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해병난로..
어느 군대나 졸병땐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다 비슷하겠지만 정말 해병대 내무실은 엄청 추었습니다.
겨울군대...
12월 엄동설한에 입대해서 크리스마스 날도 밤하늘의 별을 세며 삭풍 몰아치는 연병장에 나이롱 취침으로
팔다리 하늘로 치켜들고 시작한 해병대생활...
해병대 내무실 온도란게 그져 우리들의 온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전부일뿐 난로 한번 제대로 오래 피워보지 못했던 기억뿐입니다...
해병난로..
요즘야 세월이 변해 학생들도 학교에서 석탄 난로 구경 못하듯 현역 해병대원이나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은 예비역들은 해병난로들 잘 모르는 사람들 많을것 같군요...
해병대 난로는 내무실 가운데 한개씩 있었던걸로 기억 됩니다..
내무실 창밖에 난로보다 높게 거치한 연료통이 있구 연료통과 난로 사이는 검정 고무 호스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난로의 구조가 간단 합니다..난로속 정 중앙 바닥에 손바닥 크기의 네모다란 정사각형 삼겹살 구이판 같이 생긴게 있는데 이곳으로 연료통에서 연결된 호수 노즐을 통해 기름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기름은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게 되어있어서 줄기차게 기름이 떨어지면 괜찮으나...
문제는 이노무 기름 방울이 가끔씩 막혀 버렸다 떨어짐 내무실은 난리가 납니다..
토요일마다 점검 준비하며 쇼핑 할때마다 연통 분해 조립해서 잘 닦아 낸다지만...
경유를 사용하는 덕분에 끄름이 연통속에 자주 달라붙곤 했는데...
고무호스에서 나오던 기름이 잠시 막혔다 다시 나오는 경우...난로가 펑 소리와 동시에 연통에 있는 끄름들을 온 내무실에 끄름 눈으로 도배를 쳐버리게 됩니다..
이거 찐빠남 정말 작살 입니다...=_+.....ㅎㅎ
가끔 기름통에 기름은 바닦에 어느정도 남아 있는데 기름이 안나온다고 밖에 있는 기름통 높이 치켜들면 가열되어 있던 난로 바닥 불판에 기름이 주르룩~~나옴과 동시에 여지없이 난로는 폭발 하게 되어 있거든요...
일단 내무실서 펑~~ 소리 났다하면 그건 까만색 끄름(꼭 눈송이 같이 생겼습니다)눈 파튀(?)하는 겁니다..
열나게 데려논 선임들 작업복이나 팔각모에 이거 날렸다 상상해보세요...끔찍 그자체 입니다..ㅋㅋ
요즘야 기름들고 설치는 사람들이 없어진 세상이고 자동 펌프도 많다지만 그시절엔 연료통 잠시 비워지면 호스에 입대고 빨아서 연료 채우던 시절이라 졸병땐 연료 참 많이 빨아대고 나중엔 석유장사 부럽지 않을 정도로 호스 하나만 가지면 연료 긴빠이 정도는 식은죽 먹는것 처럼 잘하게 되더군요...군대선 참 벼라별 경험들 많이도 하게 됩니다..^^
난로가 화력을 발하는 시간도 짧은데 ..그당시 기름 보급도 충분하지 않아서 잠시동안만 불붙여 생활 했습니다.
육군 친구넘들 휴가 나와서 얘기 들어봄 페치카인가 머시긴가 있어서 내무실 무쟈게 덥다고 하던데 우리 해병대한텐 다 꿈같은 얘기였죠...
하여튼 그당시 난로 불때는 시간보다 연통관리며 기름통 관리에 신경 쓰는게 더 많던 시절였습니다...
난로에 대한 기억중 젤 암담했던건 연료고에 기름 타러 가는 일였습니다..
짠밥수가 얼마 안되고 기숫빨이 약한덕에 연료고에 가게되면 언제나 연료담당 선임한테 열나게 고롬 당하게 되는데 이럴땐 차라리 기름 안때고 춥게 자는게 더 해피하게 느껴졌죠...
아무 이유도 없이 연료저장고 바닦 기름 자갈에 꼬라박아 당하고 연료병이 해야할 작업 열나게 하고 겨우 기름 한깡통 주면서 무쟈게 괴롭힘(?)당하다 나오는게 정말 지옥 가기보다 싫더군요....ㅎㅎ
지금도 산간오지서 생활하는 해병대원들 이런 난로 사용하는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
겨울 추위보다 더 매서웠던 난로 찐빠...
그 검정색 끄름눈이 이젠 그리워 지네요....^^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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