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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기('50년) - 북괴군 연대장을 생포한 엄순길 분대장

머린코341(mc341) 2015. 10. 28. 16:39

6·25전쟁기('50년) - 북괴군 연대장을 생포한 엄순길 분대장

 
인천상륙작전 때 미 해병5연대에 배속되어 5연대와 함께 부평지구 전투에 참가했던 3대대(장, 김윤근 소령)는 5연대가 효성리를 거쳐 행주(杏州) 대안의 점곡리로 향하고 있던 9월 18일 작명에 따라 그 전날 밤에 점령된 김포비행장에 대한 경비와 그 일대의 잔적 소탕을 위해 효성리에서 백촌리로 이동하던 중 그 전날 밤 김포읍으로 진입한 사령부 정보참모실 소속 첩보대가 김포우체국 건너편에 있는 김포여관에서 투숙하던 중 우체국장을 가장한 적 정찰대의 기습공격을 받아 오세동 대위를 비롯한 수명의 대원이 피살을 당하고 인부 대원은 부상을 당했다는 급보가 전해지자 대대장의 명령으로 첩보대 대원들의 구출과 잔적 소탕을 위해 12중대(화기중대)를 김포읍으로 급파했고, 명령을 받은 12중대장 정중철 중위는 첨병소대(3소대)를 김포읍으로 진입시켜 적정을 탐색하던 중 진입 도로의 우측 언덕 위에 위치한 경찰서의 긴 돌담 안에서 총뿌리를 내밀고 있는 적병들과 경찰서 뒷편 우측방의 누런 콩밭과 무덤이 산재하고 있는 야산에 포진하고 있는 적병들이 발견되어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으나 첨병소대장 이광수 상사가 특공대를 조직한 것이 주효하여 3.5인치 빠츄카포반의 서석구(徐錫九) 분대장이 경찰서의 돌담벽에 2발의 포탄을 발사하여 돌파구를 형성하는 한편 그 여세를 몰아 달아나는 적을 추격, 콩밭과 무덤이 산재하고 있는 야산에서 피비린 도륙전을 벌인 끝에 20여 명의 적을 생포하고 100여 명을 사살하는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는데, 그 도륙전의 와중에 용감한 분대장으로 소문이 나 있던 특공대의 엄순길(嚴順吉) 분대장은 북괴군 연대장(107연대장. 중좌)을 생포하여 수훈을 장식했고, 파추카포로 경찰서의 돌담에 돌파구를 형성했던 서석구 분대장은 그 연대장의 부관을 사살하고 그가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노획하는 전파를 거두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전공과는 달리 그 날 낮 정중철 중대장은 중대장이 위치한 CP의 천막 안으로 연행된 그 연대장의 손과 팔을 묶은 포박을 풀어 주게 한 것이 화근이 되어 그 연대장에게 피살을 당하는 충격적인 화제를 남겼다.

 
전말(顚末)은 이러했었다.


즉 천막 안으로 연행되자마자 “내래 중대한 정보가 있시니께 사령관 동무에게 데려가 달라”고 한 그 연대장의 말을 들은 중대장은 그 중대한 정보가 궁금했던 나머지(추측컨데) 그 연대장의 포박을 풀어 주게 한 다음 그 연대장을 천막 안으로 연행해온 첨병소대장과 전령을 밖으로 내 보낸 상태에서 필시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그 연대장이 중대장이 가지고 있는 상황도(오바레이) 상의 한 지점을 손으로 짚으면서 자기 부대가 도하할 지점이라고 하자(거짓이었을지도 모를 일) 중대장은 그 정보를 대대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그가 소지하고 있던 킬번M2 소총을 연대장과 마주 앉아 있는 탁자 위에 얹어 놓은 채 약간 허리를 굽힌 자세로 무전기를 작동하다가 느닷없이 소총을 잡아 챈 그 연대장에 의해 피살당했던 것이며, 중대장을 사살한 그 연대장은 천막 밖으로 뛰쳐 나가기가 무섭게 30발의 실탄이 장진된 그 칼빈M2 소총을 난사하며 종적을 감추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名人∙奇人傳 第1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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