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멍에 - 14. 중공군(中共軍)의 대공세(大攻勢)
(2) 폴라 준장(准將)
그날밤 중공군의 주공(主攻)이 지향된 사창리(화천군 사내면)에서 붕괴되고 말았던 그 6사단의 병력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그 험준한 사창리 계곡을 따라 가평천(加平川) 골짜기로 후퇴를 했고, 그로 인해 철수를 강요당했던 미 해병5연대가 소리도 있이 철수를 해 버린 그 다음날 아침 나는, 헬기를 타고 연대본부를 방문한 미 해병사단 부사단장 폴라 준장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칭찬을 받았다.
즉 미 해병5연대의 철수를 사전에 알려 주지 않은데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는진 모르나 'KMC가 우리 USMC보다 훨씬 강하다''KMC가 우리 옆에 있으면 참으로 든든하다'는 등의 말을 하며 칭찬을 했다.
그리고 그는 간밤에 우리 연대 전방에 가했던 대대적인 포격으로 KMC 전방에 약 3000구의 적 시체가 널려 있다는 말을 하면서 나에게 실버스타(은성훈장)를 상신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은 그대로 지켜져 나는 폴라 준장에 의해 상신된 미국 정부의 실버스타훈장을 받았었다.
그날 연대본부를 방문하여 그러한 말을 했고, 또 나에게 훈장을 상신했던 폴라 준장은 2차세계대전 때 일본군 수비대를 옥쇄케 했던 유황도와 카달카날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운 장교로 알려져 있었고, 또 장진호(長津湖) 전투 때 미 해병사단의 제1연대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장진호전투 때 다음과 같은 유명한 진중일화를 남긴 화제의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그 첫 번째 화제는 일선장병들에게 초코렛을 보내지 말고 위스키를 보내 달라는 말을 종군기자들에게 하여 미국 국민들로부터 '군인들을 알콜중독자로 만들 작정이냐‘는 항의를 받아 말썽을 일으켰던 일이고, 두 번째 화제는 자기 연대에 작전상 배속이 된 육군(미 7사단) 대대장이 어느날 아침 연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적이 새까맣게 몰려 오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하고 묻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내가 그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대꾸하곤 통신병으로 하여금 그 전화를 전차중대장에게 연결시켜 놓고 그 육군 대대장이 듣고 있는 가운데 이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즉 그는 전방의 능선에 연대에 배속 된 육군부대가 보이느냐고 물어본 다음 친자중대 중대장이 '네 보입니다. 연대장님!'하고 응답하자 '이 시간 이후 누가 능선을 넘어오든 사정없이 포격을 가하라'고 명령을 내려 육군 대대장을 놀라게 함으로써 겁이 많아 철수를 하려하고 있던 육군 대대장에게 용기를 주어 능선을 고수하게 했다는 그와 같은 얘기이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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