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UFG 연습의 성과 (코나스넷, 2014.09.02)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목적이 조기에 달성됐다며 훈련 예정일(8월29일)보다 하루 앞선 28일 훈련을 종료했다. 한미연합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연례 컴퓨터지원 시뮬레이션 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군은 군단, 함대사, 비행단급 이상 5만여 명이, 미군 측에서는 해외에서 증원되는 3천여 명을 포함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만여 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美해군 7함대사령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톤)이 예년과 같이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8월12일 부산항에 입항하였고 훈련이 끝날 때까지 한국 해역에 머물렀다.
그리고 훈련 전반부 8월18일~21일에는 정부연습인 ‘을지연습’이 병행 실시되었다. 유엔군사령부는 사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게 연습에 대한 일정과 이번 훈련이 비도발적인 성격의 연례 연습임을 통보했다.
UFG 연습이란?
한반도 안전보장과 한미연합 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매년 8월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연습(CPX : Command Post Exercise)이다. 원래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으로 구분, 시행돼 왔다.
「군사연습」은 1954년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포커스 렌즈(Focus Lens)’라는 명칭으로 시작됐고, 「정부연습」은 1968년 ‘1·21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전쟁연습 숙달을 위해 ‘을지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1976년 UFL(을지포커스렌즈) 연습으로 통합됐고, 2008년부터는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UFG(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란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대가 하나의 완전한 조직체로써 효율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대별로 훈련을 해야 한다. 연대급 이하 제대는 실제 병력을 기동하면서 훈련한다. 군단급 이상의 제대는 실제 기동하는 것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며, 이러한 훈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훈련이 UFG 연습이다.
이번 연습의 특징?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해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맞춤형 억제전략’이 처음으로 공식 적용했다. 맞춤형 억제전략은 2013년 10월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때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것으로, 전·평시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단계에서 실제 사용하는 단계까지를 상정한 단계별 전략이다.
이를 두고 북한은 8월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 연습을 “선제타격을 노린 위험천만한 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임의의 시각에 선제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군은 UFG 연습에 대한 북한군의 비난 수준이 예년보다 높다고 판단,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의 반응?
북한의 비난 수준은 예전에 비해 강했다. 북한은 지난달 1일 대외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 전국민족위원회의 담화를 통해 UFG 연습 취소를 요구했다.
연습을 취소하지 않을시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화력타격수단의 주요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8일 UFG와 관련해 미국을 한반도 긴장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미국본토 타격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美 국방부는 본토에 있던 B-2 전략폭격기 3대를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 긴급하게 배치했다.
북한외무성은 8월18일 대변인 담화에서 UFG 연습을 비난하고 그에 대처한 군사적 대응이 “예측할 수 없는 보다 높은 단계에서 취해질 것이다.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핵전쟁연습들이 계속되는 한 그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대응도 연례화, 정례화 될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도 8월21일 “무자비한 선제타격은 북침 핵전쟁 광신자들에 대한 우리 혁명무력의 정정당당한 최상의 선택”이라며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8월29일에는 전날 종료된 UFG 연습을 또다시 비난하고 남한과 미국에 대한 보복을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또한 29일 UFG 연습을 비난하며 한미군사훈련을 완전히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북한은 8월14일 단거리 발사체인 KN-09 5발(200km, 220여km)을, 9월1일에 1발(220여km)을 동해로 각각 발사했다. 8월28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김정은이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의 낙하산 훈련과 대상물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UFG 연습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연습 성과는?
이번 을지연습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무인항공기 침투, NLL 기습포격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위협은 물론 대형 재난사고 등 포괄적 안보 위협으로부터 총체적으로 대비·점검하기 위해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및 중점관리 지정업체 등 3700여 개 기관 총 48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돼 지난달 21일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습 이틀째인 8월19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21일 오후에는 UFG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지휘소 등 현장을 찾아 전쟁연습을 지도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북한 장사정포·미사일·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수도권 지역 대피훈련을 겸한 민방공 대피훈련도 8월 20일 오후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올해 UFG 연습을 통해 한미 연합군의 연합방어력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한미연합군과 유엔 파병국의 준비태세도 증진시킬 수 있었다”며 “실현가능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이번 연습을 통해 필수 임무 수행을 위한 가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스카파로티 사령관은 “필요시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철저한 대비태세가 갖춰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UFG 연습은 한미연합군의 주요 지휘관들이 의사결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더불어 양국군의 연합기획, 군사정보, 군수 및 지휘통제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이번 연습에서 한미 양국은 연합우주작전을 포함한 합동항공 협조절차와 작전체계 등을 평가하고 개선했다.
그리고 연습에는 호주·캐나다·콜롬비아·덴마크·프랑스·이태리·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영국 등 10개 유엔 파견국(6·25참전국)이 참여했다. 한미연합사는 참가 의미에 대해 “우리 동맹의 동반자 의식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중립국감시위원단 참관원(스위스, 스웨덴)들은 이번 연습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Konas)
출처 : 코나스넷,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워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http://www.konas.net/article/article.asp?idx=38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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