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6대사령관 공정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60) - 포항 해병제1사단 주둔과 포니 대령

머린코341(mc341) 2015. 2. 16. 12:07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60) - 포항 해병제1사단 주둔과 포니 대령

 

정전 후 한국 해병대 제1전투단은 경기도 파주시 금촌에서 1954년 2월 1일 해병제1여단을 거쳐 1955년 1월 15일에는 해병제1상륙사단으로 증·창설되었다. 나는 이때 초대 제3연대장으로 발령받았으며 이승만 대통령을 모신 창설식에 제병지휘관을 담당하는 영예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창설된 해병상륙사단은 1959년 3월 12일 '국가전략예비대' 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포항으로 재배치된다. 포항으로 이동한 것도 해병대의 흔치 않은 천운(天運)이었다.

 

포항, 웅비의 꿈을 펼칠 보금자리

 

해병1사단이 포항으로 가게 된 것은 필자가 해병대사령부 참모부장 시절 수석고문관이었던 포니(E. Forney) 대령 덕분이다. 포니 대령은 흥남철수 때 미10군단 탑재참모로 수많은 피란민들이 남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이다.

 

한국전쟁 때부터 미 해병제3비행사단이 포항에 주둔하고 있었다. 1958년 무렵 포니 대령은 이 사단이 곧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동할 것이며, 미 해병비행사단이 떠나면 사용하려고 미 제5공군과 8군이 벌써부터 경합 중이라는 귀뜸을 해 주면서 미 국방성에 한국 해병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건의해 볼테니 필자도 한국 정부에 건의하여 반드시 포항으로 이동하도록 하라고 말해 주었다.

 

우리 해병대의 큰 은인인 포니 대령 덕분에 우리 해병제1상륙사단이 포항의 미 해병제3비행사단 기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철도와 항만 그리고 비행장이라는 다양한 접근로를 망라하는 300만 평의 드넓은 부지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륙전부대 기지로서 한국 해병대가 웅비(雄飛)의 꿈을 펼치는 보금자리로 영원하리라' 는 생각에 흐뭇하다.

 

 

출처 : 해사1기, 예비역 해병중장 공정식 제6대 해병대 사령관님 회고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