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간35기 숫탉

미군의 전투력

머린코341(mc341) 2015. 1. 4. 15:09

미군의 전투력

 

68년 월남에서 미군과 함께 근무한적이 있었다.

 

호이안으로 진지를 옮기고 포병대대에서 청룡부대 여단 본부 까지 모래밭에 포장길을 딱는 공사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미해군의 해안건설공병(C.B - Constructidn Beach-)이 주체가 되여 작업을 하고(그기서 난생 처음으로 유압식 도져를 그곳에서 보았고 또 포크레인도 보았다) 그 작업을 미 해병대가 엄호해 주고 있었다.

 

난 4명의 대원을 데리고 한국해병 포병 연락장교로 그길 나갔었다. 말하자면 화력지원팀이였다.우리의 포 사격 사정거리내에 위치하더라도 연락장교나 관측장교가 없으면 원활한 포병화력 지원을 할수 없기 때문에, 또 우리에게 도로를 만들어 주다가 불상사를 당하면 한국해병대의 체면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난 당시 보병중대에서 7개월 박박기다가 교대는 되였는데 마땅한 보직도 없고 해서 그기로 나가게 되였다.

 

물론 인사에서는 외국군을 지원나가는 일이니 적어도 전투경험이나 영어실력이나가 나쯤은 되야 망신을 안당한다나 어쩐다나 하며 치켜 세웠지만, 당시 어정쩡한 나의 위치 때문일것 같았다.

 

고참(?)중위지만 포병사격교육(육군포병학교)을 받지 않은 장교를 전포대장을 시킬수도 없고 보병중대에서 귀국할때까지나 죽을때까지 근무하란 말도 할수 없고 , 하던중 미군에서 지원요청이 오니 얼씨구나 하고 보낸것 같다. 왜냐 하면 그 후에도 몇번이나 월남군 성청이나 경찰국, 또는 인근 미군부대에 파견 나갈일이 있으면 그때마다 내가 나갔으니까.

 

미해군의C,B팀이 공사를 하는데 미 해병대가 엄호를 하니 그들은 거의 무방비로 방탄 쪼끼는 물론이고 웃옷을 벋고 런닝바람으로 모자 하나만 달랑쓰고 도져나 장비를 운전하고 낄낄거리며 껌을 씹어가며 즐겁게 공사를 한다.

 

그기에 비해 경계를 맡은 미해병대는 완전히 전투 배치를 붙어 곁눈질도 않고 경계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완전히 분업이라 할만하고 C,B팀의 장교들도 그런 CB들을 일절 간섭하지 않았는데 내가 보기엔 오합지졸 같았다, 허지만 외국군이 남의 제사상에 감놔라 대추놔라 할수도 없는일 그냥 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어쩼던 공사는 생각외로 진척이 빨랐다.

 

저녁이 되여 과업이 끝이나고 (전투 지역이라도 그들은 오후 5시가 되니 일절의 작업을 마친다)C,B팀의 장교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데 인사부관 중위가 농담을 하면서 대대장이 배가 많이 나와 장군되긴 다 틀렸다며 대대장(중령)의 배를 툭툭 치는 것이다.

 

난 깜짝 놀라고 아연 실색하며 대대장의 계급장을 유심히 보아도 틀림없는 은색의 꽂비슷한 중령의 계급장이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인사관 중위에게 또다시 이분의 계급이 뭐냐니 중령이라 했다. (?)근데 배를 쳐? 한국군에선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중위의 말이

 

"우린 친하고 또 과업시간이 끝이 났는데 괜찮다"는 것이며 한국군에서는 불가능하냐고 되물었다.

 

난 하도 기가 막혀 한국군에서눈절대 일어날수 없다고 했더니

 

"그럼 아무리 친해도 불가능 하냐"고 되물어 왔다. 사실이라고 하니 한국군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고 그들이 기율이 흐트려 지거나 작업이 늦는것도 아니다.

 

숙소도 대대장이라고 특별이 견고한 빵카가 있는것도 아니고 분대천막을 하나 별도로 친것외엔 별다른게 없다,

 

하루는 작업중 서쪽산악지대를 폭격하던 팬텀기가 적의 SAM미사일에 맞아 격추되고 파일롯이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생겼다. 모두들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낙하산이 점점 우리쪽으로 오더니 급기야 지근거리까지 올것같았다.

 

누가 찝차를 몰고 뭐라고 소리지르니 일하던 해군들이 장비옆에 벗어 놓았던 방탄쪼까와 총을 들고 뛰여 내려 찝차에 올라타고 또 경계하던 미 해병들도 잽싸게 몇명이 올라타고 찝차는 전속력으로 낙하지점으로 달려가고, 마치 서부활극시 추격대를 조직하여 추격하는 장면이 연상되고 조금있다니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또 조금있다가 문제의 파일롯을 싣고 예의 찝차가 돌아 왔다.

 

참 어이가 없는 장면이엿다. 하도 신기해서 갔다온 해군에게 물어 봤다.

 

어찌 상부에 보고나 명령없이 그런 행동을 할수 있느냐고,

 

상부에 보고할 시간이 없을때는 SOP에 따라 행동 한다고 한다. 물론 그 행동으로 인해 불상사가 발생을 해도 행동이 정당할땐 문책이 없다고 한다. 그럼 그 상황에서 누가 지휘를 하느냐니까 가면서 서열을 따져 제일 상급자가 지휘를 하지만 오늘같은경운 지상작전이니까 지상전투의 전문가인 해병중 최 선임자가 지휘자라고 한다.

 

그래도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게 순서가 아니냐고 했드니 마치 장군이나 정치가들이 하는 말을 새카만 수병이 하는것이다.

 

"저 파일롯을 하나 양성시키는데 우리나라의 세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아느냐" 며 또 그리고 첨단무기인 저 비행기의 조종사를 적군이 얼마나 잡기를 원하겠냐며 우리가 구하러 갔을때 벌써 베트콩도 그를 잡으려고 벌써 몇명이 왔는걸 겨우 격퇴시키고 왔었다는것이다.

 

참 할말이 없었다. 선진국의 군대, 아니 세계제일의 군대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국군이였다면?

 

"소대장님 전방에 낙하산이 .......... "

 

"잠시대기, 중대장님 전방에 낙하산이 .......... "

 

"잠시대기, 대대장님 전방에 낙하산이 ........... "

 

"잠시대기 여단장님 전방에 낙하산이 ............."

 

"대대장, 빨리 구조대를 편성하여 빠른시간내에 파일롯을 구출하고 보고하라 ....... "

"중대장 빨리 구조대를 .................... "

 

"소대장 빨리 구조대를 ..................... "

 

"각 분대 구조대 3명씩 소초앞으로, .......... "

 

하다보면 파일롯은 이미 잡혀가고, 그러나 아무도 처벌받는 사람은 없고, 또다시 다음에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그때도 또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만약에 우리 병들이 미군같이 행동했다가 파일롯을 구해오면 다행이지만 만약 가다가 지뢰나 밟고 적의 매복대에나 걸려 몇명 죽어나 가기라도 하는 날엔 출동한 대원은 물론이고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줄줄이 걸려 들어 아마 그들의군대생활이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코 행동을 각지게 하지 않드라도, 목에 힘을 주고 빳빳하게 차렷 하지 않드라도, 그들의 전투력과 애국심은 대단한 것이다.

 

우리군은 언제쯤 미군같이 될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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