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수기/해병158기 이장원

청룡 1진의 기억 -(1) - "해병대 예찬"

머린코341(mc341) 2015. 1. 7. 06:23

청룡 1진의 기억 -(1) - "해병대 예찬"

 

“해병대!!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책에 나오는 민태원의 “청춘 예찬”이 아니다.

이 감격스러운 단어가 내 것이란 생각을 할 때마다 언제나 가슴이 뿌듯해진다.

해병대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족적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세가지 중의 그 첫 번째라고
일찍이 젊은 날, 기분 좋게 취했을 때 되뇌이곤 했었다.

나머지 둘에 대해서는 언젠가 또 쓸 날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 자랑스러운 세 가지는 모두,
내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질 각오와 소신을 가지고 선택하고 결정 했고,
주위의 평범한 상식적인 기대를 완전히 뒤집은 행동이었기 때문에 더욱 통쾌하기까지 한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해병대였다"고 말하면
그 말을 들은 내 주변의 대부분은 전혀 뜻밖이었다는 표정으로 "그래요???!!!" 라고 반응 했다.

이 때 느끼는 쾌감을 우리 해병 동지들은 잘 알 것이다.

어느 명문 학교를 나왔다거나,
사짜 달았다고 으쓰대는 사람들에게 대해서도 전혀 꿀릴 데가 없는 자신감이 아니던가!

어느 잡지에서 우리나라에서 응집력 강한 3대 집단으로

“고대 교우회” “호남 향우회”와 “해병 전우회”를 꼽았다는데,
전자의 두 집단은 그 응집력의 요인이 “약간 밀린다는 분위기”라든지
또는 어떤 응어리와 같은 좀 부정적인 요인인데 반해

우리 “해병 전우회”는 오로지 자타가 공인하는 “군대중의 군대”,
최고의 군대”라는 지극히 긍정적인 요인 위에 만들어진 응집력이란 점에서 확연히 구분되어야 하고,
우리 해병은 그만큼 긍지를 가져도 좋다고 본다.

특히 남자들이 모여 한 잔 걸칠 때,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군대 이야기,
즉 무용담을 믿거나 말거나 남의 것도 내 것인냥 끝없이 늘어 놓으려 든다.

그 때 조용히 “나는 해병대 보병 소총수였어” 하면
굳이 월남까지 갈 필요도 없이 소리가 잦아들면서 꼬리를 내리는 것을 보게된다.

이 때 표정관리에 애를 쓰지만 속으로 부르짖는 쾌재! 바로 이 맛이야!!
사람이 살아 가는데 그래도 하나쯤은 내 세울 만한 것도 있어야지.

이렇듯 내가 해병대란 사실은, 모든 해병동지들도 그러하겠지만,
살아 오는 동안 나에게 얼마나 큰 자신감을 때때로 안겨 주었는지 모른다.

특히 상황이 어려울 때는 어김 없이 나 자신에게 말한다.

“나는 해병대다!. 내가 그냥 주저앉을 것 같은가? 어림없다. 나는,,, 해병대다!”

그러면 정신적으로 무한한 자신감이 생길 뿐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아랫 배에 지그시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상황을 거뜬히 극복해 낸다.

그래서 청룡 1진의 베트남의 기억을 쓰기전에 - 해병 예찬을 말머리로 잡아야 했다.

 


(베트남의 기억을 시작 하면서 - 마침 후청룡꼐서 올려주신 월남전 당시 모셨던 이종길 소대장님 생각에 잠깁니다)

-- 일전에 천자봉 후배와 해병대 사령부 전용 구장에서 운동을하며
-- 리코미 중위님의 짜빈동의 기억을 이야기하며 자신도 모르게
-- 서로 흥분을 하다가 - 청룡 1진의 기억을 부탁 받았읍니다.

-- 글 재주 같은 것은 관계 없다는 말에 용기를 내고
-- 베트남 전선의 자취가 점점 없어져 간다는 말에 자극을 받아
-- 해병 158기 이장원의 베트남의 기억을 써볼까 합니다.

해병대는 기합의 종류도 많고 무슨 무슨 군가,사가도 많습니다.

해병대는 늘 두려움을 떨치려 군가를 크게 부르도록 하였읍니다.

-- 이 응원가 아는분 있읍니까? --


산과 같은 파도와 같은 물결에

철같이 단결된 해병 용사! (엇, 둘, 셋, 넷)

빙산도, 폭풍도 두렵지 않아

그 정신 그 힘으로 이겨 나가자!

용맹스럽게 싸워라, 마지막까지!!


1964년 10월 4일 해병대 158기 선서를 하고 배운 - 해병대 응원가로 용기를 돋우어
나의 해병 시절 이야기와 베트남의 기억을 더듬어 볼까 합니다.

 

출처 : 파월 제1진 청룡부대 2대대 해병158기 이장원 선배님의 월남전 참전수기

         '아! 청룡이여 제1권 캄란에서 호이안까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