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상사
68년, 호이안 선발대로 명받아 대원 40명과 미 해병대 진지를 인수할당시의 이야기이다.
우린 진지도 없고 숙소도 없어 미군에 기생하여 살고 있었다.
식사도 얻어먹고 잠도 끼워서 자는 판이고 낮에도 그들이 근무하는 옆댕이에 앉아 어정쩡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부대장은 중령이나 그는 우리와 잘 어울리지도 않고 우린 상사나 위관급 장교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 부대의 선하는 당시 나이가 50이 넘었고 인천 상륙작전시 한국해병대와 같이 작전을 했다하며 이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또한 명예롭게 생각하고 우리 한국해병대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이며 우리의 애로 사항을 말 안 해도 알아서 해결해 주기도 하고 하여튼 상상이 고마웠다.
그는 중령이나 소령들과도 아주 무관하게 지냈고,
또 영관급 장교들도 그에게 깍듯이 대하는걸 보았다.
고급장교들이라도 규정에 어긋나면 용서 없이 고발할 태세였기 때문에.........
허나 병들에겐 자상한 면도 있었지만 경우에 벗어나고 규율에 저해되는 행동을 할 땐 추상같았다.
어김없는 행정처분도 함께 했다. 해서 병들은 그를 좋아해서 따르긴 하지만 항상 어려워했다.
그는 미국해병대를 무척이나 사랑하며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해병대에 입대하겠다고 까지 말 하는 사람이었다.
해서 한국해병대에게도 형제 해병이라고 하며 무척이나 아껴주었다.
한번은 그에게 내가 물어봤다.
"만약 지휘관이 너희들 먹는 식량을 팔아 착복한다면 넌 어케할거냐?"
했더니
"우리에겐 그런 장교들이 없기도 하겠지만 만약에 있다면 그걸 확실히 안 순간 총으로 사살해 버릴 거다"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그걸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다.
군을 제대하면 전역장병(20년 이상 근무자)들에게 돌아가는 많은 혜택을 듣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헌데 그는 항상 소위나 중위가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꼳꼳한 자세로 아주 SOP데로 거수경례를 아주 성스럽기조차 하게 항상 한다. 하루에 열 번을 들어오면 열 번을 똑같이 한다.
하도 이상해서 한번은 그에게 물어 봤다.
"나이로 따지면 아들뻘인데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
라고 했더니
"난 미 해병대 상사니까 미 해병대 장교에게 경례를 하는데 그기에 왜 자존심 문제가 왜 나오느냐?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경험과 경력이 없는 장교들이 어떻게 여기 같은 전투 지구에서 베테랑 사병들을 지휘 할 수 있겠느냐? 우리가 제대하고 아니, 우리가 죽은 후에도 해병대는 영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려면 우리가 좀 귀찮더라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 역시 200년의 전통을 가진 천하무적의 군대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구나 하며 미 해병대에 대해 존경심이 세삼 더 많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