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RC292 안테나
해안방어 작전지역에 난 졸병이라 대대본부 통신병으로 있었다.
우리 통신병들은 각 중대 소대에 파견나가 있다.
대대본부는 오병장과 대부분 쫄병들이다.
고참은 중대로 소대로 나갔다.
어느날 7중대와 본부간 유선전화가 고장났다.
우리 대대본부 통신병들이 수리를 나가며 7중대 통신병들한테 대대본부쪽으로 수리해 오라고 하고 오병장과 쫄병 2명이 수리에 나섰다.
본부는 7중대 쪽으로 수리해가고 7중대 통신병은 본부쪽으로 수리를 해 와야 하는데 어느덧 7중대본부쯔음에 가까워가니 7중대에 근무하는 정병장이 벌건 대낮에 만취되어 우리가 오는것을 보고 반기는데 이건 오는건지 뒤걸음 치는건지 도통 좁혀지지 않는다.
고장은 안 고치고 얼마나 취했나 한마디로 앞으로 1보 뒤로 3보 간다.
오병장은 뿔이났다.
그렇게 7중대본부에 도착한 254기 오병장은 중대본부 건물 뒤쪽으로 집합시킨다.
우리 두명과 중대2명(259기 정병장포함) 4명이 집합하니 오병장은 RC292 안테나 파이프를 위로 치켜올려서 꼭 잡게 하고 밑에 있는 파이프를 빼며 "움직이지마 안테나 부서지면 죽는다." 하며 빠따를 친다.
RC292안테나 파이프는 지름이 7cm정도 되고 속이 비어 통신병 빠따로는 기가 막힌다.
열대씩 퍽 퍽 퍽~ 치켜 올려잡은 안테나를 놓으면 안테나가 부서지기 때문에 꼼짝없이 죽어도 못 움직인다....
젠장 이런 방법도 있구나...
그렇게 대낮부터 만취한 정병장 때문에 우리까지 덤으로 빠따를 맞았다.
야전용 조립식 RC292안테나는 통신기재실에서도 OP에서도 항상 통신병의 빠따다.
출처 : 해사사, 266 강한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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