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13. 홍천·화천지구 전투
(3) 북한강 도하작전(北漢叢 渡河作戰)
4월 8일까지 학곡리에 집결해 있던 우리 연대는 4월 9일 도보행군으로 이동을 개시하여 춘천 북방의 캔사스선에서 미 육군 제1기갑사단과 임무를 교대하게 된 미 해병사단의 우일선 연대로서 제1기갑사단의 제7연대와 임무를 교대한 다음 명령에 따라 전방지대에 대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북한강을 도하할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당시 미 해병제1사단의 정면에 배치되어 있던 적은 중공군 39군 예하의 115사단과 116, 117사단이었고, 그 중의 115사단이 우리 연대 정면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연대 정면에 배치된 중공군은 바로 그 무렵 아군의 도하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화천 저수지의 수문(水門)을 열어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북한강 물을 약 5미터나 불어나게 했었으나 결국 하류지역의 농가와 전답에 막심함 피해를 입혔을 뿐 아군의 도하작전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당시 화천 시내에는 약 1개 대대의 중공군이 배치되어 있었고, 발전소 일대에는 약 1개 연대의 중공군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아군의 도하작전이 감행된 날짜는 4월 22일, 작전 개시시간은 아침7시 경이었다.
연대의 좌측에는 미 해병 5연대가 연계되어 있었고, 우측에는 미 2사단 22연대가 병행공격을 하고 있었다. 도하작전에 이용된 장비는 더쿠차와 수륙양용차(LVT), 또는 고무보트 등이 었다.
우군부대의 야포와 항공기의 지원 하에 감행된 그 도하작전에서 화천읍 대안(對岸)의 위라리(位羅里)에서 도하를 한 좌일선의 1대대는 비교적 순탄하게 도하작전에 성공을 했으나 화천 수력발전소의 수문 남쪽으로 진출하여 발전소의 인도교를 장악하는 가운데 도하를 해야만 했던 2대대는 중공군과의 수문쟁탈전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려서야 도하를 완료할 수 있었다.
1·2대대가 도하를 하여 전방지대로 전진해 나가자 예비대인 3대대는 강을 건너 화천읍 동쪽의 전장동(戰場洞)일대에서 수색전을 별이며 공격제대를 지원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한편 그날 아침 1대대와 2대대의 전투지경선 사이로 수색을 벌이고 있던 1대대의 예비중대인 화기소대의 수색대에서는 길모통이에 있는 움막집으로 들어가고 있는 수 명의 중공군을 포위 공격하여 부상당한 2명은 생포하고 나머지는 전원 사살하고 말았는데, 부상당한 채 생포된 그 포로들은 대대본부에서 심문을 했더니 과거 장개석(蔣介石) 총통의 국민군에 소속되어 있다가 모택동 군대로 편입이 되었다고 말한 포로들은, 중공군이 자기네들을 죽여 없애 버리기 위해 한국전선으로 내 보낸 것이라고 말하고, 오늘밤 이곳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 올 것이니 그렇게 알고 대비를 하라는 말과 대만으로 가는 것이 소원이니 제발 소원을 들어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1대대장으로 부터 그러한 보고를 받게 되었던 나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포로들의 말이 마음에 걸려 다음과 같은 조처들을 취했다.
즉 연대 고문관 헤리슨 중령으로 하여금 사단본부에 보고하는 한편 우리 연대 정면에 대한 화력지원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각별히 요청하도록 했고, 또 1선 대대장들에게는 예정된 진출선까지 진출한 후 입사호나 교통호 및 화기진지를 튼튼히 구축하여 적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예비대인 3대대장에게는 명령이 있을 때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라고 했고, 연대본부 근무중대장(이원혁 대위)에게는 각 대대에 대한 실탄을 추진보급할 준비를 갖추도록 했다.
당시 연대본부에는 근무중대장 외에 본부중대장(김계주 대위)과 의무대장(김동연 대위), 현병대장(김용선 대위) 등의 단위대장들도 있었다. 그들에게도 물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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