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人生旅路 - 5. 휴전
(8) 부대이동
1959년 3월 중순경이었다. 휴전과 동시 사천강 전초지대로부터 임진강 이동(以東)의 파주지구로 이동하여 일부 접적지역을 포함한 관할 주둔지역에 대한 방어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부대의 증편과 교육훈련에 매진해 왔던 해병대의 주력전투부대는 국가전략 기동예비대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동해안의 기지로 이동했다.
따라서 부대이동을 7~8개월 간 앞둔 시기에 사단 참모장으로 부임했던 나는 그 해 연말경부터 부대이동에 대한 계획수립을 서둘러야만 했다. 빈틈이 없는 탑재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계획 자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므로 나는 주관참모부서에서 세운 부대이동 계획을 세심하게 재점검 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해병 주력전투부대가 파주지구를 떠나 동해안 기지로 이동하게 된 것은 1952년 3월 중순 해병 제1연대가 중동부지구 전선으로부터 장단지구 전선으로 이동한 지 만 7년만에 이루어진 것이었고, 7년 전 장단지구 전선으로 이동해 왔을 땐 불과 1개 연대 규모의 병력이었으나 7년 후 그 파주지구를 따날 때에는 그 병력 규모가 1개 상륙사단 병력으로 증강되어 있었다.
3월 중순경에 이루어진 그 부대이동은 철도 편과 차량에 의해 아무런 사고도 없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졌다. 해병대의 전투주력부대가 휴전 전후에 걸쳐 만 7년간을 같은 지구 전선에서 주둔했던 일은 당시로 보아서는 일찍이 없던 일이었다. 따라서 부대이동 당일 장단지구 전투에 참가했던 나 자신의 감회도 각별한 바 없지 않았지만 특히 그 7년간을 계속 같은 부대에 배속되어 있던 고참 하사관들은 그 마음이 더욱 허전한 듯 했다.
사단 열병분영식 제병지휘관. 좌로부터 의무참모 吳元善, 연대장 李鳳出, 참모장 姜起千 대령, G2 朴成哲, G1 鄭昌龍 대령 (1959. 3. 파주지구로 부터 포항기지로 이동한 직후)
한편 동해안 기지로 이동한 해병 제1상륙사단은 사단장 김동하 소장의 지휘하에 그 때부터 출동준비의 기치를 내걸고 해병대의 주임무인 상륙전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유사시에 대비한 강훈에 매진함으로써 국가전략 기동예비대로서의 전투능력 강화에 전력을 경주했다.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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