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과 나이...
제가 정확히 올해 나이 50 땡 입니다...많이도 먹었다^^
그런데 문젠 나이 자랑을 하잔게 아니라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집안 내력이 동안이라 항상 대략 대여섯살은 아래로 보여서리 가끔 문제가 있었습니다...
꼭 자랑질 같습니다만 저희집 내력이 워낙 그렇습니다..지송~~
지금도 거래처 사람들 만나다 보면 가끔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나이얘길 하면 나보고 주민증 보자고 하는일이 있으니?...
아직 흰머리도 제대로 안나고 있어요?....자랑질 같아 죄송합니다...근데 이거이 현실이라서뤼....^^
제가 무역을 하다보니 타국에 본의 아니게 많이 나돌아 댕겼습니다..
몇년전 미국에서 저녘녘에 술한잔 마시러 나이키 모자 뒤집어쓰고 반바지에 티셔츠 입고 술사러 갔다가
라이센스(대략 운전 면허증 정도)보여 달라는데 참 어이 없더라구요...
우리가 흑인들 나이 가늠하지 못하고 그넘이 그넘 같아 보이듯 서양애들도 우리 동양인들 보면 나이 분간을 잘 못합니다..특히 흑인들이 더 그러죠....
그래도 이건 너무한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당시 제나이가 40이 넘었는데 라이센스 보여 달라니?...이건 아니자나~~~기가 막히데요...
하여튼 미국이란 나라가 무쟈게 자유로운것 같아도 이런것 하난 제대로 지키구 살더군요....
미성년자한테 술 잘못 팔면 주류 판매 라이센스 취소 되는 강도가 쎄다보니 술집이고 슈퍼고 나이좀 어려 보임 얄짤 없더군요..
하여튼 내 덩치가 갸들이 볼땐 애들로 보였나 봅니다..(172Cm..74Kg)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군살은 거의 없는 편이라...당근 뱃살 없습니다...또 자랑질....+_=
하여튼 라이센스 보여달란 그런일들은 술집 입구서도 몇번씩 겪은 터이라 걍 그렇게 지내다...
어느날 업무 다끝내구 시간이 남아서 몇일간 배타구 나가서 스쿠버 다이빙 하러 다니면서 면도하기 귀찮아
수염을 걍 자라는데로 나뒀습니다...
5일정도 섬과 배에서 생활하고 돌아 오는데 선착장서 배웅나온 현지(이태리계 미국인) 바이어가 나를 보더니 수염 넘 멋있다며 기르라고 하더군요...
그날 오후 이발소에 가서리 수염 모양 카운셀러받고 수염 다듬는 법을 배우고 나서 멋지게 수염 다듬고 나왔습니다....
그넘들 동양인 보면 다 비슷해서 구별 못하는데 수염 기르니까 금방 알아보더군요...
하여튼 서양애들 바보들도 아니구...
그런데 서양애들 덩치만 컸지 무쟈게 순진 하답니다...
떼가 덜 탔다고 할까?..하여튼 얘들 겁나게 삐리리할 정도로 순진하고 그런것 땜에 간혹 답답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선 괜찮다고 생각 했던 수염이 막상 한국에 돌아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없더라구요...
모두가 나만 쳐다보는것 같구 홍콩 카이탁공항(구 공항)에선 첨 보는 쪽바리 녀석이 내가 지들 동포(?)인줄 알고 니뽄말로 길을 물어보질 않나?....
그렇게 기르기 시작한 수염이 이젠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는데(코밑과 턱에만 살짝 길렀습니다..)나머진 항상 면도하죠...
사실 전체를 면도 하는것 보다 이게 더 신경 쓰이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담에 수염 다듬는 장비 소개할 시간 있음 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수염 관리 하려면...장비 많이 필요 합니다...
수염 기르고 옷이라도 잘못 입음 정말 초라한 모습 될 수도 있는데...
이때문에 복장도 항상 컨셉 제대로 하고 다녀야 하는 책임감(?)이......옷값 많이 듭니다..수염덕에...ㅎㅎㅎ
하여튼 그렇게 기르기 시작한 수염땜에 바이어들이 한번만 만나도 나를 잊지않고 기억해주고 출장나가 서양애들이 기도보는 슈퍼나 술집(대략 나이트 같은곳..)을 가도 그후론 프리패스 되더군요...
젤 기쁜건 첨보는 바이어들도 항상 절 기억한단 겁니다.
이젠 우리 한국 사회도 유행에 민감한 탓으로 젊은 연예인들이 턱수염 기르고 나오는 모습들이 보편화 되서인지 수염 기르고(사실 제 수염은 항상 3부정도의 길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활보해도 그닥 튄다는 느낌은 못느끼겠더군요...
예전엔 사람들의 시선이 참 피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속일수 없는게 세월이라고..이젠 나이가 50줄을 넘기기 시작하니 어느새 한두개씩 흰수염이 보이더군요...
아직까진 쪽집게로 솎아내고 있는데 이제 점점 흰서리가 많이 내려오면 턱밑도 하얗게 변할것 같습니다...
오히려 머리엔 흰머리가 없는데..
40 넘은 나이에 라이센스 보여달란말에 당황하며 웃던 시절이 이젠 정겨운 추억처럼 느껴지는 나이...
세월의 무게가 점점 주름으로 다가오고..아직도 귓가엔 훈병 시절 교관의 "각소대 그대로 들어~~~
"란 외침이 왕왕 울리는듯한데 어느새 1000기가 훌쩍 넘어간 해병대 기수를 보면서.....
말년 병장때 392기 실무 올라온것 보며...
장난삼아....아가야~~ 니 맷기고?..(전 서울 넘 입니다)했더만...우렁차게 392깁니다..
하던 소릴 들으며 그런 이상한 기수도 있긴있네?..
하며 나같음 접싯물에 코박고 자살 한다며 장난치던 기억이 엇그제 같은데..
이젠 다 흘러간 옛 삼류 영화처럼 나일 먹어 버렸습니다...ㅎㅎㅎ
아직도 맘은 해병대 병장 시절 같은데...(해병대 병장만 하라면 평생도 할것 같은....ㅋㅋ)
세월의 무게가 그시절을 향수처럼 간직하게만 하네요....
이런 좋은 공간 만들어논 후배님들 싸이트에 들어오면 가슴이 뿌듯 합니다...
좋은 선배님들도 접할수 있고...
다들 건승하시고 간만에 허접글 남기고 퇴청 합니다...
2006년도 이젠 막바지로 달려 가고 있네요...
다들 남은한해 좋은 마무리들 하시길^^,,,,,,,,,,,,,,,,,,,,,,,,,,,,,,,,,,,,,,,,,,,,,,,,,,필승..!!해병대..!!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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