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戰爭期 - 여도에서 마약환자가 된 황 모 소령
도서부대에서 근무한 해병대의 지휘관들 중에는 운이 좋아 천하의 영약인 해구신을 먹어 본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아편 복용 환자가 된 지휘관도 있었으니 그가 곧 해군사관학교 특교대 출신의 황 모 소령이었다.
일제 때 일본 소년비행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그가 동해부대장으로 부임한 후 어떠한 이유 때문에 마치 야간 공포증에 걸린 사람처럼 자주 비상을 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심야에 비상을 거는 바람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던 대원들로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닐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부대장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있던 대원들이 지혜를 짜내 부대장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녁식사 후 소량의 수면제를 음료수에 타서 복용을 하도록 한 것이 발단이 되어 점차 수면제의 양이 늘어나고 또 장기간 지속이 되는 바람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아편 중독환자가 되고 말았다고 하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일로 56년 1월 소령의 계급으로 전역을 했던 그 왕년의 동해부대장 황 모 소령은 58년을 전후한 시기에 얼굴이 수척하고 병약한 몰골로 여러 차례 해병교육단 면회실에 나타나 안면이 있는 장교들을 만나게 되면 “돈 좀 주시오”“한 대 맞게 해 주시오”하며 애걸복걸 하는 것을 필자도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 폐인이 된 그가 오래 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문을 전해들은 적이 있으나 언제 어디서 운명을 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행여 국가유공자가 되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다면 묘비를 촬영하여 이 지면에 게재할 수 있겠으나 확인해 본 결과 허사가 되고 말았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名人∙奇人傳 第3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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