越南戰 - 해룡작전에서 순직한 5인의 해병
청룡부대 제1진 장병들이 월남으로 출정(出征)한 그 해(65년) 12월 중순경 해병제1상륙사단에서는 영일군 청하 해안에서 ‘해룡작전’으로 명명된 BLT훈련을 실시했었는데, 그 훈련 벽두에 5명의 특수수색대 요원들이 수직을 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특히 그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그 순직사고는 그 날 14시(상륙개시시간)를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상륙 해안에 대한 수중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 1개 분대의 수색중대 요원들이 캄캄한 어둠 속에 바닷물에 뛰어든 순간 불시에 강풍이 휘몰아쳤기 때문이었으며, 결국 강풍과 함께 소용돌이친 성난 파도로 인해 암초지대로 휩쓸려 그와 같은 변을 당했던 것으로 추정이 되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하지 사단본부에서는 그들의 시신을 인양하기 위해 수일 간 계속해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들 중의 일부 시신은 발견되지가 않았었다.
그 후 사단본부에서는 출전준비에 매진하다가 그러한 변을 당한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사단본부 연병장 일각에 충혼탑을 세웠고, 사령부 정훈감실(장, 조인복 대령)에서는 작가 김중휘씨에게 위촉하여 그 다섯 해병의 청춘과 생애를 엮은 ‘청색해안에 상륙하라’라는 표제의 단행본을 발간했었다. 평소 실전시(實戰視) 해 온 맹훈 속에 애석하게도 꽃다운 나이로 생애를 마쳤던 그 5인의 해병들은 고(故) 강대현 대위, 유중광 중사, 김규산 일병, 오경환 일병, 유문선 일병 등 다섯 명이었다.
그런데 순직사고가 발생한 직후 중앙 5대 일간지에서는 특히 64년 동경올림픽 대회에 국가대표 조정(操艇)선수로 출전했던 김규산(金奎山) 일병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사가 게재되어 시선을 끌게 했었다. 동경올림픽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김규산 선수 개인이 받은 평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조정선수라는 평이었으므로 그 국보적인 선수를 그 훈련에서 잃게 된 것을 그만큼 애석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名人∙奇人傳 第2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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