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戰爭期 - 도미유학의 선구자 장대길 장군

6.25戰爭期 - 도미유학의 선구자 장대길 장군

 
휴전회담기간 중인 52년 7월 해병대사령부에서는 장차(휴전 후) 해병대의 주임무인 상륙작전에 대한 교리연구와 교육 및 필요한 기구의 설치를 목적으로 제1차로 장대길(대위) 공정식(소령) 조봉식(대위) 등 3인의 우수한 장교를 선발하여 장대길 대위는 특수기초반(5개월 과정), 공정식 소령과 조봉식 대위는 고등군사반(10개월 과정)에 입교시킴으로써 도미 유학의 선구자가 되게 했는데, 53년 1월 특수기초반(16기)을 수료하고 귀국했던 장대길 대위는 해병교육단 교수부의 상륙전 담당 교관(겸 상륙병기연구관)으로 임명되어 교수부의 방침과 계획에 따라 그 당시 진해지구에 집결해 있던 3군사관학교와 각군 대학을 순회하며 입체적인 합동작전으로 수행되는 상륙작전의 개념을 교육하여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53년 3월에 귀국한 공정식 중령은 교육단 부단장(당시 교육단장 김성은 준장) 겸 교수부장과 신설된 상륙전작전처의 처장으로 임명되고 조봉식 대위는 상륙작전처의 작전과장으로 임명되어 상륙작전처의 실무를 관장했다.

 
부산 동아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던 장대길 장군(1927년 부산에서 출생)은 그 당시 극비에 부쳐지고 있던 인천상륙작전 불과 수일 전인 9월(50년) 초 해군본부에서 모집한 해군연락장교 특별채용시험에 합격한 것이 인연이 되어 준위로 임관하여 고길훈 소령이 지휘하는 1대대로 발령받아 1대대가 수행한 104고지(염산)전투와 연희고지전투에 참가했고, 1.4후퇴 후 육군초등군사반을 거쳐 공정식 소령이 지휘하는 1대대의 작전보좌관으로 임명되어 도솔산지구 탈환작전과 924고지 탈환작전에 참가했던 그는 장단지구 전선에서 3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인 52년 6월 연대본부 미 해병대 고문관실에서 실시한 제1차 도미유학 전형시험에 합격함으로써 도미유학의 선구자로서 미 해병학교의 기초반과정(16기)에 제일 먼저 입교하는 기록의 보유자가 된 것이며, 그러한 기록을 세운 그는 또한 56년에는 미 해병학교의 주니어스쿨(고등군사반), 63년에는 쉬니어스쿨(미 해병대의 지휘참모대)을 수료함으로써 미 해병학교와 가장 깊은 인연을 맺은 도미유학 장교들 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미 해병학교의 16기 특수기초반에 입교했을 때 함께 입교했던 100여 명의 동료장교들과 교육 중에 있던 15기생 및 약 한달 후에 입교했던 17기 장교들이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즉시 거의 대부분이 한국전선으로 출동하여 침략군을 응징하기 위해 피 흘리며 싸웠다고 말하는 장대길 장군은 6.25전쟁 때 형제적인 혈맹의 전우애를 맺게 된 한·미해병대가 그 유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오늘날 동북아세아 최대의 해상세력(상륙군)으로 등장하여 한·미동맹의 기틀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월남전 때 청룡부대의 제2대 참모장겸 제2연대장을 역임했던 장대길 대령은 69년 1월 준장의 계급으로 승진하여 사령부관리국장으로 임명되어 관리업무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했고, 관리국장 재임기간 중(70년) 미국의 피치버그대학원에 개설된 국방관리교육 세미나에 30명의 타군 또는 타국 장성들과 함께 참석하여 국방관리업무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습득했던 그는 71년 국방대학을 수료한 뒤 72년 준장의 계급으로 예편했다.

 
그리고 예편 후 장대길 장군은 태양관광여행사 사장을 역임한 데 이어 약 10년 간에 걸쳐 재향군인회 감사실장, 사업국장, 안보국장, 향우실업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고 84년에 퇴임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名人∙奇人傳 第2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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