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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기('50년) - 제주도에서 검거선풍을 일으킨 신인철 중위

머린코341(mc341) 2015. 3. 22. 14:37

6·25전쟁기('50년) - 제주도에서 검거선풍을 일으킨 신인철 중위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주도에도 비상계엄령이 선포됨에 따라 제주시에 계엄사령부가 설치되고 계엄사령관에는 제주지구 위수사령관인 해병대사령관 신현준 사령관이 임명되어 계엄업무를 집행했다.

 

 그런데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7월 초순경) 제주도에는 해병대사령부 정보과장 신인철 중위가 수집한 다음과 같은 정보, 즉 제주도에 상륙할 인민해방군을 환영하기 위한 환영준비위원회를 결성하는 자리에 제주도 지방법원장(김재천씨)과 제주도 지방검찰청 검사장(원복범) 및 제주도청 총무국장 등이 참석했다는 정보에 따라 그 3인을 긴급 체포하는 검거선풍이 불어 공포증에 걸린 제주 도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일이 있어났었다.

 

 한편 그러한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계엄사령관 신현준 장군은 때마침 해군 마산헌병대장으로 있다가 해병대로 전입발령을 받은 법무장교 김문상 중위(서울법전 출신)를 예심조사관으로 임명하여 예비심사를 하게 한 결과 환영위원회를 결성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다는 그 날짜와 시각에 법원장과 검사장이 출장 용무로 서귀포에 가 있었을 뿐 아니라 상륙할 인민군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라산 공비들의 인분(똥)과 잘게 썰은 말고기를 숨겨 놓았다는 장소에 가서 그 물증(비상식량)을 확인해 본 결과 석연치 않은 데가 없지 않아 사령부 법무관 전성환 중위에게 보고를 했으나 그 보고를 무시하고 취조를 강행했던 그 신인철 중위가 누군가가 그 피의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흘린 역정보를 사실인 줄 알고 피의자들을 부둣가의 양조장 창고에 가두어 놓고 야전침대의 각목으로 뼈를 부러뜨리며 강압조사를 한 것이 말썽이 되어 결국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하명에 따라 구성된 특명조사단(단장-선우종원 경무관. 부단장-해군본부 정보국 정보관 차병엽 대위)이 개입되어 진상조사에 착수한 끝에 피의자들의 알리바이가 인정됨으로써 강압적인 조사를 한 신인철 중위를 군법회의에 회부하여 10년 징역형을 선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 전쟁이 일어나 해병대에 입대하여 자신이 희망했던 바에 따라 사령부 정보과장으로 보직을 받아 그러한 검거선풍을 일으켰던 그 신인철 중위는 반공사상이 투철하고 정의감이 강한 지성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사람이며, 휴전 후 교도소에서 풀려난 뒤의 행적은 알길이 없으나 4.19혁명 때는 반정부 학생데모에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名人∙奇人傳 第 1 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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