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人生旅路 - 5. 휴전
(9)두 펀의 해병 영화
나의 사단 참모장 근무기간은 만 1년간이었다. 사단 참모장 근무를 마친 후엔 국방대학원을 거쳐 해병대사령부 기획참모부장으로 임명(1960.7.7)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엔 행정참모부장으로 임명이 되었는데, 그 기간 중 국내 영화계에서는 해병들의 감투정신을 주제로 한 <5인의 해병>과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두 편의 군사영화가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었다.
그 두 편의 군사영화는 해병대의 지원하에 제작이 된 것이었으므로 해병대사령부에서는 나와 정훈감실의 각별한 관심하에 시나리오에 대한 감수뿐 아니라 촬영이 된 부분적인 필름을 시사를 통해 일일이 훑어보고 출연 배우들이나 동원된 장병들의 액션이 못마땅할 경우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재촬영하게 하여 멋진 신이 될 수 있도록 비상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가급적이면 개봉일자를 앞당기고 싶은 제작자의 입장에선 지나친 간섭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마는 나로서는 기왕이면 해병대에서 지원한 군사영화다운 군사영화가 제작되기를 희망했던 것이므로 제작자측으로서도 오히려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손해를 볼일은 아니었다.
한편 그 두 편의 영화 가운데 <5인의 해병>은 6·25전쟁 중 적의 강력한 화기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선발된 5인의 특공대가 그 임무를 완수하고 철수하는 도중 적의 집중사격으로 4명은 전사하고 구사일생으로 생환한 그 1명의 생존자가 그 특공대의 감투상을 지휘관에게 보고하는 내용으로 그 줄거리가 구성되어 있고,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방어진지를 사수하는 해병 1개 분대의 사력을 다한 감투상과 피보다 더 진한 전우애를 엮은 작품이다.
김기덕(金基德)감독의 데뷔작품으로 알려져 있던 <5인의 해병>에 출연했던 주연배우들은 신영균, 황해, 최무룡, 박노식, 곽규석 씨 등이었고, 이만희(李晩熙)감독의 야심작인 <돌아오지 않는 해병>에 주연했던 배우들은 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이대엽 씨 등이었다.
영화 (5인의 해병)의 한장면. (좌로부터 朴魯植·崔茂龍·黃海·申榮均·郭圭錫)
그리고 극동(흥업)영화사에서 제작한 그 <5인의 해병>은 국제극장에서,대원(大元)영화사에서 제작한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국도극장에서 개봉되어 놀라운 관객들을 동원했는데, 개봉극장에서 기록했던 <5인의 해병>의 관객 수는 10만을 헤아렸고,<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관객 수는 25만을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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