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1부 해병훈련소
필~~승!!
오늘부로 저의 군시절 추억들을 졸필이나마 성심성의껏 일기형식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1996년 2월 고등학교 졸업식날 난 친구와 함께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집에서 항상 군대는 일찍 갔다와야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지라 지원을 하기위해 병무청에 도착하였다,,이때까지 난 해병대란곳이 있는지 조차 모를때였다..
육군에 지원을 할려고 하니 자격증이 있냐고 물어본다,,
"아저씨,,전자기능사 있는데 이 자격증있으면 어느 병과로 가나요?"
"그거 있으면 아마 통신병 갈겁니다.."
왜 그리도 통신병은 죽어도 싫던지,,실무에서 통신하사를 통돌이라 불렀었다..
작전하사는 짝돌이^^;
그래서 다른곳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해병대!!
그곳은 전공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에 친구와 멋모르고 지원..
그리곤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해병대지원을 말씀드리자 입소하는 그날까지 갈굼이 시작되었다,,
"아이고~이놈아,,거긴 깡패들만 가는곳인데 너같이 순해빠진 놈이 가면 우짜냐..느그 작은 아버지 친구 해병대갔다가 반 병신된거 모르냐,,절대 안된다, 취소시켜라.."
울산으로 이사와 항상 친구가 없었고 설움을 많이 받았던터라 괜한 오기가 발동..
"설마 죽기야 하겠어,,"
주위분들의 열화와 같은 반대를 무릎쓰고 드디어 5월29일 포항 훈련소 입소,,
그것은 가히 사람을 반쯤 미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가입소 기간중 중대장님의 말씀
"가고 싶은 사람은 그냥 집에 가도 좋다,,집에 가고 싶은 사람있으면 지금 손들어라,,"
손은 가슴을 기점으로 오르락,,내리락,,괜히왔다는 생각만이 앞선다..
하지만 손을 들지 않았다,,가지말라고 하던 가족과 친구들에게 갖은 배짱을 부리고 술도 얻어먹었는데 어찌 돌아가리~손을 든 사람이 꽤 많다,,그러자 중대장님 손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런 정신상태로 무슨 지원을 했나?너희같은놈은 필요없다,,집에 보내주는 대신 나한테 빠따 100대씩 맞고 나가라,,"
그러자 소리없이 다시 내려지는 손들!!
소심한 자식들,,이렇게 나약해빠진 놈들과의 해병 782기 인생은 시작되었다,,
훈련소 기간중 가장 기분이 더러울때가 있었다,,우리 윗기수인 781,779기 선임 두분,,
암튼 수료가 누락되어 우리와 함께 훈련을 받았는데 행패가 말이 아니다.
해병 훈련소에서 기수의 개념은 흐리멍텅하다,,그냥 먼저 들어왔으니 고참이구나 정도..
기수의 개념은 실무에 가보라,,그게 진짜 기수빨이다..
한날 훈련을 마치고 내무실로 들어가는데 어떤놈이 워커를 신고 그냥 들어간다,
"야~워커 벗고 들어가라,,",,,
그러자 이놈이 내게 다가온다,,그리곤 순식간에 내뺨이 사정없이 내리쳐진다,,쫘~~~악!!
"이 시팔놈이,,",,주먹을 쥐고 받아치려하자 주위에 있던 동기가 말린다..
"야~선임이다,,",,젠장~ 난 그때까지 선임이 함께 훈련 받는다는걸 몰랐었다,,
그때 뺨을 맞은 수치심은 훈련소생활을 하며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몇주차인지는 모르나 그때 당시 선임<781,779기 선임>의 행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으며 동기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는데 그래도 선임이라는 이유 하나로 참기만 했었는데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우천관계로 내무실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선임을 포함한 무리가 또다시 되지도않는 이유로 동기들을 괴롭힌다,,욕하고 때리고..
소대장님이 한눈을 파는 사이 내 옆에 앉아있던 선임이 내 옆의 동기 귀싸대기를 또다시 내리치자 동기놈 바로 응징에 들어간다,,뺨을 맞고 뒤로 넘어지면서 바로 발로 선임의 죽통을 사정없이 가격!!뒤로 벌러덩 넘어지는 선임,,너무 통쾌하다..
뺨을 맞고 수치심에 떨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지금은 어느곳에서 생활하는지는 모르지만 781,779기해병님들 그때는 진짜 너무 하셨습니다^^;
입소식을 하면 사복을 집으로 소포로 보내는데 어머니가 내가 보낸 사복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리셨단다.,,바지에 온갖 흙탕물이 뭍어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힘들게 훈련받다 뭍었는줄 알았나보다,,
그때 내 바지에 뭍은 흙탕물은 가입소 기간 이틀날 밥을 먹기위해식당 앞에 쭈그리고 대기하다 너무 잠이 온 나머지 졸다가 뒤로 자빠지며 흙탕물 구덩이에 빠져서 그런거다,,뒤에있던 동기가 건넨 한마디가 떠오른다..
"이 새끼,,빙신 아니가?"
훈련소 1주차,,훈련소 밥은 밥이 아니라고들 한다,,보기에도 그건 밥이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식성이 좋던 나는 훈련소 내내 밥을 거르거나 남긴적이 없다,,그리고 남들보다 밥이며 반찬을 많이 배식받아 먹었다,,함께 지원한 친구가 식당작업원이기에^^
또한 맛이 없다고 생각해본적도 없다,,나는 대단한 놈인가보다,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훈련소밥이 맛있었으니,,
훈련소 1주차시절 가장 곤욕스러운건 아무래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것이다,,이놈의 DI들 화장실 갈 시간을 안준다,,물론 준다고 해도 나오지도 않는 대변을 어찌 볼 재간이 있었으랴~
DI들은 대부분이 이렇다,,
"소변이 급합니다,,,"...."개새끼야,,팬티에 찔끔찔끔 싸서 말려,,"
"대변이 급합니다,,"...."시파새끼,,찔끔 싸서 말린 다음 털어내는 방식으로 해,,"
그렇다,,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마음대로 할수 없는곳이 해병훈련소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이 아니던가,,
포항의 날씨는 하루에 다섯번 바뀐다고 하여 오천이란다..하루에도 비가 몇번이나 그쳤다 왔다가를 되풀이한다,,그렇기에 항상 판쵸이는 휴대를 하는 편이다..
소변을 보기위해 우리가 택한 방법은 판쵸이 쓴체로 볼일을 보는것이다..
겉으로보기엔 아무런 하자가 없다,,다만 판쵸이에 오줌이 뭍는 동시에 전투복에도 조금씩 뭍는다는것 밖에,,전투복에 소변 조금 뭍는걸 희생하면 기본 욕구는 해결되는셈이다.
해병대 훈련소생활 6주,,,그 시간은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우리 782기는 기본욕구조차 희생당하며 조금씩 해병이 되어가고 있다,,
<2부에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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