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518기 전종권

[어느 해병의 실록(10)]빼앗긴 동정(下)

머린코341(mc341) 2016. 8. 28. 04:07

[어느 해병의 실록(10)]빼앗긴 동정(下)

 
"내 가슴이 왜 이렇게 뜨거운지 알어 오빠?"


정복은 대답대신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여인의 말을 가로 막으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인은 정복의 자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가슴이 왜 뜨거운지 혼자말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내게도 한 때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지....나 만을 사랑하고 나 만을 사랑해주던 남자....참 멋있는 남자였는데....그 놈의 못생기고 볼품없는 돈 많은 여자 때문에....꽤 많은 시간을 사랑앓이 했었는데....사랑에 배신당하고 슬픔이 빗물처럼 가슴에 쌓여가니 뜨거울 수 밖에.....오빠 가슴은 어때?"


여인의 손이 정복의 가슴속으로 기어 들어와 맨살을 더듬다가 쥐었다.


"어라 생각보단 차겁네. 무슨 남자 가슴이 이리도 차?"


정복은 여인의 손길에 일으켰던 몸을 다시 뉘이며 눈을 감았다. 천지를 모르는 빗소리가 바람에 실려 두 사람이 누운 방을 이리저리 몰고 노니고 있었다. 여인의 손이 다시 정복의 가슴으로 건네왔다. 따스한 손이었다. 여인의 손끝이 정복의 가슴을 쓰다듬고 곧이어 젖꼭지를 쓰다듬었다.


"남자한테 왜 젖꼭지가 있을까 여자들은 젖이라도 먹이니까 필요하지만"


여인이 정복의 상의를 벗기면서 꼬집듯이 손 끝을 세워 가슴을 쥐었다. 정복은 여인이 실시하는데로 자신의 몸을 맡겼다. 태어나 처음 상대해 보는 여자...첫 경험은 가슴 설레는 거라던데....하지만 남자의 욕망은 꼭 사랑이 필요치 않음을 정복 자신의 몸을 보면서 실감할수 있었다.


여인의 입술이 가슴으로 옮겨왔다가 젖꼭지를 혀 끝으로 깨물었다.


"내가 이러는게 싫어 오빠?"


여인은 정복의 경직된 모습을 보곤 질문을 던졌다.


"아....아....아~니...그럴 리가 있겠어?

"그런데 왜 이렇게 몸이 굳어있어. 오빠 진짜 아다라시야?"


정복은 여인의 국보 취급에 기분이 약간 상했지만 겉으론 표현할 수가 없었다.


"왜...싫어?"

"아니...그게 아니라.....너무 좋아서 그렇지...호호"


여인은 이게 왠 떡이라는 듯 가슴을 거쳐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가 곧장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는 쓰다듬기를 몇번하더니 머리를 쳐 박았다. 여인의 손끝이 불처럼 뜨겁워지고 있었다. 그녀의 호흡소리가 풀무소리처럼 거칠어지고 그녀의 몸이 불에 달군 쇠처럼 뜨거워지고 있었다.


정복은 여인의 공격에 자신도 모르게 용기가 생겼다. 여인의 입술을 찾았다. 뜨거운 입술이었다. 그런 다음 그녀의 몸을 안아 올려 혀를 밀어넣었다. 갈증에 젖은 입술처럼 그녀는 무엇이든 빨아들이고 있었다. 굶주림과 욕망과 고독에 젖어 있는 입술이었다. 여인의 두 손이 떨리면서 정복의 몸을 더듬어갔다.


"오빠!안아 줘"


그녀는 신음하면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행복했던 시절의 옛기억을 회상하듯 그녀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녀의 첫사랑 남자에게 속삭였다.


"더 세게 안아줘 오빠"


그녀의 흐느낌에 정복의 몸이 나무토막처럼 단단해졌다. 그녀는 절규하며 갈망하고 있었다. 정복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몸속으로 자신을 나무토막을 밀어 넣었다. 그녀의 몸이 경련을 하며 신음을 토해냈다. 정복이 그녀의 구석 구석을 정벌하자 그녀의 몸은 깊은 못이 되었다.


그녀의 입에서 불확실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고통의 신음소리같기도 하고 환희의 비명 소리같기도 했다. 지붕을 때리는 빗줄기는 굵어져가고 창문을 흔드는 빗소리는 기세를 울리고 있었다.


"오빠....!!!!"


그녀는 헐떡이면서 울부짖었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그 눈물이 통곡소리로 변하고 있었다. 정복은 그 울음 소리가 육체의 쾌락 때문에 흘러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한과 슬픔 때문에 터져나오는 통곡소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울고 신음하고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 육체의 욕망이 한 차례 스쳐가고 정복의 피가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통곡 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정복의 몸 위로 올라온 미스 김도 첫 경험의 그녀처럼 쾌락의 비명소리를 몇번 질렀다. 정복은 그런 미스김이 애경이의 냉랭한 목소리처럼 들렸다. 화가 났다. 그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예뻐해 줬는데....오로지 그 사랑만 신앙처럼 키워왔는데...그런 나를 배신하다니....정복은 애경이 생각을 하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밑에 누운 미스김의 헐떡거림을 잠재우고 싶었다. 그래서 다리와 허리와 팔과 신체의 모든 힘을 한 곳에 모아 그녀의 몸 속으로 질주했다. 애경인 살려달라고 애원했다.울부짖으며 애원하고 몸부림쳤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밑에 깔린 미스김은 제 풀에 꺽여 스스로 나가 떨어졌다. 정복은 첫 경험의 그녀와 지금의 미스김이 닮았다는 착각을 했다. 하지만 닮은 건 남자를 상대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 뿐 남자만이 느끼는 여자맛은 확연히 구별되었다.


첫 경험의 그녀가 풋풋한 사과 맛이었다면 두번째의 미스김은 농 읶은 포도맛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술의 힘을 빌은 애인 애경에 대한 복수였고 사랑을 잊기 위한 정복의 결심이었다. 정복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10부 끝-


출처 : 해병대인터넷전우회, 518기 전종권 후배님  http://www.rokmc.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