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 글/하교90기 김종훈

나는 자랑스러운 해병하사관이 된다. - 제11부 글을 마치면서

머린코341(mc341) 2015. 5. 9. 18:27

[제11부 글을 마치면서] 나는 자랑스러운 해병하사관이 된다.


제11부 글을 마치면서

그 동안 부족하고 두서없는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에 글을 시작하면서 솔직히 겁이 나고 용기가 나지 않아 포기하려고 여러 번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의 권고와 용기를 심어주어 계속하다 보니 잃어버린 30년 전의 추억이 뽀얗게 살아나며 갈수록 해병하사 시절의 생활이 선명하게 부각되기 시작하여 나 자신도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인간의 두뇌는 방치하지 않고 사용할수록 더욱 그 능력과 성능이 발휘된다는 것을 제가 이번 기회에 실감하였고 옛말의 용불용설(用不用設)이 입증되는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선, 후배 님들도 중단, 포기하지 말고 용기와 신념을 갖고 매사에 해병정신으로 도전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쓰고 연재하는 기간 중 하교 90기 동기 중 훈련기간 중 가깝게 지낸 김영호 동기와도 재회하고 올해에는 하교90기 송년회도 마련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해병일기를 쓰면서 얻은 수확이니 그 의미가 매우 뜻 깊었습니다.

제10부에서 잠깐 언급한 해병의 의미에 대해서 저의 좁은 소견을 피력합니다.


사회의 음지 즉, 보이지 않고 아무도 관심이 없는 각 분야에서 일하고 봉사하는 수많은 지역 전우회의 컨테이너 건물을 누구보다 저는 직업관련으로 전국을 누비며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전우회와 선후배 님들은 그 어떤 보상과 영리를 위하여 그 소중한 시간과 정열을 바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해병이니까 나의 고향, 지역을 위하는 지극한 봉사정신으로 자신들을 기꺼이 희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와 동시에 없어진 "해병의 맹세" 제1항부터 제12항까지를 자세히 음미하면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이 너무도 현실감 있게 전달됩니다. 

 


이렇게 묵묵히 자기 생업을 영위하며 지역사회와 나라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해병이 있는 반면 맹목적으로 해병임을 내세우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후자에 치우친 부문이 많았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회에서 불의와 정의가 아닌 경우를 보면 아직도 분연히 일어서서 당당히 맞서곤 하는 데 이 모든 것이 정의와 자유를 신념으로 하는 해병정신이 몸에 배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최근 전우회 총재 선임을 계기로 야기된 선후배간의 갈등과 논쟁은 아직도 우리가 맹목적이고 자기중심의 해병사랑이 강조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사실 각분야에서 묵묵히 일하고 고향, 지역, 나라사랑을 위하는 많은 해병선 후배들은 이러한 논쟁에 관심도 없고 또 그럴만한 여유도 없을 것입니다.

해병의 맹세 제12항 "남을 헐뜯지 않으며 어떠한 파벌도 만들지 않는다" 라는 마지막 조항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모두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물론 "해병의 맹세"를 숙지하지 못한 후배 님들은 생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많은 선배들은 이 해병의 맹세를 숙지하고 행동하였다는 사실을 그저 남의 이야기로 흘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우리에게 많은 시간과 여유를 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짧은 인생에서 할 일들은 너무도 많은 데 그런 비생산적인 일에 집착하고 미움의 관계로 서로를 비방하는 일이야말로 우리모두를 패배자로 만들며 통한의 시간이었다고 후회할 때 그 데미지는 누가 받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 승리자가 되고 해병대의 위상과 명예를 위하여 한번씩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숙된 해병사랑의 정신으로 살아갑시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위하고 해병대를 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해병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슬기롭게 지금까지 면면히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순간의 흥분과 감정은 결국 나 자신의 건강과 이웃들에게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게 됩니다.

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지 않습니까?


해병행진곡 가사 중에 있는 "오대양과 육대주에 이름을 떨치자 해병대 용사야!!" 와 같이 더 높게 날아 더 먼 곳을 보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해병이 될 것을 제안합니다.


존경과 사랑이 흐르고 원한과 증오가 없는 해병 유토피아가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까요?

우리는 해병이니까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오늘의 역경을 극복하고 보다 더 행복한 세상에서 서로를 위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봅시다. "대한민국 해병대 영원무궁 만세!!"를 힘차게 부르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저의 좁은 소견을 끝까지 참고 읽어주신 선, 후배 님 들 에게 마음속 깊이 존경과 사랑을 드리며 저의 이야기를 끝내렵니다.


하시는 사업의 발전과 가정의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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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의 맹세


1. 명령에 복종하며 모든 규율을 충실히 지킨다.

2. 언제나 전투에 앞장서며 결코 비겁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3. 교육훈련을 즐거이 받으며 총기 오발로 인명을 상해하지 않는다.

4. 급여와 단량을 정확히 지급받아 아끼고 값있게 사용한다.

5. 뜨거운 전우애로 단결하여 서로 돕고 사랑하여 모든 고난을 이기고 책임을 완수한다.

6. 복장을 단정히 하며 야비한 말을 쓰지 않는다.

7. 남의 돈이나 물건을 탐내지 않으며 빌려쓴 것은 바로 돌려준다.

8. 웃어른을 존경하고 아랫 사람을 사랑하며 부녀자를 희롱하지 않는다.

9. 도박 행위나 지나친 음주 난폭한 언행은 스스로 금하며 건전한 오락을 즐긴다.

10. 승차승선할 때는 무임승차를 하지 않으며 노약자게게는 자리를 양보한다.

11. 공동생활에서는 공중도덕과 질서를 지키며 출입금지 구역에는 가지 않는다.

12. 남을 헐뜯지않으며 어떠한 파벌도 만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