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7대사령관 강기천

나의 人生旅路 - 5. 휴전 (10) 5·16 전일의 내방객

머린코341(mc341) 2015. 2. 26. 23:15

나의 人生旅路 - 5. 휴전

 

(10) 5·16 전일의 내방객

 

나의 기획참모부장 재임기간 중인 1961년 5월 15일, 나는 5·16혁명 주체세력의 일원인 김동하(金東河) 장군(당시 예비역 소장)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획참모부실을 찾아와선 그 때 마침 나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고 있던 3~4명의 참모들과 잠시 동안 환담을 나누고 돌아갔는데, 나의 집무실을 떠나기 전 김 장군이 나에게 했던 말은 그 다음 날 서울지구의 기상예보가 어떤지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일 날씨는 왜 물어 보느냐고 했더니 그는 날씨가 좋으니 낚시나 하러 갈까 해서 그런다고 했는데, 그 다음 날 새벽 군사정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비로소 나는 그 전날 서울지구의 일기예보를 알아봐 달라고 했던 그 진의와 함께 해병사단이 동해안 기지로 이동한 후 사단장 김동하 장군이 간혹 대구나 경주로 가서 당시 2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있던 박정희 장군과 2군사 참모장 이주일 장군 및 안동지구 예비군사단장 윤태일 장군과 회동했던 일들을 5·16 거사를 위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날 김동하 장군이 다녀간 뒤, 나의 집무실에는 당시 제2훈련단 참모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정세웅 대령이 찾아와 잠시 나와 환담을 나누고 갈 때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미제 권총 한 자루와 약간의 실탄을 주고 갔었는데, 그 다음 날 알고 보니 그도 혁명 주체세력 중의 일원이었다.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