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학교의 추억
당시 해병대 교육기지사령부 해체 후 해병통신 통신학교는 해군종합학교로 옮겼다.
교관과 조교는 100% 해병대가 교육시켰다
교육 6일차 토요일이다.
집이 가까운 동기들은 1박2일 외박을 나가고 집이 먼 사람은 외박을 가지 못하고 중식을 먹고 있는데 옆에 동기가 토요일은 자유배식이란다.
노란 추라이판에 배식을 받아 박박 긁어먹고 해군이 배식하는데 추라이판을 들이대니 밥과 국 찬을 준다.
다 먹고 또 같다 들이대니 또 퍼준다.
그렇게 다섯번을 먹고 여섯그릇째 먹는데 목에 밥이 걸려서 안 넘어간다.
그만 밥을 짬빱통에 붓고 식당을 나가다 바로 옆 산에 노란 잔디밭에 앉았는데 그만 잠이 들었다.
밥에 취해 얼마나 잤는지 누가 깨운다.
동기 영길이가 저녁식사 하자고 깨워서 일어나니 석식시간이다.
그래도 또 먹고싶은 마음에 식당에 가서 노란 추라이판을 들이대니 라면을 양쪽에 한 국자씩 퍼주어 가서 먹으려니 한쪽판을 먹으니 도저히 못 먹겠다.
갇다 버리고 내무실에 들어가 얼마 안 있으니 배가 이상하고 식은땀이 난다.
좀 자다 배가 아퍼서 일어나니 어지럽고 구토가 나온다.
화장실에 가서 대변기에 구토를 하였다.
당시는 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마침 순검시간이 가까워져 해군들이 청소를 하고 순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군 두세명이 들어와 청소 해놓은 화장실에 구토를 하고 있으니 나가란다.
그러나 내몸이 죽것는데 어쩌랴...계속 우엑 우엑~ 하고 있으니 스나푸 걸래봉으로 뒤에서 쿡 쿡 찌른다.
지금 사람 죽겠는데 지랄한다고 악에 받혀 이개쉐끼들 다 죽인다고 쫒아가니 어디로 다 도망갔다.
아머 건물뒤에서 숨어서 쳐다봤는데 내눈엔 안 보였다.
그렇게 구토를 마치고 PX에서 까스명수 한 빡스를 사가지고 내무실에 들어가 다 마시고 잠을자니 아침에 개운하였다.
훈련소때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그놈의 자유배식 때문에 얼마나 먹었나 밥알이 목에 걸렸었다.
그때의 그 추억 먹을때만 되면 생각난다.
출처 : 해사사, 266 강한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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