명령이었으므로 나로서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갖추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1950년 8월에 있었던 통영상륙작전은 바로 우리의 후방지역에서 몇 척의 우리 해군 함정의 지원 하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그때 이미 38선을 돌파한 중공군과 북괴군의 대병력이 물밀듯이 서울로 침공해 오고 있는 상황하에 1개 연대병력을 이끌고 적지 깊숙한 해주에 상륙한다는 것은 작전개념이 어떻든 간에 여러 모로 위험부담이 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 내려졌던 그 최초의 구두명령은 어떠한 이유 때문인진 모르나 취소가 되고 1월 중순경 영덕으로 출동할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뒤에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 구두명령이 취소된 대신 해병대에서는 새로운 부대편성 명령에 따라 그 해 2월 중순경에서 5월 초순경에 이르기까지 독립 41중대와 42, 43중대를 편성하여 석도(席島)와 여도(麗島), 양도(洋島) 등 적지(敵地) 깊숙한 동·서해의 여러 섬에 배치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